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시리얼, 샐러드 드레싱 등 다양한 가공식품에 널리 사용돼온 석유 기반 합성 식용색소를 2027년까지 단계적으로 퇴출하겠다는 방침을 공식 발표했다.
이번 조치는 식품 안전성 강화와 소비자 건강 보호를 위한 FDA의 규제 의지를 보여주는 조치로 평가된다.
22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 나선 마티 마카리 FDA 국장은 “업계와 긴밀히 협력해 퇴출 일정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구체적인 퇴출 목표 시점을 공개했다.
적색 40호, 황색 5호, 청색 1호 등 6종의 색소는 2026년까지, 적색 3호는 2027년까지를 각각 퇴출목표 시점으로 제시했다. 아울러 시트러스 적색 2호와 오렌지 B에 대해서는 허가 자체를 취소할 계획이다.
현재 해당 색소들은 미국 내에서 시리얼, 샐러드 드레싱, 스포츠음료, 탄산음료, 사탕, 간식 등 다양한 식품군에 폭넓게 사용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결정은 식품 산업 전반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FDA는 이번 조치가 소비자 건강을 위한 선제적 대응인 동시에, 기업의 대응을 위한 유예 기간을 제공하는 ‘단계적 접근’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번 퇴출 방안은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보건복지부 장관의 주도하에 추진됐다.
그는 2024년 대선을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보건 수장으로 나서며, 인공 색소와 초가공식품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겠다는 공약을 제시한 바 있다. 이번 조치는 그 공약 이행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한편 인공 색소에 반대하는 전문가들과 시민단체들은 오랫동안 “색소 성분이 어린이의 과잉 행동 및 신경계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며 우려를 제기해왔다.
특히 적색 3호는 발암 가능성 논란이 지속돼 왔다.
FDA는 올해 초 이를 이유로 적색 3호의 사용을 전면 금지했다. 캘리포니아주는 이미 2023년부터 적색 3호 사용을 법적으로 금지한 선례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