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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관련부품

엔비디아, 미국 내 700조원 규모 AI 인프라 생산 계획 발표

배도혁 기자

입력 2025.04.15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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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칩 제조업체 엔비디아가 향후 4년간 최대 5000억달러(약 700조원) 규모의 AI 인프라를 미국에서 생산할 계획이라고 14일(현지시간) 밝혔다.

AI 칩 생산뿐만 아니라 슈퍼컴퓨터 등 AI 실행을 위한 핵심 하드웨어를 자국 내에서 제조하겠다는 전략이다.

사진 = NVIDIA 공식 유튜브 채널

엔비디아는 자사 블로그를 통해 이 같은 계획을 발표하며, 이를 위해 100만 평방피트(약 9만3000㎡) 이상의 제조 공간을 확보했다고 전했다.

엔비디아 측은 최신 AI 칩 ‘블랙웰’을 대만 TSMC의 미국 애리조나 피닉스 공장에서 생산을 시작했다. 앰코 테크놀로지, 실리콘웨어 정밀산업과 함께 패키징 및 테스트 공정도 진행하고 있다.

또한 텍사스에서는 위스트론, 폭스콘과 함께 AI 슈퍼컴퓨터를 생산할 제조 시설을 건설 중이며, 향후 12~15개월 안에 대량 생산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엔비디아는 이번 생산이 미국 내에서만 제조되는 AI 슈퍼컴퓨터의 첫 사례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슈퍼컴퓨터들은 AI 연산을 처리하는 데이터 센터에 사용된다.

회사는 공장의 설계와 운영 과정에 자사 기술을 활용한 디지털 트윈 모델을 도입하고, 맞춤형 자동화 로봇도 자체 제작해 생산 효율성을 높일 계획이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에서 “미국 내 제조 역량을 확대함으로써 AI 칩과 슈퍼컴퓨터에 대한 수요에 대응하고, 공급망 회복력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발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 적자 해소를 위해 미국 내 생산 확대를 강조하고 있는 시점에 나와 주목된다.

트럼프 행정부는 최근 반도체, 스마트폰, 컴퓨터 등을 포함한 기술제품의 수입에 관세 부과 방침을 발표하며, 일부 품목에 대한 면제와 별도로 수입 반도체에 대한 새로운 관세 도입을 예고한 바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번 발표가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애플, 일라이 릴리 등 다수 기업이 발표한 미국 내 제조 투자 계획의 연장선상에 있다"며 "일부 계획은 이미 이전부터 추진되던 흐름을 따른 것"이라고 평가했다.

배도혁 기자 dohyeok8@finance-scop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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