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부분 휴전안을 논의하기 위해 미국과 우크라이나 고위 대표단이 23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회담을 시작했다.
우크라이나 대표단을 이끄는 루스템 우메로우 국방장관은 페이스북을 통해 "의제 가운데 에너지 및 중요 인프라 보호를 위한 휴전 방안이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대표단에는 에너지 전문가와 해상·항공 분야 군사 담당자도 포함됐다.
이번 회담에서 논의되는 '부분 휴전안'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에너지·인프라 분야에 대한 공격을 30일간 중단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8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합의한 사항으로 19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동의도 얻은 바 있다.
24일은 미국과 러시아 고위 대표단의 실무 회담이 예정됐다. 그리고 리 카라신 러시아 상원 국제문제위원장은 러시아 대표단이 리야드에 도착했음을 확인하며, 미국 측과의 협상이 이날 아침에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중동특사는 이번 실무회담에서 "실질적 진전을 보게 될 것"이라며 낙관적인 입장을 보였다. 반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은 "어려운 회담을 앞두고 있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한편, 휴전 논의 중에도 교전은 계속돼, 러시아군의 키이우 공습으로 최소 3명이 사망했고, 우크라이나군은 동부전선 루한스크의 나디아 마을을 해방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