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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립토 인사이트] 힘 빠진 코인시장...비트코인 2Q까지 적극 모아가자

FS 콘텐츠팀 기자

입력 2025.03.20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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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스테이블코인 공급량이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으며, 비트코인 현물 ETF 시장에서도 자금 회복세가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시장 전반적으로 당분간 횡보할 가능성이 크다. 비트코인 가격은 1억2000만 원(해외 기준 8만 달러 초반)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ETF 시장에는 하루 동안 3000억 원가량의 자금이 유입되었다. 특히 블랙록 ETF의 유입량은 2월 4일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을 기록했다. 다만 비트코인 도미넌스가 60%를 넘어가면서, 알트코인 시장의 타격은 상당하다.

스탠다드차타드는 2025년 말 이더리움 가격 전망을 기존 1만 달러에서 4000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이더리움은 2000달러 지지선이 무너지면서 반등 모멘텀을 찾지 못하고 있고, 이더리움 ETF에서도 10거래일 연속 자금 유출이 지속되면서 최근 하루 동안 800억 원이 빠져나갔다. 반면, 리플의 가격 방어력은 여전히 강한 모습이다. 이더리움 생태계에서 가격 상승을 이끌 만한 특별한 움직임이 없다는 점도 시장의 불안 요소다.

이더리움의 펙트라 업그레이드가 오는 26일까지 완료될 예정이지만, 시장의 반응은 미지근하다. 결국, ETF 상품 내 스테이킹 이슈가 이더리움의 반등을 이끌 마지막 카드가 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현재까지 50%가량 가격이 빠진 상태이며, 활성 지갑의 60% 이상이 손실 구간에 진입했다. 단순한 가격 조정이 아니라, 이더리움 생태계 전반의 구조적 문제가 점차 대두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더리움에 대한 기대치를 조정하고 당분간 묻어두는 전략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크립토퀀트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상승 사이클이 종료되었다고 선언하며, 향후 1년간 하락 또는 횡보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온체인 지표(MVRV, SOPR, NUPL)를 분석한 결과, 새롭게 유입되는 유동성이 부족해지고 있으며, 일부 고래들이 손절을 감수하면서 비트코인을 매도하고 있다. 결국, 기술적 지표보다도 월가의 움직임이 더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고 있으며, 대형 헤지펀드들이 손실을 줄이기 위해 포지션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시장 하락이 계속되고 있다.

◆스테이블코인 법안과 미국 내 코인 산업 변화

최근 미국 내 스테이블코인 법안(GENIUS법)이 곧 공개될 예정이지만, 트럼프발 이슈 이후 시장 기대감이 크지 않다. 이 법안은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의 담보 기준을 명확히 하고, 자금세탁방지(AML) 규정을 준수하도록 의무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가장 중요한 부분은 테더(USDT)를 어떻게 규제할 것이냐는 문제다.

시장 분위기와는 별개로, 미국 금융기관 및 코인 기업들의 적극적인 시장 확장 움직임은 계속되고 있다. 크라켄, 앵커리지디지털뱅크, 넥소 등은 은행 인가를 받으며 코인 금융업을 확대하고 있고, 코인베이스의 독점을 막기 위한 경쟁자들도 등장하고 있다. 캐시 우드의 아크 인베스트먼트는 아예 펀드를 토큰화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특히, 솔라나는 최근 시카고선물거래소(CME) 선물 상장에 성공하며 현물 ETF 승인 가능성을 높였다. CME는 미국 금융당국의 규제를 받는 주요 금융기관이기 때문에, 솔라나가 제도권 금융에 공식적으로 진입한 중요한 신호로 볼 수 있다.

사진 = CME 그룹 홈페이지

◆트럼프 2기 체제와 코인 시장의 방향성

트럼프 2기 체제에서 코인은 미국의 디지털 패권 강화 전략의 핵심 도구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주식시장 분위기도 중요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현재 S&P 500이 추가 하락할 경우, 비트코인은 다시 80K 아래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코인의 대중화는 가속화되고 있다. 스테이블코인의 공급량은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하고 있으며, 특히 미국 기업이 주도하는 서클(USDC)의 공급량은 285억 달러에서 560억 달러로 두 배 증가하면서 시장 점유율이 24.5%까지 상승했다. 스테이블코인은 이제 단순 거래용 코인이 아니라, 결제·대출·국제 송금 등 실물 경제와 밀접하게 연결되면서 금융 시장 내 핵심 인프라로 자리 잡고 있다.

최근 미국 정부가 스테이블코인을 통해 글로벌 금융 패권을 유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포춘지에 따르면, 1월 공개된 미국 내각 구성원 자료에서 장관급 인사의 30%가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현재 미국 내 70개 이상의 상장사가 520억 달러 규모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다. 결국, 미국 정부는 비트코인과 스테이블코인을 이용해 금융 시장을 통제하려는 전략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

◆투자 전략과 시장 대응

최근 하락이 단순한 가격 조정이 아니라, 의도된 경기 둔화의 일환이라면 지금의 하락을 감내할 필요가 있다. 미국은 방향성을 분명히 설정해놓았으며, 이 흐름이 바뀌지 않는 한 장기적인 관점에서 코인 시장의 반등은 충분히 가능하다. 단기적으로는 알트코인 시장이 죽어가는 모습이지만, 리플·솔라나·체인링크 등 일부 코인들은 상대적으로 강한 가격 방어력을 보이고 있다. 미국계 내러티브에서 상당 부분 거품이 제거된 만큼, 현재의 가격 조정이 장기적으로는 좋은 매수 기회가 될 가능성도 있다.

트럼프 정부의 비트코인 전략보유고 선언과 초크포인트 2.0 규제 폐지는 중장기적으로 코인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다만, 시장은 지금보다 더욱 강력한 정책 신호를 원하고 있으며, 단기적으로는 보다 구체적인 정책 집행이 필요하다. 특히, 코인 관련 기업들의 IPO(기업공개)와 미국 금융기관들의 시장 참여 확대가 본격화되면서, 코인 시장의 제도권 편입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FS 콘텐츠팀 기자 team_contents@finance-scop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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