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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정책

금감원,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 자금 추적... “200여 계좌조사”

배도혁 기자

입력 2025.03.10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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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이 우크라이나 재건 테마주로 주목받은 후 주가조작 의혹이 불거진 삼부토건의 대주주 등 이해관계자들이 낸 100억원대 차익의 흐름을 추적 중이라고 10일 밝혔다.

금감원 관계자는  “대주주 측의 시세차익 자금이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 측으로 흘러갔는지 조사 중”이라며 “현재 200여 개 계좌를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 = 금융감독원 홈페이지 

삼부토건은 2023년 5월 폴란드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글로벌 재건 포럼에 참석한 후 재건 테마주로 부각되며 1000원대였던 주가가 같은 해 7월 장중 5500원까지 급등했다. 주가 상승 시기는 윤석열 대통령 부부가 우크라이나를 방문해 젤렌스키 대통령과 재건사업을 논의했던 시기와 겹친다.

금감원은 지난해 9월 한국거래소의 이상거래 심리 결과를 넘겨받은 후 즉각 조사에 착수해, 현재 4명으로 구성된 조사반이 200개가 넘는 본인 및 차명 계좌를 분석하고 있다.

특히 삼부토건 대주주들이 2023년 5∼6월 주가 급등 시점에 보유 주식을 매도해 100억원 이상의 차익을 실현한 점에 주목하고 있다. 금감원은 이 차익이 이종호 전 대표 측과 연관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주식 자금의 출처와 매도 대금의 흐름을 집중 조사하고 있다.

이종호 전 대표는 과거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의 주요 인물로 지목된 바 있으며, 최근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구명 로비 의혹에도 연루된 것으로 알려졌다.

야권에서는 이 전 대표가 단체 대화방에서 "삼부 내일 체크"라는 메시지를 올린 후 삼부토건의 거래량과 주가가 급등했다며 주가조작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금감원은 대주주 측이 이 전 대표와 사전에 정보를 공유하고 시세차익을 실현했는지, 나아가 고의성이 있었는지도 조사 중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보통 사건은 수십 개 계좌를 조사하지만, 이번 사건은 200개가 넘는 계좌를 분석해야 해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고 있다”면서 “자금 흐름과 사업의 진위를 추가로 보완 조사한 후 조만간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금감원이 6개월여 동안 조사를 진행했음에도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며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금감원을 방문해 삼부토건 관련 조사 결과를 즉각 공개할 것을 촉구할 예정이다.

배도혁 기자 dohyeok8@finance-scop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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