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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우가 LG에너지솔루션을 통해 테슬라 전기차 및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의 4680 배터리 밸류체인에 합류할 전망이다.
성우는 2170 배터리 탑캡 어셈블리(Top Cap Assembly) 부품을 LG에너지솔루션에 독점 공급하고 있으며, 이번 4680 배터리 부품 확장으로 원통형 배터리 시장에서 입지를 더욱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최근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리비안과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밸류체인 후보로도 꼽힌다. 지난해 상장 당시 공모 자금 중 일부가 해당 계약 관련 규격(4695 배터리)의 생산 라인에 투입되는 만큼 앞으로 성우가 LG에너지솔루션 2170 배터리 탑캡 어셈블리를 넘어 4680 라인업까지 장악할 것으로 기대된다.
24일 회사와 업계에 따르면 성우는 2024년 21억원 투자를 거쳐, 작년말 4680 관련 부품 생산을 시작했으며 올해 램프업(325억원 투자)을 통해 대량 생산체제에 들어간다. 4680 배터리 체제는 양극·음극 집전판, 탑 인슐레이터 등으로 포트폴리오가 확대될 예정이다.
4680 배터리는 높은 에너지 밀도와 출력 증가로 테슬라의 사이버트럭, 모델 Y 등에 채택되고 있다. 향후 테슬라의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에도 적용된다. 특히 2170부품 대비 5배 크기를 자랑하며 단가도 5배 비싸진다. 2170이 차량 한 대에 4000개 가량 들어가며 4680이 1000개에서 1400개 정도 들어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출 볼륨이 더 커질 수 있는 셈이다.
LG에너지솔루션이 오는 3월5일부터 7일까지 열리는 인터배터리 2025에서 차세대 원통형 46시리즈 배터리(4680, 4695, 46120)를 공개하는 만큼 성우의 성장 모멘텀도 올해 한 단계에 도약을 전망한다.
성우는 LG에너지솔루션을 통해 테슬라로 납품하는 구조로, 2170에 이어 현재는 탑캡 어셈블리 솔밴더(Sole Vendor, 단독 공급업체)로 4680 부품을 공급 중이다. 올해는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2분기 초부터 단계적으로 투자 진행을 하며, 하반기로 갈수록 납품 규모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성우는 리비안 전기차에 들어가는 4695용 배터리 탑캡 어셈블리도 개발 중이다. 내년 상반기 중으로 개발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4600계열 배터리 부품 포트폴리오가 확장될 것으로 기대된다.
테슬라의 휴머노이드 옵티머스 밸류체인 진입 가능성도 높다. 테슬라는 옵티머스에 4680배터리를 사용하기로 했다. 주요 배터리 밴더는 LG에너지솔루션과 일본 파라소닉을 꼽는다. 옵티머스 1대당 4680배터리 90개를 탑재할 것으로 예상한다.
일론 머스크는 지난해 4월 옵티머스 수요가 장기적으로 100억대~200억대에 이를 것으로 예측하고 있는 만큼 미래 먹거리로서 기대감은 유효하다.
성우의 고객사인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테슬라 전기차를 비롯해, 휴머노이드 밸류체인 합류까지 감안한 미국 현지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로선 4조2000억원을 투자해 미국 애리조나 36GWh 규모의 4680 배터리 공장을 짓고 있다. 성우도 미국 현지 공장 투자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