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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비만 신약 개발 바이오텍 멧세라(Metsera)가 나스닥 시장에 상장하며 2억7500만달러(한화 4000억원)을 조달했다.
지난해 11월 시리즈B로 2억1500만달러(한화 3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받은지 불과 2개월만이다. 시리즈A 투자부터 IPO까지 채 9개월이 소요됐다. 전례없을 정도로 빠른 속도다.
멧세라는 국내 디앤디파마텍의 파트너사로 알려졌다. 현재 멧세라는 디앤디파마텍으로부터 도입한 경구용 GLP-1 작용제 후보물질 MET-002의 비만 임상1상을 진행중이다.
이번 나스닥 상장과 함께 멧세라는 홈페이지를 개편했다. 개편된 홈페이지에는 이전에는 공개되지 않던 개발중인 파이프라인과 플랫폼 기술이 업데이트 됐다.
앞으로 시장에서 주목하는 이슈는 임상데이터와 인수합병(M&A) 기대감이다.
상장후 관전 포인트..”월1회∙경구용 비만 신약 임상 데이터 및 M&A 기대감4일 업계에 따르면 멧세라는 지난달 31일 나스닥 시장에 상장(IPO)하며 2억7500만달러를 조달했다.
상장후 멧세라는 나스닥 시장에서 MTSR이란 티커로 거래된다. 상장당일 멧세라는 공모가 18달러 대비 47%가 상승해 마감했다. 상장이후 주가는 27.8달러 수준에서 머물고 있다. 시가총액은 29억1700만달러(한화 4조2550억원)을 기록중이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공모 자금은 2024년 바이오텍 IPO 상위 25%에 속하는 규모이고, 현재까지 2025년 IPO 계획을 발표한 바이오 기업 중에서도 가장 큰 규모”라고 평가했다.
멧세라는 월1회 피하투여(SC) 제형의 GLP-1 작용제 후보물질 ‘MET-097i’의 비만 임상2b상을 진행중이다.
또한 임상1상을 진행중인 월1회 SC 아밀린(Amylin) 유사체 후보물질 ‘MET-233i’과 경구용 GLP-1 작용제 후보물질 ‘MET-002’ 등을 보유하고 있다. 임상진입을 준비중인 경구용 GLP-1 작용제 후보물질 ‘MET-224o’을 개발중이다.
멧세라는 임상단계에서 개발중인 월1회 또는 경구용 등 다양한 투여제형과 GLP-1, 아밀린 등을 표적하는 차세대 비만 치료제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경쟁기업인 바이킹 테라퓨틱스(VKTX), 턴스 파마슈티컬(TERN), 스트럭처 바이오테라퓨틱스(GPCR) 등과 비교하면 차별화되는 포인트다.
아직 이렇다할 비만 치료제 에셋을 확보하지 못한 글로벌 제약사의 M&A 타깃으로 멧세라가 언급되는 이유기도 하다.
일각에서는 경구용 GLP-1 작용지인 ‘다누글리프론(danuglipron)’을 개발중인 화이자가 멧세라를 눈여겨 보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는 멧세라를 공동설립한 PHP(Population Health Partners)의 창업자인 이안 리드(Ian Read)가 이전에 화이자의 사장으로 있었던 이력이 부각된 것으로 보인다.
또한 멧세라의 의장을 맡은 클라이브 민웰(Clive Meanwell)의 엑싯(exit) 이력도 눈에 띈다. 민웰은 지난 2019년 메디슨스컴퍼니를 글로벌 제약사 노바티스(Novartis)에 97억달러에 매각한 바 있다.
노바티스는 이미 일라이릴리(Eli Lilly)와 노보노디스크(Novo Nordisk)가 선점한 비만 치료제 시장에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
이런 전략의 일환으로 노바티스는 지금보다 긴 지속기간과 근손실 등 부작용 측면에서 차별점을 가진 약물을 개발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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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드 에셋 ‘MET-097i’, 월1회 피하투여(SC) 제형으로 임상진행멧세라는 이번 IPO를 통해 조달한 자금을 초장기지속형 GLP-1 작용제 후보물질 ‘MET-097i’의 비만 임상개발에 투입할 계획이다. 또한 MET-097i 외에 개발중인 비만 치료제의 임상개발 등에 사용할 예정이다.
MET-097i는 월1회 피하투여(SC) 제형으로 개발중인 약물이다. MET-097i는 임상2a상에서 12주차에 체중을 평균 11.4% 낮춘 결과를 보였다.
비만 환자 및 과체중인 임상참여자를 대상으로 진행중인 MET-097i의 임상2b상 중간분석 결과는 올해 중반에 도출될 예정이다. 또한 월1회 투여하는 MET-097i의 임상2b상 초기 데이터는 올해말에서 내년초 사이에 발표된다.
이외에도 멧세라는 MET-097i를 MET-233i 또는 다른 NuSH(Nutrient-Stimulated Hormone) 주사제형과 병용하는 임상을 진행중이다.
MET-233i은 아밀린을 타깃하는 약물이다. 아밀린은 췌장의 β세포에서 인슐린과 함께 분비되는 호르몬이다. 아밀린은 식욕과 포만감을 조절하고 GLP-1 작용제와 병용시 근육손실 부작용을 개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말에는 경구용 GLP-1 작용제 후보물질 MET-224o의 연구데이터도 발표 예정이다. MET-224o는 멧세라의 경구용 펩타이드 플랫폼인 모멘텀(MOMENTUM)이 적용됐다.
멧세라의 반감기∙생체이용률 개선 플랫폼 기술은?멧세라는 펩타이드 약물의 지속기간을 늘리는 할로(HALO) 플랫폼과 생체이용율(Bioacailability)를 높여 경구용이로 개발이 가능하게 해주는 모멘텀(MOMENTUM) 플랫폼 기술을 가지고 있다.
허혜민 연구원은 “긴 반감기과 높은 생체이용율 플랫폼을 활용해 비만 치료제 펩타이드 원료 생산을 용이하게 하고 원가를 절감하는 것이 멧세라의 차별성과 강점”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펩타이드 생산과 원가경쟁력은 최근 비만 치료제 투자 시장에서 가장 화두가 되고 있는 사항”이라며 “이를 차별화해 강점으로 내세웠다는 것이 자금조달과 나스닥 상장 흥행 성공의 주요인으로 분석된다”고 덧붙였다.
멧세라의 할로 플랫폼은 펩타이드에 지질분자를 결합시켜 약물의 반감기를 늘리는 기술이다. 지질화된 펩타이드는 혈액속 알부민과 약물표적에 동시에 결합할 수 있으며, 기존 NuSH 펩타이드 약물보다 반감기가 2~3배 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긴 반감기는 용량조절이 불필요해 저용량에서 고용량으로 증량하는 시판 비만치료제의 한계를 개선했다. 또한 내약성을 높여 안전성 측면에서 이점이 있으며, 약물 활성성분의 양을 줄여 생산비용을 줄일 수 있다.
모멘텀 플랫폼은 위장에서 분해방지용 코팅, 비토인 기반의 흡수 촉진제 등을 기반으로 한 기술이다. 주사로만 투여가능했던 NuSH 펩타이드를 경구용으로 개발할 수 있도록 생체이용율을 개선했다.
모멘텀 플랫폼은 기존에 낮은 생체이용율로 경구용으로 개발하는데 어려웠던 펩타이드를 주사제 수준의 효능과 내약성을 유지할 수 있게 해준다. 또, 저분자화합물과 유사한 수준으로 생산에 용이한 이점이 있다고 회사측은 설명한다.
허 연구원은 “모멘텀 플랫폼이 디앤디파마텍의 경구용 펩타이드 기술 오랄링크로 추정된다”고 강조했다.
멧세라는 모멘텀 기술을 적용한 경우 4~6% 수준의 생체이용률을 기대하고 있다. 노보노디스크의 경구용 펩타이드 기반 GLP-1 작용제인 리벨서스의 생체이용률은 1% 미만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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