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파이낸스스코프는 투자자들의 투자 판단을 돕기 위해 국내외 주요 기업을 대상으로 잘 알려지지 않은 이슈와 뉴스를 비롯해 심층 분석 내용을 다루고자 한다. 기성 매체와 차별화되는 투자자를 위한, 투자자에 위한, 투자자와 함께하는 콘텐츠 만들기가 종목탐구 시리즈의 주요 목적이다.
글로벌 반도체·소프트웨어 선도 기업인 브로드컴(Broadcom Inc.)은 최근 데이터센터, 클라우드, AI 분야의 폭발적 성장과 맞물려 기술·투자 업계에서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현재 230달러에서 240달러 주가 수준에선 횡보 중이다. 시장에선 주문형반도체(ASIC) 테마가 단기간에 주춤할 경우, 주가 조정 가능성을 점치고 있으며 주가 조정시 포트폴리오에 담아야할 기업 중 하나로 꼽는다. 최근 수정된 미국 증권가의 브로드컴 목표주가는 보수적으로 현재 주가 수준을 가르키고 있으며 최대 300달러 까지 콜이 관측되고 있다. 이같은 눈높이 상승은 약 10여년간의 브로드컴 내부의 결실을 통해 이뤄졌다.
브로드컴의 역사는 지난 2016년 아바고 테크놀로지스(Avago Technologies)가 (구)브로드컴을 인수·합병 후 사명을 ‘브로드컴’으로 변경하면서 탄생했다.
또한 CA 테크놀로지스(2018년)와 시만텍 기업용 보안 부문(2019년)을 연이어 품에 안으며 하드웨어부터 소프트웨어까지 아우르는 통합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했다.
브로드컴이 최근 주문형반도체(ASIC)의 스타 플레이어로 도약한 이유는 하드웨어·소프트웨어 플랫폼 기술 역량이다.
브로드컴의 하드웨어 플랫폼은 ASIC부터 네트워킹, 고속 인터페이스까지 연결고리를 가지고 있다. 애플, 아마존 등의 빅테크가 브로드컴과 손잡고 AI가속기 분야에 자신감을 갖는 이유다.
ASIC(Application Specific Integrated Circuit)는 애플(Apple), 구글(Google), 아마존(AWS), 마이크로소프트(MS) 등 글로벌 IT 기업들의 AI 가속기·클라우드 인프라용 맞춤형 반도체로 뜨고 있는 분야다.
빅테크 기업들은 TSMC 파운드리를 활용하되, 브로드컴의 설계(IP)·패키징 노하우로 고객 맞춤형 칩 제공하는 구조를 짜고 있다.
1. 하드웨어 플랫폼: ASIC부터 네트워킹, 고속 인터페이스까지브로드컴의 네트워킹·인터페이스 기술 (SerDes, PCIe, 이더넷 스위치)은 빅테크의 러브콜을 받을 수 있는 대표적인 요인이다.
브로드컴은 그동안 TSMC의 3나노 공정을 통해 레퍼런스를 쌓아 왔고, 자사의 네트워킹과 인터페이스 기술을 접목해, 고객사별 맞춤형 반도체 칩셋 및 데이터센터 연결 역량을 구축했다.
서데스(SerDes, Serializer/Deserializer)는 대용량 데이터를 고속 전송하기 위한 핵심 기술이다.
PCI Express(PCIe)는 CPU, GPU, ASIC 등 서버 내부 컴포넌트를 연결하는 고대역폭 인터페이스다.
또한 브로드컴은 이더넷 스위치인 ‘트라이던트(Trident)’, ‘토말호크(Tomahawk)’ 시리즈로 데이터센터 스위치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유지, 고객사와 접점을 키워 왔다. 현재는 10G~400G뿐 아니라 차세대 800G급까지 저전력 고속 전송 지원하고 있다.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데 있어서 최적화가 용이한 것이다.
2. 소프트웨어 플랫폼: 보안·클라우드 관리브로드컴은 보안과 클라우드 관리 분야까지 기술력을 확보해 왔다.
CA 테크놀로지스는 메인프레임 운영, 엔터프라이즈 IT 관리, DevOps 등 기업용 소프트웨어 역량을 갖추고 있다. 브로드컴 인수 후, 클라우드·보안·서비스 관리 부문의 경쟁력을 극대화했다.
시만텍(Symantec)은 대표적인 기업용 보안 솔루션 기업이다. 브로드컵은 2019년 인수한 엔터프라이즈 보안 부문으로, 클라우드 보안, 네트워크 보안, 엔드포인트 보안 등 통합 보안 플랫폼 구축했다.
AI·클라우드가 복잡해질수록 보안 중요성은 커지고 있다. 하드웨어와 SW 통합 제공 시 강력한 락인(Lock-in) 효과가 발생한다.
3. ‘플랫폼’ 기업으로서의 브로드컴
종합해보면 브로드컴은 반도체 설계(ASIC, 네트워크 칩, 무선 칩)와 보안·클라우드 소프트웨어를 묶어 IT 인프라 전반을 통합 지원하는 플랫폼화에 주력하고 있다.
고객사는 칩 설계부터 보안, 운영 관리까지 통합 솔루션을 도입한다. 교체 비용(스위칭 코스트) 높아져 장기 계약 유도가 가능하다.
브로드컴은 소프트웨어 라이선스와 반도체 공급을 통한 안정적 수익을 확보하는 셈이다.
4. 글로벌 리서치: 브로드컴 2025~2026년 실적 전망최근 블룸버그, 레피니티브(Refinitiv), 팩트셋(FactSet) 등 글로벌 리서치 기관의 브로드컴 분석에 따르면, AI·클라우드 투자 확대로 인해 ASIC·네트워킹 칩 수요가 안정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증권사·리서치 기관은 브로드컴의 2025년 매출을 약 600억 달러 내외로 추정한다. 데이터센터용 칩 판매와 소프트웨어 라이선스 매출이 균형을 이루며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일부 투자은행은 2026년 매출이 700억 달러 이상 가능하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소프트웨어 매출 비중 상승에 따라 이익률(영업이익률, 순이익률)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
투자 포인트는 ▲AI 가속화 수혜: ASIC·GPU 등 고성능 칩 수요 지속 전망 ▲클라우드 보안: 시만텍 인수로 보안 솔루션 시장에서 경쟁 우위 확보 ▲하드웨어+소프트웨어 통합: 락인 효과를 통한 중장기 매출 안정성 ▲M&A 규제 이슈: VMware 인수 추진 중, 반독점 심사 결과 주시 등이다.
5. 최근 글로벌 증권사의 브로드컴 목표주가 분석브로드컴은 최근 AI 매출 성장과 빅테크 기업들과의 협력을 바탕으로 증권사들로부터 잇따라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주요 증권사들은 브로드컴의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며 상승 여력을 높게 평가했다.
골드만삭스는 브로드컴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로 유지하며 목표주가를 기존 190달러에서 240달러로 상향했다. 이는 브로드컴이 빅테크 기업들과의 AI 칩 개발 협력을 발표한 데 따른 것이다.
UBS는 브로드컴의 목표주가를 기존 220달러에서 270달러로 상향 조정하고, '매수' 등급을 유지했다. UBS는 AI 매출 전망이 20%에서 40%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모건스탠리는 기존 233달러에서 265달러로 목표주가를 상향했으며, 저평가 상태에서 추가 상승 여력을 강조했다.
제프리스는 기존 225달러에서 300달러로 상향 조정하며 브로드컴의 AI 수익성 확대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로젠블랏은 240달러에서 250달러로, 씨티은행은 205달러에서 220달러로 각각 목표주가를 올렸다.
브로드컴의 2025년 회계연도와 2026년 회계연도의 추정 주당 순이익은 6달러대, 7달러 대로 보고 있으며 주가수익비율은 각각 35배에서 38배 사이, 30배에서 32배 사이를 오가고 있다.
애플, 알파벳, 메타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이 PER 30배 전후이며 MS, 아마존, 테슬라 등이 최소 35배에서 그 이상을 보이고 있는 만큼 2025년 중 브로드컴 주가 조정 구간이 좋은 매수 구간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게 증권가의 시각이다.
한편 브로드컴의 성장은 국내 증시에도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글로벌 HBM 최강자 SK하이닉스는 올해 하반기 HBM을 브로드컴으로 대량 공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브로드컴이 SK하이닉스의 HBM을 탑재한 글로벌 빅테크 기업의 AI 연산(추론) 가속기를 만드는 구조다. 관련 이슈가 SK하이닉스로 연결되는 HBM 밸류체인의 재평가(가치 상승)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