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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진전기, 2026년 신공장 풀 가동 목표… 변압기·HVDC 영업이익률 제고 핵심

남지완 기자

입력 2025.01.09 10:29수정 2025.01.09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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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2025년01월09일 10시29분에 파이낸스 스코프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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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초고압 변압기 장기 공급 주목
HVDC 기술력으로 추가 성장 동력원 확보

일진전기의 초고압 변압기. 사진=일진전기


전력기기 및 케이블 제조업체 일진전기가 신공장 증설을 기반으로 매출 확대와 영업이익률 개선을 동시에 추진한다.

일진전기는 지난해 9월 전력기기 부문과 케이블 부문에 각각 682억원, 350억원을 투자해 제품 생산능력을 끌어올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2024년 4분기 본격적인 준비가 마무리된 상태다. 

일진전기 관계자는 9일 “초고압 변압기 등을 생산하는 전력기기 사업장인 충남도 홍성 공장은 지난해 10월 건설을 마무리 했다”며 “이로써 회사의 변압기 생산능력은 기존 연 2650억원 규모서 4330억원 규모까지 늘어나게 된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인 공장 가동시기 및 생산되는 제품에 대한 기대감 또한 언급했다.

그는 “홍성 공장은 오는 2026년까지 가동률 100%를 달성할 계획”이라며 “해당 공장서 생산되는 변압기는 회사의 영업이익률을 끌어올릴 핵심 제품”이라고 말했다.

최근 1년 동안의 일진전기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4분기 4.15% ▲올해 1분기 5.35% ▲2분기 5.65% ▲3분기 4.43%를 기록했다.

영업이익률 정체가 이어지고 있어 이를 해결함과 동시에 사업 규모를 확장시키기 위해서는 고부가가치 제품(변압기)을 생산하는 신공장의 풀 가동이 필요하다.  홍성 공장은 2026년까지 초고압 변압기 생산능력이 4330억원(기존 2600억원 대비 67% 증가), 초고압 케이블은 6200억원(기존 3800억원 대비 63% 증가)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전자공시시스템(다트)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기준 일진전기의 수주잔고는 17억7000만달러(약 2조6000억원)를 기록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63%인 11억1000만달러(1조6300억원)는 변압기 등이 포함된 전력기기 물량이다.

특히 2025년 꾸준히 공장 가동률을 끌어올린다면 변압기 공급물량 확대와 기업 이익 개선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선 영업이익률이 올해를 기점으로 5% 이상으로 올라갈 것으로 전망한다. 과거 3년 동안 영업이익률은 2%대에 머물다 2023년 4%대로 올라선 상태다. 내년엔 최소 5%대 중반에서 6%대로 추정한다. 

올해 3분기 기준 회사의 공장 가동률은 거의 최고 수준이기 때문에, 공장 효율성 개선 및 신공장 건설·가동이 빠르게 진행돼야 하는 상황이다. 사진=전자공시시스템


회사 관계자는 “북미 지역의 전력인프라는 상당 부문 노후화 됐고, 이에 변압기 등 송전설비 부족 현상이 심화됨에 따라 변압기 교체 수요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또한 북미서 변압기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것 대비 현지 공급은 제한적인 상황이다. 이에 당사의 판매 제품 가격 인상, 공급 물량 확대가 발생하는 추세”라고 밝혔다.

실제로 일진전기는 지난해 11월 익명의 미국 에너지 전문기업으로부터 총 4318억원 규모 초고압 변압기 장기 공급계약을 체결키도 했다.

해당 계약은 2026년부터 2030년까지 진행된다. 신공장을 통해 생산된 제품은 대부분 미국으로 수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외에 일진전기는 초고압직류송전(HVDC) 사업 현황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HVDC는 고전압을 활용한 직류 송전 케이블을 지칭한다. HVDC는 기존 송전에 활용되던 교류(AC) 타입 제품 대비 효율이 좋다는 장점이 있다.

인공지능(AI) 시대가 도래 하고 대규모 전력이 지속적으로 필요함에 따라 HVDC에 대한 주목도는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회사 측 관계자는 “당사는 2023년 12월 HVDC 개발을 완료했고 북미, 유럽 등에서의 수주를 추진하고 있다”며 “전세계 곳곳에서 신규 원전 도입이나 해상풍력 등의 신재생에너지 보급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에 HVDC와 같은 신규 기술에 대한 검토 및 도입도 향후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또한 회사는 케이블 생산을 담당하고 있는 화성 공장에 대한 투자 현황도 설명했다.

여러 증권사 리포트에서는 화성 공장 역시 증설이 진행되고 있다고 언급하고 있으나 진실은 다소 차이가 있다.

일진전기 관계자는 “투자자금은 화성 공장의 규모 확장에 사용되고 있다기보다, 내부 효율을 증가시키는 형태로 투입되고 있다”며 “이를 통해 각종 제품의 양산 능력이 증가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증권업계는 일진전기의 매출과 영업이익률이 순조롭게 상승할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달 발간된 IBK증권 리포트에 따르면 일진전기는 ▲올해 매출 1조5120억원, 영업이익 770억원, 영업이이귤 5.1% ▲2025년 매출 1조7890억원, 영업이익 1010억원, 영업이익률 5.6% ▲2026년 매출 2조990억원, 영업이익 1210억원, 영업이익률 5.8%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같은 시기 발간된 미래에셋증권 리포트에 따르면 일진전기는 ▲올해 매출 1조5000억원, 영업이익 780억원, 영업이익률 5.2% ▲2025년 매출 1조7310억원, 영업이익 1170억원, 영업이익률 6.8% ▲2026년 매출 1조9710억원, 영업이익 1500억원, 영업이익률 7.6%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남지완 기자 ainik@finance-scop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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