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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마린솔루션, 핵심사업 매출 연평균 성장률 20% 공언한 배경은

남지완 기자

입력 2024.12.19 14:21수정 2024.12.19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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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2024년12월19일 14시21분에 파이낸스 스코프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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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F 유지보수 시장에서의 선전 예정돼 있어
친환경 사업에 포함되는 그린솔루션 부문 수주잔고 급격히 확장

-이 기사는 2024년 12월 19일 14시 21분에 파이낸스스코프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됐습니다.

사진=chatgpt


선박 생애주기 서비스를 제공하는 HD현대마린솔루션이 12월 17일 전자공시시스템(다트)를 통해 핵심사업 매출 연평균 성장률 20%를 유지하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핵심 사업은 ▲선박 유지·보수를 제공하는 AM(애프터 마켓)솔루션 사업 ▲친환경 개조 사업 등이 포함된다. 

HD현대그룹 내 조선 중간 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이 신조선 스타 플레이어라면, HD현대마린솔루션은 조선 유지·보수의 강자다. 

19일 회사 관계자는 “같은 그룹 계열사 HD한국조선해양의 신조선이 꾸준히 전세계에 인도되고 있고 자연스레 HD현대 그룹서 생산되는 듀얼퓨엘(D/F)엔진의 보급도 늘어나고 있다”며 “이에 따라 HD현대마린솔루션이 유지·보수를 담당할 D/F엔진 물량도 급속히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 규제가 나날이 강화되면서 선박 개조 및 기자재 업그레이드에 대한 문의도 잇따르고 있다”며  “HD현대마린솔루션의 친환경 개조 사업에 대한 전망도 밝다”고 말했다.
◇ D/F 시장 개화하면서 수익성·작업 물량 꾸준히 제고될 것으로 전망

HD현대마린솔루션 관계자가 자신감을 표현한 것은 친환경 선박 수요가 늘어나면서 다양한 대체연료를 사용하는 D/F엔진 수요가 늘어나고있어서다. 관련 이득이 HD현대마린솔루션에 귀속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형국이다.

D/F엔진은 기존에 통용되던 연료인 고유황유(벙커C유)와 다른 연료(액화천연가스(LNG), 메탄올, 암모니아 등)를 모두 연료로 사용할 수 있는 엔진이다. 환경규제가 엄격하지 않은 해역에서는 고유황유를 사용하고 엄격한 해역에서는 대체연료를 사용하는 게 일반적인 선박 운용 방식이다.

선박 추진체계에 따른 유지보수 비용 전망. 사진=KB증권


여기서 파악해야 하는 요소는 D/F엔진의 유지보수 비용이 기존 엔진 대비 비싸다는 데 있다.

KB증권의 리포트에 따르면 기존 고유황유 단일 연료로 가동되는 엔진의 유지보수 비용이 1이라면 LNG나 메탄올 D/F는 1.5배, 암모니아 D/F는 2배 이상인 것으로 파악된다.

또한 다올투자증권 리포트에 따르면 HD현대마린솔루션의 AM솔루션 영업대상 선박은 LNG D/F 장착 선박에 한해 2023년 말 기준 1029척이며 3년 동안 여러 조선사에서의 선박 인도가 진행되면 2027년 1939척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메탄올, 암모니아 등을 연료로 하는 D/F 장착 선박 시대가 이제 막 개화하기 시작했기에 D/F 유지·보수 시장이 꾸준히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른 AM솔루션의 매출이 매년 15% 수준 성장할 것이라는 게 다올투자증권의 예측이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자사의 AM솔루션 서비스를 제공 받은 누적 선박 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앞으로의 사업 또한 순조롭게 확장될 것으로 보고 있다.

자료에 따르면 당사의 서비스를 이용한 누적 선박 수는 2019년 5549척에서 연평균 10% 늘어 올해 3분기 기준 9103척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HD현대마린솔루션 AM솔루션 엔진 서비스 사업 내 D/F 엔진 유지·보수 물량 비중은 2022년 말 5%, 올해 3분기 9%로 상승 중이다.  앞으로 수년 간 HD한국조선해양의 D/F 장착 선박 인도가 진행되면서 점진적으로 HD현대마린솔루션의 D/F비중이 상승할 것으로 다올투자증권은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선박용 엔진 시장점유율. 사진=KB증권


또한, HD현대그룹이 생산하고 있는 선박 엔진이 ▲2 스트로크 D/F엔진 ▲4 스트로크 엔진 ▲4 스트로크 D/F 엔진 등 다양한 부문서 35~55% 수준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는 사실도 HD현대마린솔루션에게 호재라고 볼 수 있다.

HD현대마린솔루션 관계자는 “같은 그룹 계열사인 HD한국조선해양의 신조선 인도가 꾸준히 증가하면서 그룹서 제작한 엔진에 대한 수요도 탄탄한 상황이다”며 “이에 HD현대마린솔루션이 우선적으로 접촉할 수 있는 시장 영역(Captive Market) 또한 증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D/F엔진이 보편화 되면서 부품 블랙 마켓(암시장)이용보다 정식 마켓을 이용하려는 선사들이 늘고 있다”며 “고도화된 엔진을 유지·보수하기 위해선 건조사(HD한국조선해양)과 연계된 서비스 센터(HD현대마린솔루션)를 이용하는 게 여러 모로 합리적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영업력 향상, 납기 경쟁력 강화 등을 통해 HD현대그룹이 건조한 선박이 아닌 영역(Non Captive Market)에서도 꾸준히 수요를 지속 발굴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EXI, CII 규제 개요. 사진=TRADLINX

◇ 급속하게 늘어나는 친환경 개조사업 수주 잔고

친환경 개조사업의 낙관적인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국제해사기구(IMO)의 선박에너지효율지수(EEXI) 규제와 탄소집약도지수(CII) 규제가 선박 운용사인 선사들을 압박하고 있어 효율적인 선단 구석이 지속적으로 요구되기 때문이다.

EEXI는 화물 1t을 1마일(1.6km) 운송하는데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량을 기관 출력, 중량톤수 등 선박 제원을 활용해 계산하고 지수화한 값이다. 이에 2023년 운항하는 선박은 기존에 운항할 때 발생하는 에너지효율을 평균 20% 개선해야 하며 2025년 이후에는 30%까지 높여야 한다.

CII는 선박이 1년 간 운항정보를 바탕으로 탄소 감축률을 평가받고 이를 토대로 A등급부터 B, C, D, E등급까지 총 5개 등급 가운데 하나를 받는 것을 뜻한다. 2023년부터 시행된 이 제도는 전세계에 운항하는 모든 선박에 적용되고 있으며, 선박이 D등급 또는 E등급을 3년 연속 받으면 선박 운항이 불가능해 진다.

이러한 이유로 선사들은 2025년부터 더욱 환경규제 준수에 철저해야 한다.

친환경 개조 사업에 포함되는 다양한 사업. 사진=다올투자증권


EEXI와 CII 규제를 준수하기 위해 현존선에 적용 가능한 기술은 LNG 재액화 기술 적용 및 선박에너지 효율향상 기기(ESD) 장착 등이 현실적으로 고려된다.

재액화 기술은 LNG 운반선에 장착돼 있는 LNG 탱크에서 발생하는 증발가스를 액화시켜 화물창으로 돌려보내는 장치를 뜻한다. 이 과정에서 일부는 엔진 연료로 사용해 LNG손실 유출과 엔진 효율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다.

완전 재액화 기술은 2018년 개발이 완료돼 여러 신조선에 적용돼 왔다. 이러한 상황서 환경규제가 강화되면서 2018년 이전에 건조된 선박도 에너지 효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지속적으로 재액화 기술 적용이 필요하다는 평가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2023년부터 재액화 기술 기반 개조 사업을 수주해왔다.

더불어 선박 연비 개선에 일조할 수 있는 공기윤활시스템(ALS) 장착, 러버 벌브 개조 등의 ESD 문의도 잇따르고 있다.


친환경 개조 사업 가운데 에너지 효율을 올려주는 그린솔루션 부문의 수주잔고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사진=HD현대마린솔루션

이 같은 업계 트렌드를 반영하듯 HD현대마린솔루션의 친환경 개조사업 가운데 에너지 효율성과 연관돼 있는 그린솔루션 부문 수주잔고는 ▲2021년 500만달러(약 71억원) ▲2022년 600만달러(약 86억원) ▲2023년 6700만달러(약 960억원) ▲올해 3분기 1억4100만달러(약 2000억원)로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한편 KB투자증권에 따르면 HD현대마린솔루션의 실적은▲올해 매출 1조7401억원, 영업이익 2508억원 ▲2025년 매출 2조613억원, 영업이익 3022억원이 예상된다.

다올투자증권은 HD현대마린솔루션이 ▲올해 매출 1조7424억원, 영업이익 2886억원 ▲2025년 매출 2조1129억원, 영업이익 3926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게다가 HD현대마린솔루션이 직접 핵심 사업 매출 성장성을 연평균 20%로 유지하겠다고 언급한 만큼 앞으로의 귀추가 주목되는 형국이다.

남지완 기자 ainik@finance-scop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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