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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자원

중국, 희토류 수출 통제…글로벌 자동차·의료 산업 생산 차질 우려

남지완 기자

입력 2025.04.21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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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자동차 기업들의 희토류 자석 물량 2~3개월치인 것으로 언급돼

전세계적으로 희토류 공급망이 악화되고 있다. 사진=chatgpt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폭탄’에 대응해 중국이 일부 희토류 품목의 수출을 통제하면서, 글로벌 자동차 산업 전반에 생산 중단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고 20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FT는 중국 정부가 지난 4일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 관세 부과 발표에 맞서 보복 관세를 시행하면서, 중희토류(무거운 희토류) 및 희토류 자석 관련 7개 품목에 대해 수출통제 조치를 도입했다고 전했다. 

8개 품목에는 ▲코발트 자석에 쓰이는 사마륨 ▲의료 조영제에 활용되는 가돌리늄 ▲형광체 원료인 테르븀 ▲모터 및 전기차용 자석에 사용되는 디스프로슘 ▲방사선 치료에 쓰이는 루테튬 ▲항공기 부품용 알루미늄 합금에 사용되는 스칸듐 ▲고체 레이저 제조에 필요한 이트륨 등이 포함된다.

중국은 이들 품목을 ‘이중용도 물품(군·민간 겸용)’으로 분류하고, 해외로 반출 시 특별 수출 허가를 받도록 규정했다. 

수출 허가는 최대 45일이 소요되며 사실상 수출 지연 또는 중단이 현실화되고 있다.

실제로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13일 보도에서 “중국이 수출 통제 대상 희토류에 대한 허가 발급 시스템을 아직 완비하지 않아 수출 자체가 정지된 상태”라고 전했다.

문제는 이 같은 조치가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 국가에 동일하게 적용된다는 점이다. 

희토류는 중국 내 매장량이 많을 뿐 아니라, 채굴·정제 과정이 환경적으로 복잡하고 비용이 높아 대부분의 가공이 중국에서 이뤄지고 있다. 희토류 자석의 경우 글로벌 공급의 90% 이상이 중국산이다.

독일 금속 무역업체 트라디움(Tradium)의 트레이더 얀 기즈는 FT에 자동차 기업과 공급업체 대부분이 자석을 2∼3개월 치만 보유하고 있다고 현황을 설명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중국의 이번 수출통제로 의료부문에서 필요한 희토류 공급망에도 타격을 줄 것이라고 언급했다.

상하이의 한 의료용 희토류 수출 업체는 이번 통제 조치 이후 모든 수출을 중단했으며 청두의 희토류 의약품 개발사 는 이번 규제로 해외 판매가 불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고 WP는 전했다.

전문가들은 희토류 공급이 부족해지만 일부 국가에서 군사안보 용도로 먼저 공급하면서 의료 부문 사용량을 줄일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남지완 기자 ainik@finance-scop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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