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체분리막 모듈 제조·판매 및 이를 활용한 탄소 포집·저장·활용(CCUS)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에어레인이 올해 정부가 시행하는 바이오가스 촉진법에 힘입어 급격한 성장을 앞두고 있다.
기체분리막은 멤브레인(중공사)을 통해 분자의 크기 차이로 원하는 기체를 분리하는 기술을 의미한다.
◇ 바이오가스 촉진법 시행에 에어레인 수혜 기대
지난 2022년 12월 30일 제정된 바이오가스 촉진법 이하 ‘유기성 폐자원을 활용한 바이오가스의 생산 및 이용 촉진법’은 2023년 12월 31일부터 시행됐다.
세부 법안에 따르면 국내 유기성 폐자원을 배출하거나 처리하는 사업자 가운데 공공 처리시장은 2025년부터, 민간 처리시설은 2026년부터 바이오가스 고질화를 통한 메탄(CH4) 생산을 진행해야 한다. 설비 운영사들은 고체분리막을 활용한 바이오가스 고질화 설비를 서둘러 갖춰야 한다.
바이오가스 고질화는 각종 폐기물에서 발생하는 바이오가스 내부의 이산화탄소를 제거해 메탄 함량을 높이는 공정을 의미한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에 설치된 바이오가스 고질화 시설은 총 9개로 이 가운데 7개의 시설에는 에어레인의 기체분리막을 활용한 시스템이 설치된 것으로 파악된다.
15일 에어레인 관계자는 “바이오가스 촉진법 시행이 본격화 되면서 에어레인에 우호적인 영업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며 “또한 당사의 바이오가스 처리 용 기체분리막에 대해 유럽의 관심 또한 상당히 높게 이어지고 있다. 중국에서는 당사의 제품을 활용해 질소를 생산하는데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에어레인은 2001년 세계에서 일곱 번째로 기체분리막 개발 및 양산을 성공시켰으며 이후 20년 이상 제품 고도화 및 시스템 계열 어플리케이션을 확대하면서 자체 지적재산권(IP)을 구축해왔다.
국내 사업은 기체분리막 모듈과 각종 바이오가스 설비가 융합된 시스템 구축 형태로 진행되고 있는 반면 해외 수출은 대부분 기체분리막 모듈을 공급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또한 2024년 상반기 기준 에어레인의 매출 비중 가운데 96.2%는 수출로써 발생하고 있다. 내수 매출은 3.8%에 불과하다.
즉 올해부터 시행되는 바이오가스 촉진법 덕에 내수 매출 부문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꾸준한 성장이 점쳐지는 상황이다.
이뿐 아니라 에어레인은 앞으로 늘어날 기체분리막 모듈 수요를 감당키 위해 생산 설비 증설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자료에 따르면 에어레인의 기체분리막 모듈 생산능력은 지난해 말 연산 2만개이며, 2026년 4만개, 이후 6만개 수준으로 확장될 것으로 전망된다.
회사 관계자는 “당사가 제작하는 기체분리막 모듈은 바이오가스 처리, 질소 생성, CCUS 구축 등에 사용된다”며 “많은 수요 덕택에 공급자 우위의 시장이 편성되고 있으며 시장은 앞으로도 당사의 생산물량을 충분히 소화시킬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 국내 유일 기체분리막 기술력 CCUS서 선전과 신사업에어레인은 기체분리막의 활용도를 높여 CCUS 사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21년 3월 롯데케미칼 여수 1공장의 나프타(납사)분해 공정에 자사의 기체분리막을 적용한 CCU 실증설비를 공급하고 성공적으로 운영을 진행한 업력이 있다.
에어레인 측 관계자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기체분리막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으로서, 각종 대형 플랜트를 운영하고 있는 국내 대기업들과 꾸준히 접촉하고 있다”며 “CCUS 시장은 이제 막 개화하기 시작한 분야이며, 앞으로의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트럼프 2기 정권서 CCUS 분야의 육성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하는 만큼, 국제적인 기조에 맞춰 에어레인의 CCUS도 주목받을 전망이다.
또한, 에어레인은 신사업으로 PFSA 이오노머 재활용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회사는 수소 연료전지 및 에너지저장시스템(ESS) 등에 들어가는 막전극접합체(MEA)를 재활용해 PFSA 이오노머 등을 생산하는 설비를 구축하고 있다.
이오노머는 수소 연료전지, ESS 등에 사용되는 고분자 핵심 소재다.
에어레인은 지난 2022년 2월 단국대학교로부터 이오노머 회수 및 고도화 기술을 이전받았으며 국내 최초로 양산 설비를 갖춰 나가고 있다. 오는 2025년 하반기 이오노머 생산을 계획하고 있으며 올해 2.4톤, 2027년 18.6톤을 양산하겠다는 목표다.
에어레인은 이오노머 사업을 통해 2025년 36억원, 2026년 228억원, 2027년 372억원의 매출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회사 관계자는 “이오노머 역시 기체분리막과 마찬가지로 공급자 우위의 시장이 형성돼 있다”며 “이 사업을 집중 육성해 향후 2027년께 기업의 주력 매출원으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