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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 주주, 비트코인 투자 제안 반대... 기존 재무 전략 고수
숏컷
- 마이클 세일러 “BTC 도입 시 MS 시총 5조 달러 증가 가능”
- 국내 상장사 비트코인 보유 현황… 위메이드 최다
마이크로소프트(MS) 주주들이 비트코인을 전략적 준비자산으로 채택하자는 제안을 거부했다. 이는 비트코인이 기업 가치를 수조 달러 늘리고 주주 위험을 완화할 수 있다는 주장을 일축한 것이다.
10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마이클 세일러 마이크로스트래티지 회장은 MS 연례 주주총회에서 화상 발표를 통해 비트코인 투자를 촉구했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세계 최대 비트코인 보유 상장사로, 이날 기준 약 42만3,650개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다.
세일러 회장은 "MS는 재무 전략의 일환으로 비트코인을 채택해야 한다"며 "비트코인의 연간 수익률이 전통적 자산에 비해 우수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비트코인을 MS의 재무 전략에 활용하면 주가가 수백 달러 상승하고, 향후 10년 동안 시가총액이 약 5조달러(약 7157조원) 증가할 잠재력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주식 매수나 채권 보유 대신 비트코인에 자원을 재분배하면 주주 위험도 완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MS 주주들은 이사회의 권고에 따라 비트코인 투자 제안에 반대표를 던졌다. 이는 MS 경영진, 특히 공동 창립자 빌 게이츠가 암호화폐를 투기적이고 위험하다고 비판해온 입장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국내에도 비트코인을 보유한 상장사들이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비트코인을 가장 많이 보유한 국내 상장사는 위메이드다.
위메이드는 올해 3분기 말 기준 223개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외에도 이더리움, 클레이, 위믹스, USDC 등 다양한 가상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위메이드의 전체 가상자산 장부가는 약 685억원에 달한다.
네오위즈홀딩스는 123개의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테더 등을 포함해 약 278억원 상당의 가상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넷마블은 8.29개, 엑셈은 1.07개를 보유 중이며, 펄어비스와 티사이언티픽도 소량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다.
이와 함께 글로벌 기업들도 비트코인을 전략적 자산으로 채택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미국 싱크탱크 국립공공정책연구센터(NCPPR)는 보고서를 통해 "내년 4월 아마존 주주총회에서 회사 재무제표에 비트코인을 추가하는 방안을 논의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국내외 기업들이 비트코인의 전략적 가치에 주목하면서 비트코인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시각이 확산되고 있다.
배도혁 기자 dohyeok8@finance-scop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