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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

GM, 크루즈 로보택시 사업 투자 중단... 자율주행 전략 개편

배도혁 기자

입력 2024.12.11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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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보택시 시장 경쟁 심화... 자율주행 기술 강화에 집중


미국 자동차 제조업체 제너럴모터스(GM)가 자회사 크루즈의 로보택시 사업에 대한 추가 투자를 중단한다고 10일(현지시간) 밝혔다.

GM은 이날 발표한 보도자료에서 "자본 배분 우선순위에 따라 크루즈의 로보택시 개발에 대한 추가 자본 투입을 중단한다"고 설명했다. 로보택시 시장의 경쟁 심화와 사업 확장을 위해 막대한 시간과 자원이 필요하다는 점이 이번 결정의 배경으로 지목됐다.

사진 = 오픈AI 

GM은 대신 자율주행 전략을 재정비해 기존 승용차에 적용되는 고급형 운전보조시스템 및 자율주행 기술 강화에 집중할 계획이다. GM은 현재 크루즈의 지분 90%를 보유하고 있으며, 내년 초까지 잔여 지분을 모두 매입해 완전한 자회사로 편입할 방침이다.

올해 크루즈에 20억달러(약 2조9000억원)를 투자한 GM은 이번 사업 전략 변경에 따라 투자액을 절반 이하로 줄일 예정이다.

CNBC에 따르면, GM은 2016년 크루즈 인수 이후 로보택시 사업에 총 100억달러(약 14조원) 이상을 지출해왔다.

크루즈는 지난해 샌프란시스코에서 발생한 자율주행 차량 사고로 큰 타격을 입었다. 당시 보행자가 다른 차량과 충돌 후 크루즈의 로보택시에 깔리는 사고가 발생해 로보택시 운행이 일시 중단됐다. 이후 크루즈는 연방 및 주 규제당국의 조사를 받았으며, GM은 카일 보그트 최고경영자(CEO) 등 대규모 해고를 단행했다.

반면, 경쟁사들은 로보택시 시장 공략을 이어가고 있다. 구글 자회사 웨이모는 샌프란시스코, 피닉스, 로스앤젤레스, 오스틴 등 주요 도시로 서비스를 확대하며 미국 내 유일한 상업용 로보택시를 운영 중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도 지난 10월 공개 행사에서 로보택시 '사이버캡'을 발표하며 본격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GM의 이번 결정은 치열해진 로보택시 시장 경쟁 속에서 사업 전략을 조정하고, 자율주행 기술의 현실적 상용화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배도혁 기자 dohyeok8@finance-scop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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