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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보름달처럼 빛날 비트코인...무더위 진짜 끝나간다
숏컷
해당 콘텐츠는 2024년 9월 19일에 공개된 내용입니다.
지난해 9월 이후 1년간 꾸준히 제가 외치는 주문은 '1개의 비트코인을 온전히 모으자'는 것입니다. 이미 이를 달성한 분들도 적지 않을 듯한데, 차분히 시장을 보시면 됩니다. 무언가 조급한 마음에 사들일 이유도 없습니다. 그러기에 현재 진행 중인 미국 대선 국면에 크게 흔들릴 필요가 없죠. 해리스가 유리하면, 유리한 대로 비트코인을 집중적으로 모아갈 기회가 나올 것이고 트럼프가 다시 주도권을 쥐면 투자 커버리지를 넓히면 그만입니다. 대선 토론 '해리스 판정승' 소식에 너무 겁낼 필요가 없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시장을 고통에 몰아넣은 올여름도 진짜 끝나갑니다. 이번 여름도 잘 견뎌냈다는 것에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빅컷에 기대감 키우는 비트코인... 8000만 원선 회복
추석 명절을 거치며 비트코인은 빠르게 시세를 회복, 다시 8000만 원선 위로 올라왔습니다. 추석 명절 직전 7000만 원대 초반에 비트코인을 대량 매집한 지인이 있는데, 시기를 잘 잡았다는 측면에서 잘했다는 의견과 함께, 그래도 '분할매수'를 적극 추천했습니다. 무리하게 물량을 실으면 작은 변동성에도 심리적으로 취약해지기 때문입니다. 비트코인 도미넌스는 점유율을 뜻하죠.
전체 코인판에서 비트코인의 비중은 전체의 57.4%, 이더리움은 14.2%, 알트코인은 9.8% 규모로 전체 코인 시총은 2조 달러 규모입니다. 도미넌스 내 큰 변화는 없고, 이는 유틸리티보다 여전히 비트코인을 자산 파킹으로 보는 제도권 유동성 영향을 받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시장이 크게 움직이지 않을 때가 바로 적극 매수해야 할 타이밍입니다.
디지털 금을 표방하며 올해 빠르게 기관자금을 포섭, 현물 ETF와 여러 제도권 내 파생시장을 연 비트코인은 자산시장 내에서도 가장 최전선에 있다는 평가와 함께 여전히 가장 빠른 변동성을 보이고 있습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빅컷' 금리 인하 발표 직후 6만 1326달러까지 상승한 것이 이를 방증합니다. 그러나 금리 이슈 역시, 일희일비하지 말고 차분히 모아가는 것이 중요하겠죠. 결국 현재의 상황에선 증시의 움직임을 따라갈 수밖에 없습니다. 2조 달러 규모의 코인판 유동성은 현시점에선 증시의 유동성과 매우 밀접합니다.
우리에게 매우 좋은 사례가 바로 마이크로스트래티지입니다. 최근 약 2만 개가량의 비트코인을 추가 매수, 총 보유량은 24만 4800개로 늘렸습니다. 이들은 거듭 사채를 발행, 이를 토대로 비트코인을 매수해 자본을 축적하고 있습니다. 자산으로 비트코인을 매수하는 걸 넘어 회사채로 추매하는 형태인데, 꾸준히 모아가다 보니 나스닥 상장사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주가는 이제 엔비디아 등 비트코인 가격이 보합세에 접어 여타의 대표 기술주를 넘어서는 수준의 상승률을 보이고 있죠.
앞으론 기업의 전환사채 등 외부자금을 끌어오는 방식으로 비트코인을 매입하거나, 아니면 미국에서 달러를 찍든 러시아에서 루블화를 찍든 국가 단위로 비트코인을 매수, 부채를 줄이거나 전략자산으로 삼는 형태가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 역시 분할매수는 선택이 아닌 필수 전략이 되어야 합니다.
기업들이 소유한 비트코인의 수는 2020년도 이후 587% 성장했고, 지난 12개월간 30%가량 규모가 커졌습니다. 비트코인 ETF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기업들은 ETF가 아닌 직접 매수를 선택한 이들도 늘어나고 있죠. 전 머지않은 시기, 개인들의 비트코인 직접 보유가 쉽지 않은 여건이 도래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1개를 모았다면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팔지 않고 그대로 유지하고 나아가는 것입니다.
아울러 테더에 대한 우려는 이제 걷어내도 될 듯합니다. 세계 1위 스테이블코인 USDT 발행사 테더는 최근 공식홈페이지를 통해 "설립 이래 180개 기관과 협력해, 불법 활동에 연루된 1850개 주소를 동결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이를 통해 1억 1380만 달러 상당의 자산이 회수됐으며, 북한 해커 집단 라자루스 그룹 추정 월렛을 동결 및 블랙리스트에 올렸다"고 강조했죠.
동시에 2분기 재무제표를 통해 자신들의 건재함과 미국과의 긴밀함을 어필했는데, 준비금은 1184억 달러로 부채를 53억 달러 차이로 초과하며 재무적 탄탄함을 강조했죠. 또 이중 미국 국채를 무려 976억 달러 보유하며 독일, 아랍에미리트, 호주를 제치고 세계에서 18번째로 미국채를 가장 많이 보유한 존재가 됐다고 밝혔습니다. 테더는 미국의 가장 든든한 파트너가 됐고, 이제 테더는 미국이 적극 보호해야 할 대마불사의 존재가 된 것입니다.
한편 바이낸스 오너인 자오창펑 또한 오는 29일(현지시간) 형기를 마치고 출소할 예정이죠. 자연히 중국계 코인과 BNB 등 바이낸스 특화 코인들의 시세가 널뛰기할 공산이 매우 큽니다. 중국계 코인 인사이트를 복습, 참조하시길 추천드립니다.
◇트럼프의 과감함, 그리고 美 블랙록의 의심스러운 행보
트럼프는 여론조사에서 밀리는 와중인 지난 18일, 대뜸 뉴욕의 비트코인 바 '펍키'라는 곳을 찾아 비트코인으로 결제하는 모습을 대내외에 알렸습니다. 미국 주요 외신들이 일제히 이를 보도했고, 코인판도 들썩였죠.
이제 다들 아시겠지만, 트럼프는 디지털-미래 자산시장을 끌어앉는 포석과 함께 코인 시장 육성을 통해 자신들 가문의 부를 확장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입니다. 실제 트럼프 집안 사람들은 부동산 및 금융토큰화에 누구보다 진심입니다. 그의 아들이 전통금융타도를 명분으로 블록체인 프로젝트를 야심차게 공표한 것이 이를 방증합니다. 디파이뿐 아니라 부동산 RWA까지 공을 들이고 있죠. 트럼프가 재선에 성공한다면 부동산 및 저변 금융 토큰화는 빠르게 속도가 붙을 가능성이 큽니다. 이는 우리나라 역시 마찬가지겠죠.
한편으로 트럼프 집권 시, 기득권의 코인 활용 사례는 더욱 늘어날 공산이 큽니다. 사실 비트코인은 현재 자본 축적-인플레이션 방어 외에 마땅한 유틸리티적 가치를 지니지 못하고 있죠. 기관들의 짤짤이로 이만한 것이 없습니다.
전통 금융기관이 비트코인을 활용하는 대표적인 사례를 보면 먼저 비트코인 현물 ETF가 있죠. 1월 초 비트코인 현물 ETF가 출시된 이래 약 542억 달러의 자산이 모였고, 블랙록, 피델리티, 모건스탠리 등 저명한 금융기관들이 자산운용부터 배포까지 참여를 하면서 비트코인은 가치저장수단으로서의 저변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올해는 주식과 채권에 이어 비트코인이 새로운 가치저장 수단으로 자리매김한 해죠.
그런데 기관들은 단순히 현물 매수 및 상품 판매 방식으로만 돈을 벌지 않습니다. 선물 외에도 다양한 뒷거래 시장에서 돈을 벌어들이고 있죠. 9월 들어 코인베이스 내 새로운 상품이 등장했는데 바로 cbBTC라는 것입니다. 비트코인을 담보로 찍어낸 코인인데, 블랙록이 이를 활용해 공매도 수익을 거뒀다는 의심이 일고 있습니다. 코인베이스가 블랙록에게 현물 ETF기반 비트코인을 담보로 제공, 블랙록이 cbBTC를 활용해 숏을 치며 8월 말 이후 비트코인 가격을 7000만 원대까지 끌어내렸다는 것입니다.
실제 코인베이스는 단순 코인 거래소가 아니라 자체 블록체인 베이스를 운영 중이고, 이를 토대로 블랙록과 다양한 파트너십을 맺고 있습니다. 블랙록 비트코인 현물 ETF의 뒷단은 코인베이스가 맡고 있고 블랙록의 토큰펀드 BUIDL 역시 코인베이스가 파트너사죠. 비트코인을 두고 "탈중앙화된 자산"이라고 외치면서 블랙록은 뒤에서 엄청난 시세조정을 꾀하고 있다는 것이 핵심입니다.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고, 이같은 미국 기관들의 뒷구멍 거래는 당장 막을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없습니다. 단지 이런 노이즈에 흔들리지 않고, 과거와 달라진 비트코인의 위상을 확인하며 늘 그렇듯 차분히 모아갈 뿐입니다.
◇답답한 이더리움...그래도 대체자는 아직 없다
이더리움은 여전히 스테이킹과 디파이 생태계 연관성 등에 대한 미국 SEC의 조사로 힘이 빠진 상태입니다. 현물 ETF 판매 이후, 같은 의견을 거듭 드렸지만 실제 하락장이 길어지니 지치는 분들이 많을 듯합니다.
실제 올해 들어 비트코인은 38%, 솔라나는 31% 상승한 반면 이더리움은 거의 횡보 움직임을 보이고 있죠. 이로 인해 이더리움에 대한 투심도 차갑게 식고 있는 상황입니다. 여기에 베이스, 아비트럼, 옵티미즘 등 레이어2 네트워크에 거래량을 뺏기면서 이더리움 네트워크의 수익도 4년래 최저 수준에 머물고 있죠. 이더리움이 대체 왜 존재해야 하는가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 형국입니다.
그래서 더더욱 노이즈를 걷어내고, 실체를 봐야 합니다. 여전히 이더리움은 주요 블록체인 애플리케이션에서 지배적인 플랫폼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블랙록은 머니마켓펀드 BUIDL, 나이키의 웹 3.0 플랫폼은 역시 이더리움입니다. 아울러 디파이 자산의 60% 이상이 이더리움 네트워크에 있으며, 전체 스테이블코인 발행량의 절반 이상이 이더리움 네크워크에서 발행되고 있습니다. 비트코인과 더불어 기관자금의 촉매인 현물 ETF 역시 이더리움이 유이합니다.
비탈릭의 외부 활동도 최근 급격히 늘고 있는데 그는 최근 싱가포르 행사에서 "이더리움의 향후 10년 목표는 탈중앙화 자산으로서 가치 유지"라며 비트코인의 길을 따라갈 것이라고 강하게 주장하고 있습니다. 향후 10년 동안 이더리움의 주요 목표는 주류 채택을 달성하고 오픈소스 및 탈중앙화 자산으로서의 가치를 유지하는 것으로 이와 함께 ▲지갑 보안 ▲탈중앙화 소셜 미디어 사용자 경험 ▲결제 ▲프라이버시 툴 ▲ZK 소셜 미디어 ▲이더리움 레이어1 등을 향후 키워드로 꺼냈습니다.
모두 어려운 이야기인데, 실질적인 소셜에서의 경험, 즉 유틸리티 사례를 보여주겠다는 것은 매우 중요한 시사점입니다. 확실히 이더리움에 대한 VC의 관심이 빠르게 식었고, 사람들은 이더리움 기반 프로젝트의 실질적 수익과 비즈니스 모델에 대해 더 궁금해합니다. 즉 이더리움 생태계의 실질적 쓰임새가 나와야, 반등이 가능한 상황입니다.
이제 이더리움 레이어2 네트워크의 거래 수수료(가스비)는 거의 0원에 수렴, 사용성을 키울 수 있는 기술적 토대가 마련됐습니다. 플랫폼 대체자가 없는 상황에서 코인을 통한 이더리움의 유틸리티 혁신은 머지않아 등장할 것입니다. 전 여전히 이더리움에 미래가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수도 없이 많은 나날, 지난 10년간 별일이 다 있었지만 이더리움을 향한 시장의 신뢰는 결코 무너지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알트코인은 조변석개의 시각으로 투자해야 한다는 것을 절대 잊어선 안됩니다. 먼지처럼 사라진 사토시와 달리 비탈릭은, 그리고 이더리움재단은 완전무결하다고 말할 수 없는 '인간'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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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립토프로 기자 cryptopro@finance-scop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