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립토 인사이트
[인사이트] "국장 대신 코인 가즈아" 이제 韓 코인 거래소 몸값 어떻게 될까
숏컷
해당 콘텐츠는 2024년 11월 12일에 공개된 내용입니다.
모두가 코인판으로 오고 있습니다. "요즘 누가 국장을 하냐"는 비아냥 섞인 말이 나올 만큼, 국내 코인시장 거래량이 무시무시합니다. 12일 오전 10시 기준, 24시간 국내 코인 거래량은 30조원에 육박합니다. 이는 업비트-빗썸 등 현물거래소 뿐 아니라 다양한 장외시장에서 활동 중인 국내 거래액을 포함한 것입니다. 무엇보다 스테이블코인의 유입이 잇따르고 있고, 불장의 또다른 요건인 '김프' 또한 치솟고 있죠. 또 금융앱 중 코인 서비스 관련 앱들이 인기 순위로 올라오고 있습니다. 돈 놓고 돈 먹는 장이 연출되고 있습니다.
물론 2017년에도, 2021년에도 화려한 불꽃 끝에 시체가 쌓였죠. 이번에는 어떨지 자못 궁금합니다. 500원을 넘어선 도지코인을 보니, 정말 무섭긴 합니다. 이번 한 달 새 수저를 바꾼 분들이 꽤 나올 것 같습니다.
한 가지 조언을 드리자면, 단기적으로 아시아장 오픈 시간에 사들여 버거장 끝날 즈음 매도하고, 이를 반복하는 방식으로 알트를 적립해나가면 좋은 성과가 나지 않을까 싶습니다. 당연히 비트코인은 예외입니다. 사실 지금은 벌기 쉬운 장이지만, 잃는 것도 그만큼 쉽습니다. FOMO를 주의해야 하고 동시에 수익에 놀라, 리스크 관리를 소홀히 하면 안 됩니다.
비트코인 가격이 8.8만달러를 넘겼고, 이제 9만달러 돌파를 앞두고 있습니다. 국내 거래가격은 개당 1억3000만원에 육박합니다. 아직 크리스마스까지 한 달여의 시간이 더 남았고, 트럼프 2기 출범까지도 상당한 시간이 남았죠. 벌써 목표가를 넘어선 분들이 있을 텐데, 1 비트코인은 1 비트코인이라는 명제를 잊으시면 안 됩니다. 한화, 달러화 표시가에 허둥돼선 안됩니다. 이는 올여름 급락장에도 똑같이 말씀드렸습니다.
제가 이야기한 것 중 가장 욕을 많이 먹은 부분이 두나무 구주 매입인데, 때마침 코인베이스 시총이 110조원을 넘어섰습니다. 이제 코인거래소 몸값이 제 평가를 받을 것입니다. 물론 한국과 미국은 사정이 좀 다릅니다. 오늘은 이 부분을 중점으로 다루려 합니다. 그럼에도 현재의 몸값은 말도 안 된다, 두나무 구주를 사 모으자고 거듭 말씀드렸습니다. 아직도 기회가 열려있는 부분이죠. 오늘 컴투스홀딩스가 상한가를 찍었는데, 코인원 지분 보유 효과가 이제서야 빛을 발하네요. 우리기술투자를 비롯, 코인 거래소 관련주 또한 다시 공부해야 할 때입니다. 오늘 하루 오르고 끝날 이슈가 아니기 때문이죠. 무엇보다 없다가 생긴, 가상자산위원회의 존재는 시장의 규모를 반드시 2배 이상으로 키워줄 것입니다.
올 들어 비트코인만큼 치솟은 상품은 다름 아닌 코인베이스-마이크로스트래티지와 같은 기업 주식입니다. 이들은 일종의 비트코인 파생상품으로 보는 것이 맞습니다. 그런데 거래시장에서 한국과 미국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코인베이스의 소매 거래액은 업비트에 미치지 못하고, 빗썸과 비슷한 규모입니다. 그런데 코인베이스의 몸값은 110조원에 달하죠. 참고로 코인베이스도 업비트와 마찬가지로 자체 코인을 찍지 않았습니다.
사실 비트코인 현물 ETF 운영 과정에서 미국 코인 거래소, 특히 코인베이스는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합니다. 소매시장이 결집해있기에 ETF의 기초지수(벤치마크), 즉 ETF가 추종하는 지수 자체를 코인베이스, 크라켄, 제미니 등 코인 거래소의 현물 거래 데이터를 기반으로 산출합니다. 또 미국 ETF 발행사들이 채택한 가상자산 거래 모델은 신탁-직접 거래 모델(Trust-Directed Trade Model)과 대리인 실행 모델(Agent Execution Model)로 나눠지는데, 두 모델 모두 코인 거래소를 연계, 가상자산 매매 효율성을 높이는 방식입니다. 특히 후자인 대리인 실행 모델의 경우, 블랙록의 IBIT가 대표적 사례로 코인베이스 프라임을 통해 ETF 상품의 수탁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예컨대 블랙록 IBIT 신탁이 코인베이스 프라임에 비트코인 매입을 요청하면, 코인베이스 프라임은 플랫폼과 연계된 비트코인 거래 상대방 중 최적의 조건을 제공하는 주체와 거래를 체결하는 방식입니다. 뿐만 아니라 코인베이스가 이끌고 있는 이더리움 '베이스' 생태계는 이미 블록체인 유틸리티 시장에서 대표 주자로 떠올랐죠. 이미 베이스 네트워크에 들어온 자금 규모만 2조원이 넘습니다.
지난 5년간 블록체인-코인 섹터에서 유틸리티 흥행 사례는 금융이 전부입니다. 코인베이스의 '베이스 사례'는 거래소가 붙어서 코인 시장-블록체인 유틸리티 시장을 키우는 것으로, 이미 코인베이스 생태계가 갖춰져있기 때문에 빠르게 자리잡을 가능성이 큽니다. 바이낸스가 BNB 생태계를 통해 아나키즘 섹터에서 성장을 이뤘듯, 이제 미국의 패권 아래 새로운 코인 월드가 펼쳐지는 것입니다. 이미 폴리마켓이라는 코인 기반의 B2C 성공사례가 나왔고, 트럼프 2기를 맞이할 코인베이스는 더욱 비상하겠죠.
여기에 비트코인을 기반으로 한 파생 서비스 cbBTC를 비롯, 코인베이스는 수없이 많은 디지털자산 혁신 사례를 내놓고 있습니다. 제가 올 초부터 꾸준히 코인베이스를 사모으자고 말한 이유입니다. SEC와의 소송은 노이즈로, 오히려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씀드렸죠.
반면 국내 거래소는 코인베이스와 같은 잣대를 들이대기엔 쉽지 않은 형국입니다. 일단 법인계좌가 존재하지 않으니 국내 거래시장은 오로지 소매에게 국한돼 있고, 미국과 같이 선물시장이 없습니다. 사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를 기반으로 가상자산 현물 ETF가 출시될 경우, ETF LP는 김치 프리미엄이 반영된 가상자산 가격을 헤지할 수 있는 수단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국내에는 가상자산 기반 선물시장이 부재, 헤지 거래가 어렵죠. 이 부분을 국내 거래소와 증권사들이 노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다만 미국의 사례를 참고하면, 현금 납입 방식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가상자산 매입 시스템과 이를 동반하는 거래량, 안전한 가상자산 수탁 시스템의 구축입니다. 즉 향후 국내 ETF 발행사는 가상자산 사업자와 협력이 반드시 필요하죠.
예컨대 거래소 호가 통합 및 매매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라임 브로커리지 업무는 가상자산 거래업자가 담당할 것으로 보이는데, 현재 특금법 상 가상자산 사업자는 가상자산의 매도·매수 및 교환을 중개하거나 알선하는 역할로 정의돼 있죠. 이를 증권사가 가져간다 해도 거래량 자체가, 특히 소매 파워-데이터를 무려 7년간 업비트-빗썸이 독식해 왔으니 이들 없이 대중화는 불가능합니다.
현재 가상자산 이용자 보호법에 따르면, 가상자산 사업자는 고객 자산의 80% 이상을 콜드월렛에 보관해야 하고, 보험 가입 또는 준비금 적립 의무를 이행해야 합니다. 수탁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해킹, 고객자산 유실 등의 리스크에 대한 가상자산 수탁업자의 대응 능력이 ETF 구조에서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고 이는 코인 거래소들이 가지고 있는 역량입니다.
또 유통 플랫폼은 결국 B2C 접점을 의미하고, 이 부분에서 증권사들은 늘 애를 먹었습니다. 인터넷전문은행-모바일 메신저-검색 포털을 생각하시면 이해가 쉽죠. UI-UX는 이처럼 어려운 분야고, 이 분야의 강점을 지닌 코인거래소는 결국 어느 쪽에서든 잡아야 하는 사업자입니다.
정리를 해보자면, 전 지금 국내 코인 거래소를 재평가해야 한다는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원화계좌를 갖고 있는 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을 말합니다. 가상자산위를 통해 곧 법인계좌가 열린다면, 대부분 업빗썸을 통할 기업들의 활로를 생각하지만, 전 업비트-빗썸이 직접 계좌를 운영할 수 있다는 것, 나아가 직접 투자와 자체 생태계 마련 여부에 더 주목하고 있습니다. 두나무도 두나무앤파트너스라는 자체 VC를 갖고 있고, 내부 현금 규모는 말할 것도 없죠. 법인계좌가 없으니, 직접 투자와 차익 환수는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루나 사태 이후, 정중동을 이어가고 있지만 이제 몸을 일으킬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시장 획정에 대한 부분은 리스크입니다. 이미 여의도 증권사들이 시장 독점 프레임을 언론에 흘리며, 업비트 독과점 이슈를 키우고 있죠. 그러나 현재 두나무의 장외 몸값은 여전히 5조원, 빗썸은 1조원 규모에 불과합니다. 이들이 보유한 현금성자산뿐 아니라 법인계좌가 열리면서 활로를 찾게 될 이들의 보유 코인 가치도 고려해야 합니다. 이제 국내 코인 시장은 제2막을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크립토프로 기자 cryptopro@finance-scop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