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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 후 젤렌스키 우크라 대통령과 통화

남지완 기자

입력 2024.11.12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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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2기 행정부서 머스크 역할 커질 것으로 예상 돼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사진=테슬라 유튜브 채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대선 승리를 확정지은 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전화 통화 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도 자리를 함께한 것으로 알려졌다. 머스크의 영향력에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1일(현지시간) 미 CNN 방송과 일간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 따르면, 머스크는 지난 6일 트럼프 당선인의 거주지인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에서 만남을 가졌다. 

당시 젤렌스키 대통령으로부터 당선 축하인사를 받은 트럼프 당선인은 통화 도중 스피커폰으로 전환해 옆에 있던 머스크와도 얘기를 나눌 수 있게 했고, 젤렌스키는 머스크가 스페이스X의 위성 스타링크로 우크라이나에 통신 지원을 해준 데 대해 감사를 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통화는 약 7분간 진행됐으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관한 미국의 정책은 전혀 논의되지 않았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NYT는 젤렌스키의 전 대변인이었던 이울리아 멘델의 발언을 인용해 머스크가 트럼프와 함께 있는 자리에서 젤렌스키와 통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이전에 머스크와 젤렌스키가 단 둘이 통화한 적이 최소 두 차례 있었다고 보도했다.

멘델은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후 약 2주 뒤인 3월 초에 머스크의 지인이 먼저 자신에게 연락해 젤렌스키와의 통화 연결을 도와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멘델은 또 젤렌스키가 머스크와 통화하면서 한 번은 당시 우크라이나 마리우폴에서 포위된 민간인들을 대피시킬 인도주의적 통로를 열기 위해 러시아 측과 협상을 추진하면서 머스크의 도움을 받고 싶어 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당시 머스크가 젤렌스키와 두 차례 통화한 뒤 러시아의 크렘린궁을 접촉해 관련 대화를 나눴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고 NYT는 보도했다.

머스크가 러시아의 침공을 받은 우크라이나에 우주 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를 지원한 것은 이미 세간에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이 같은 지원 덕택에 우크라이나의 소규모 부대들은 서로 실시간 드론 정보를 공유하고 상호 연락을 취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는 당시 포위됐던 우크라이나 최전방 군대의 전열을 정비하는 데 크게 기여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하지만 이후 우크라이나 지원에 대한 머스크의 태도가 달라지면서 머스크와 젤렌스키 간에 다소 긴장된 관계가 형성되기도 했다.

이 외에 머스크는 자신의 회사 스페이스X가 우크라이나에 스타링크를 지원하면서 막대한 비용을 쓰는 데에 불만을 제기했고, 크림반도 등 일부 지역에서 서비스를 끊기도 했다. 이에 미 국방부는 2023년 6월 우크라이나에 대한 스타링크 지원 비용을 부담하겠다고 발표했다.

우크라이나 현지인들의 생존을 크게 지원 했던 머스크가 대선 과정에서 트럼프 당선인을 전폭 지원하면서, 이번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머스크가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남지완 기자 ainik@finance-scop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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