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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韓 코인 M&A 시장 열릴까...힘 잃은 김치코인 물밑 협상 분주

크립토프로 기자

입력 2024.09.11 15:24수정 2024.10.15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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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콘텐츠는 2024년 9월 11일에 공개된 내용입니다.


그래픽=픽사베이

알트코인 시장, 특히 김치코인은 올 들어 가장 힘을 잃은 섹터입니다. 올해는 규제 마련을 넘어 시행의 해로, 대기업 주도 프로젝트까지 눈치보기에 급급할 수밖에 없었죠. 

다만 숨 고르기 국면이 끝나가고, 미국에 이어 우리나라도 현물 ETF 이슈뿐 아니라 토큰증권 제도화가 수면 위로 올라오면서 새로운 국면을 향한 기대감이 치솟고 있습니다. 특히 이미 거래량이 침몰, 자산의 역할을 넘어 거래 징표의 수단으로도 존재감이 미비한 김치코인을 두고 물밑 협상에 속도가 붙고 있습니다. 큰돈을 두는 것은 위험하지만, 재미 삼아 담아두기에 좋은 시기가 도래하고 있는 것이죠. 

첫 후보군은 바로 카카오 산하 보라입니다. 김치 P2E의 대표주자로 불렸던 보라는 최근 모든 사업적 희망을 버리고 존폐위기에 몰린 상태입니다. 이는 모회사인 카카오게임즈의 상황과 맞닿아 있습니다. 현재 카카오는 자회사 카카오게임즈의 매각을 추진 중이며, 이미 코스닥 상장사 중 한 곳인 넵튠 매각을 위한 협상이 한창입니다. 넵튠은 카카오게임즈 산하의 관계사입니다. 
 

사진=코인마켓캡

코로나19 이후 카카오는 수년 전부터 비주력 계열사를 정리하고 있습니다. 인수합병(M&A)을 통해 다양한 분야에 진출하며 몸집을 불리고 플랫폼인 카카오톡과 시너지 효과를 노렸으나, 기대한 수준의 혁신을 보이지 못해 정부와 국회로부터 '문어발 확장'이라는 지적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이중 본체인 카카오톡과 시너지가 나지 않는 게임사업 매각을 추진 중이며 넵튠뿐 아니라 스크린골프 기업인 카카오VX와 레저·스포츠용 헬멧 제조사인 세나테크놀로지 등도 매물로 나온 상태입니다.

여기에 보라 또한 사실상 매각 후보군에 이름을 올린 상태로, 인수 후보군으로 '위믹스 아버지' 장현국 전 위메이드 대표가 물망에 오른 상태입니다. 위메이드 위믹스는 저희 콘텐츠로도 수도 없이 다룬 곳이죠. 위메이드의 P2E 코인으로 카카오 산하에서 성장, 자체 메인넷으로 독립해 다수의 P2E 게임을 출시해 주목을 받았습니다. 다만 코인 생태계가 자생하지 못했고, 무엇보다 정치권 이슈-경영진의 사법 리스크에 휘말리며 현재 사업 포트폴리오를 축소하는 국면입니다. 

이 과정에서 위메이드를 떠난 장현국 대표는 최근 현 야당 정치인이자, 게임사 웹젠의 오너인 김병관 웹젠 이사회 의장 등과 적극 교류하며 P2E 시장의 새 활로를 찾고 있는 상태입니다. 미국 또는 해외에 법인을 두고 현지투자를 더하겠다는 전략인데, 이 과정에서 보라를 비롯한 힘 빠진 김치코인을 매수 후보군으로 책정한 것이죠. 다만 웹젠 법인 차원이 아니라 김병관 의장 개인이 출자하는 방식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습니다. 
 

위믹스 P2E를 키워낸 장현국 전 위메이드 대표(왼쪽)/사진=위믹스

김 의장은 친문의 핵심 중 하나로 2016년 문재인 정부 하의 더불어민주당에 입당, 분당갑 선거구에서 국회의원을 지냈고 2022년까지 국회의장 비서실장을 지낸 인물입니다. 성품이 원만하고 현 야권 내 일정수준의 영향력이 있으니, 장현국 대표가 코인 사업을 주도할 경우, 뒤를 받칠 가능성이 큽니다. 여기에 위믹스를 키워냈다는 장 대표의 인지도가 더해지면 분명 덩치를 빠르게 키울 수 있겠죠.

무엇보다 카카오는, 특히 카카오게임즈는 보라를 팔고 싶어 하기에, 의외로 성사 가능성은 큰 딜로 꼽힙니다. 이미 카카오는 NFT 사업 대부분을 철수, 최근에는 골프 팬 커뮤니티 플랫폼 '버디스쿼드' 내 NFT 사업을 정리했습니다. 또한 카카오톡 내 가상자산 지갑 클립의 기능을 축소, 코인 사업 전반을 줄이고 있습니다. 현 정권과 사대가 맞지 않은 상태라 당분간은 미래 성장 핵심을 카카오톡과 AI로 꼽고 리스크를 줄이겠다는 취지입니다.
 

사진=카카오

코인마켓캡 기준 보라의 시가총액은 공급량 기준 약 1200억 원 규모로, 시중에 풀린 유통량이 82%에 달합니다. 운영사가 파트너사에게 뿌릴 물량이 많지 않은 것이 흠이죠. 결국 인수가 성사될 경우, 거버넌스를 다시 손봐 코인 공급량을 늘릴 가능성이 큽니다. 김치 알트코인은 중앙화된 유틸리티 시장으로, 탈중앙은 빼고 봐야 하는 곳이기에 분개할 필요도 없습니다.

그러나 업비트와 빗썸, 코인원, 코빗에 모두 상당돼 있고, 비트겟과 오케이엑스, 게이트IO 등 해외 거래소에도 상장돼 있다는 점은 매우 매력적입니다. 마음만 먹으면 거래량을 끌어올릴 여지가 있죠. 이같은 상황에 놓인 코인은 보라 외에도 메디블록, 밀크, 아이콘 등이 존재합니다. 아하토큰과 무비블록도 여기에 해당합니다. 

현시점에선 일종의 '밈'이라는 키워드에 넣고 소액을 이들에게 흩뿌려 놓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합니다. 주요 대기업이 이름을 지우고 뒤로 물러나고 있지만, 김치코인 상당수는 유동성 측면에선 매우 매력적입니다. 

결국 비트코인 현물 ETF 국내 이슈와 토큰증권 제도화가 수면 위로 올라오면, 법인계좌를 비롯한 2단계 입법도 가시화될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버려진 채 숨을 죽이고 있는 김치 알트코인을 활용한 빅딜이 잇따를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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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립토프로 기자 cryptopro@finance-scop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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