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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관심 가져야 할 바이오섹터 이벤트는?

FS 콘텐츠팀 기자

FS 콘텐츠팀 기자

입력 2024.08.27 16:10수정 2024.09.09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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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콘텐츠는 2024년 8월 13일에 공개된 내용입니다.




최근 코로나19 섹터를 필두로 바이오 섹터가 재료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습니다.

매일매일 나오는 개별 종목별 소식, 기술이전 기대감, 텔레그램발 수급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습을 보이는데요. 대부분 바닥에서 다 죽어가던 트리플 스몰캡 종목들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보통은 호가가 얇아서 비중을 싣기 어려운 친구들인 만큼, 차트플레이 연습하는 정도로 하시고요. 이런 거 못 먹어도 아쉬워하지 마시고 '가면 가는구나' 하고 보내주면서 재료파악 및 단기 트레이딩으로 대응하시길 권합니다.

또 지금 코로나19 섹터에 돈이 들어오긴 했고 주변에서도 걸렸다는 소식이 들리긴 하는데... 아직까진 질병청에서 1~2주 확진자 증가를 예상하지만, 대응 가능할 것으로 보고 위기단계로 상향은 고려를 안 하고 있어서, 언제 죽어도 이상하지 않은 테마인 만큼 예민하게 대응하셔야겠습니다. 확진자 폭증으로 위기단계가 격상된다면 상황은 또 달라지겠죠.

일단 남은 하반기 관심 가져볼 만한 이벤트를 알아볼까요? 먼저, 바이오 섹터에 관심 있으신 분들이라면 아실 유한양행(오스코텍)-J&J가 개발한 레이저티닙의 승인이 8월 22일로 예정돼 있습니다. 8월 22일까지인 만큼, 그전에 승인이 될 수도 있습니다. 하반기 업계 가장 큰 이벤트입니다.

일단 기대감이 엄청 높죠. 글로벌 빅파마에서 라이선스인한 약물이 승인 및 시판되는 첫 사례인데다가, J&J 자체적으로도 블록버스터로 기대감을 가지고 있는 제품이라 시장에서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HLB의 사례를 봐서 아시겠지만,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라서 승인거절 받으면서 최종보완서류(CRL)을 수령할 수도 있습니다. 이를 고려해서 대응하시면 됩니다.

혹여 놓치더라도 걱정 마세요. 유한양행 좋은 주식이지만, K주식 아시죠? 기다리면 다시 내려옵니다. 렉라자의 매출도 승인 나고 바로 피크 찍지 않으니, 천천히 보시면 됩니다. 참고로 J&J는 레이저티닙(렉라자)와 리브레반트(아미반타맙) 병용요법의 최대 매출을 50억 달러 규모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미래에셋 김승민 위원은 레이저티닙의 피크매출은 출시 후 5년 내 도달, 가치는 3조 원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특히 유한양행의 경우 레이저티닙 외에도 자회사인 프로젠이 개발하는 비만 당뇨병 치료제, 그리고 지아이이노베이션으로부터 도입한 알러지 치료제를 개인적으로 좋은 에셋으로 보고 있습니다. 특히 비만 쪽에서는 프로젠의 약물이 부각될 수도 있습니다.

프로젠은 GLP-1/GLP-2 이중작용제 기전의 PG-102를 개발하고 있는데, 놀랍게도 비만과 당뇨병 임상2상을 시작했습니다. 생각보다 빠른 개발속도를 보이고 있고, 동일기전의 약물로는 질랜드파마(Zealand Pharma)의 다피글루타이드(dapiglutide)가 유일합니다.

다피글루타이드가 비만 임상2상 중반을 지나고 있어 글로벌 경쟁사와 개발속도 측면에서 큰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특히 다피글루타이드가 임상에서 적절한 수준의 체중감량 효과를 보인 만큼 프로젠 약물도 특별한 문제가 없으면 체중감량 및 혈당감소 효과를 보일 것으로 기대됩니다. 프로젠은 올해 말 PG-102의 비만, 당뇨병 임상2상 초기결과를 공개할 계획입니다.

프로젠 IR 자료

노보노디스크와 일라이릴리 실적발표가 있었습니다. 노보노디스크는 GLP-1 약물의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55% 증가한 엄청난 실적을 보여줬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컨센서스 대비로는 14% 정도 낮은 매출을 기록하면서 주가가 급락했는데요. 매출도 매출이고, 위고비의 심혈관질환 적응증으로 허가신청을 자진철회한 영향도 있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노보노는 다른 임상에서의 데이터를 추가해 내년 초 심혈관질환으로 다시 허가절차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반면, 릴리 역시 비만, 당뇨병 치료제의 매출이 43억3400만 달러로 릴리 전체 매출의 약 38%를 차지했습니다. 매출 가이던스를 자그마치 30억 달러를 높여 잡았습니다. 시총은 1000조 원을 넘어섰네요.

기본적으로 이번 실적발표를 앞두고 노보노디스크와 일라이릴리 모두 GLP-1 약물이 FDA의 공급부족(쇼티지)리스트에서 제거됐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컨퍼런스콜을 잘 살펴보면, 창고에서 나가는 것에는 문제가 없으나 미국 전지역 약국에서 환자들이 원할 때 원하는 용량을 살 수 있는 정도의 공급량은 아닌 것으로 파악됩니다. 즉, 시스템상 공급부족이 해소됐을 뿐, 환자들이 체감하는 상황이 해소된 것은 아니라고 해석됩니다.

특히 릴리는 공급량이 늘어나는 만큼 매출도 늘어났다고 했는데요. 현재 릴리와 노보노 모두 2026~2027년은 되어야 전 세계 물량이 원활하게 공급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거기에다가 적응증을 계속 넓히고 있어서, 공급량증가+적응증 확장으로 인한 사용인구 증가로 매출은 향후 2~3년 지속 우상향 할 것으로 보입니다.


◇HLB-리보세라닙 허가 재추진/ 큐리옥스-신제품 공급계약 및 백서 등재 기대감

다음으로 빼놓을 수 없는 게 HLB입니다. 비록 간암으로 승인이 지연(실패가 아닙니다)됐지만, 항서제약과 미팅 후 다시 제출하면 된다고 하면서 갭 다 메웠죠. 현재까지 상황을 보면, 제출을 하게 되면 2개월 내 승인여부가 결정될 가능성이 제일 높은데요. 관련해서 HLB 블로그를 계속 추적해 보시면 되겠습니다.

H핵관(HLB 핵심 관계자)에 따르면 자료제출, 클래스I or II 결정 등 중요사항은 바로바로 보도자료 뿌린다고 합니다. 역시 끝날 때까지 끝난 것 아니고, CRL은 굉장히 일상적으로 일어나는 사례인 만큼 계속 재료가 살아있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일단 11월까지 허가서류 제출할 것이라고 하는 만큼 계속 추적해봐야겠습니다.

다음은 큐리옥스바이오시스템즈입니다. 최근 200억 규모 CB발행에 1:1 무상증자도 진행했습니다.
처음과는 달리 사업적인 부분에서 변화가 생겼네요. 큐리옥스는 세계유일의 세포공정 자동화 기기를 개발하고 ‘라미나워시’라고 명명했습니다. 라미나워시를 적용한 기기를 판매하고, 세포치료제 개발 백서(가이드라인)에 등재를 추진해왔습니다.

백서가 핵심인데, BMS, 길리어드, 얀센 등 글로벌 세포치료제 개발사들이 모두 참여하고 FDA도 참여해서 만들고 있는 세포치료제 개발 가이드라인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여기 등재되면 전 세계 모든 세포치료제 개발 바이오텍은 큐리옥스 기기를 쓰게 됩니다. 강제사항은 아니지만, FDA에서 스탠다드로 잡아둔 건데 써야지 승인이 수월하겠죠.

원래는 라미나워시로 백서등재를 위한 연구를 진행해왔는데, 기기가 수억 원으로 고가다 보니 영업이 쉽지 않았고, 약간은 마이너한 버전에 대한 니즈가 높았나 봅니다. 그래서 이를 개선한 플루토, 비너스 모델을 개발했으며 해당 기술에 적용된 플루토워시, 비너스 워시와 라미나워시를 합쳐 C-Free로 명명했네요. 명칭만 다르지, 핵심 원리는 동일합니다.

플로토와 비너스, 라미나 워시 등 3개 기기로 인해 연구개발에서 적용범위도 더 넓어졌으며, 현재 플루토와 비너스 워시 기기를 사용해 백서등재를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상장 당시 IR에서는 올해 9월경 등재를 예상했었는데 바로될지 지연될지 상황을 봐야겠습니다.

이런 연구개발 및 마케팅을 위해 CB를 발행했는데, 최근 바이오업계에서 진행되는 것과는 다르게 이자도 0%로 지급하지 않으면서 자금을 모았습니다. 큐리옥스 홈페이지 보면 매달 주주들 Q&A에 답변을 해주는데요. 답변 내용이 과하지 않고 현 상황을 객관적이고 구체적으로 전해주려는 느낌을 받았는데, 이렇게 소통하는 곳은 드문 편입니다.


◇계속 봐야 할 이슈 미-중 갈등, 바이오보안법

겉으로는 일단락된 것 같지만, 미국의 기조는 변하지 않았습니다. 올해 말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든, 해리스가 되든 바이오보안법은 통과될 것으로 보입니다.

CDMO 업계 분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눠봐도, 여전히 문의가 많이 들어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다만, 문의가 수주로 이어져야 하는데 아직 그정도까지는 아닌 것 같습니다. 곧 상장예정인 이엔셀 정 대표님도 바이오보안법 이슈 전후로 CGT 분야 CDMO 문의가 늘어난 게 체감될 정도라고 하네요.

섹터 측면에서 계속 이슈가 안될 수가 없는 분야라서, 관련섹터는 눌리면 계속 관심에 둬야겠습니다.

FS 콘텐츠팀 기자 team_contents@finance-scop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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