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전화 통화를 통해 에너지·인프라 분야의 휴전에 합의했다. 백악관은 1시간 30분 넘게 진행된 통화 결과를 설명하며 "두 정상이 평화를 향한 움직임이 에너지와 인프라 휴전으로 시작될 것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모든 에너지와 인프라에 대한 즉각적인 휴전에 합의했으며, 완전한 휴전과 전쟁 종식을 위해 신속히 노력하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번 합의는 특정 분야에 한정된 '부분 휴전'에 그쳐, 미국 측의 기대에는 미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두 정상은 '흑해 해상 휴전 이행, 전면적 휴전, 영구적 평화'에 관한 기술적 협상을 중동에서 즉시 시작하기로 합의했다. 우크라이나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도 이 부분적 휴전 합의에 지지 입장을 표명했다.
다만 향후 협상 과정에서 여러 쟁점들이 예상된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외국의 군사 원조 및 정보 공유의 완전한 중단을 요구했으나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에 반발했다. 또한, 러시아군의 철군 조건, 점령 영토 문제, 평화유지군 배치 등이 주요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러시아는 평화협정의 세부내용을 놓고 치열한 기싸움을 벌일 것으로 예상되며, 우크라이나와 유럽의 입장 차이도 협상의 난관이 될 수 있다. 더불어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 문제도 향후 협상에서 중요한 이슈로 부상할 가능성이 있어 한반도 정세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번 '에너지 휴전' 합의는 평화를 향한 첫걸음으로 평가되지만 전면 휴전과 전쟁 종식까지는 여전히 험난한 길이 남아있는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