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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

'엠폭스' 인간 간 전파 증가... 글로벌 보건 위협 가능성 경고

배도혁 기자

입력 2025.04.02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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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두와 유사한 바이러스 계열인 엠폭스(MPOX, 구 명칭 원숭이두창)가 확산 조짐을 보이면서, 심각한 글로벌 보건 위협이 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영국 서리대 카를로스 말루케르 데 모테스 교수 연구팀은 2일(현지시간) 국제 의학 저널 ‘네이처 메디신(Nature Medicine)’에 발표한 보고서에서 "엠폭스가 전통적인 동물 매개 감염을 넘어 명확한 사람 간 전파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바이러스의 유전자 변이와 전파 방식 변화가 질병 확산 속도를 가속화하고 있어 세계 보건 위협이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 = Unsplash

엠폭스는 천연두와 같은 계열의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며, 통증을 동반한 발진, 발열, 림프절 부종 등을 유발하는 바이러스성 감염병이다. 통상적으로 감염된 사람이나 동물과의 밀접 접촉을 통해 전파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중서부 아프리카에서 풍토병으로 존재하던 엠폭스가 2022년 5월 이후 유럽과 미주 등 전 세계로 확산되자 같은 해 7월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포한 바 있다.

PHEIC는 이후 10개월 만인 2023년 5월 해제됐지만, 2024년 들어 아프리카를 중심으로 전파력이 강하고 치명률이 높은 새로운 하위 계통 Ⅰb형(Clade Ⅰb) 엠폭스가 확산되며 지난해 8월 다시 비상사태가 선언됐다.

말루케르 데 모테스 교수는 “최근 사례들은 사람 간의 친밀한 접촉이 엠폭스 전파의 주요 경로로 떠오르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이로 인해 전파 사슬이 길어지고, 발병이 더 오래 지속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이런 변화는 2022년부터 하위 계통 Ⅱb형(Clade Ⅱb) 엠폭스가 급속히 확산하면서 나타나기 시작했다"며 "이제 더 공격적인 변종인 하위 계통 Ⅰb형 유행으로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이들 바이러스는 인간 세포 내 효소에 의해 유도된 돌연변이를 통해 유전자 변화가 누적되고 있다. 이는 향후 바이러스가 인간에 더욱 잘 적응하도록 진화할 가능성을 높인다는 점도 우려 사항으로 제기됐다.

보고서에서는 "엠폭스가 현재는 성인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지만, 앞으로 어린이와 같은 고위험군으로 전파될 수 있다"며 "어린이 감염 시 더 심각한 중증 질환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다만, 아직까지 어린이 사이에서 지속적인 전파는 보고된 바 없다.

말루케르 데 모테스 교수는 “엠폭스를 경시하면 또 하나의 팬데믹 위협이 될 수 있다”며 “각국은 감시 체계 강화와 더불어 지역 및 국가 차원의 치료제·백신 생산 역량을 갖춰야 하며, 국제 보건 의제에서 엠폭스 대응이 우선순위로 다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배도혁 기자 dohyeok8@finance-scop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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