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과 우크라이나 간 전략적 광물 자원 협정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미국 재무부는 양국 간 경제 파트너십 강화의 일환으로 희토류 등 핵심 광물 확보를 위한 협정을 조만간 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부 장관은 26일(현지시간)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광물 협정과 관련된 최종 문서를 우크라이나 측에 전달했다”며 “다음 주 중 본격적인 논의와 함께 서명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베선트 장관은 “우크라이나 정부가 현재 문서를 검토 중”이라며 “구체적 서명 일정은 언급하지 않았지만, 양국 간 협상이 사실상 막바지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국은 자국 내 전기차 및 방산 산업의 공급망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희토류 등 핵심 광물의 외부 의존도를 줄이려 하고 있다. 우크라이나가 보유한 희귀 광물 자원은 지정학적으로나 경제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일 “우크라이나의 희토류는 막대한 가치를 지니고 있으며, 미국은 곧 해당 자원에 대한 전략적 협정을 체결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우크라이나 측도 이 협정에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최근 “이번에 미국이 제안한 협정안은 기존 논의 수준을 훨씬 뛰어넘는 새로운 구조”라고 강조했다. 과거보다 훨씬 진전된 조건이 포함됐음을 시사한 셈이다.
다만, 양국 정상 간 외교적 긴장도 있었던 만큼 최종 서명까지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앞서 지난달 말 젤렌스키 대통령이 방미 당시 트럼프 대통령과 광물협정 서명을 시도했지만,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둘러싼 입장 차이로 인해 협상이 결렬된 바 있다. 당시 양국 정상은 공개 석상에서 설전을 벌이며 갈등을 노출했다.
한편, 베선트 장관은 이날 러시아 제재 관련 질문에는 “모든 옵션이 테이블 위에 있다”고만 답하며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이는 대러 제재 강화와 우크라이나 지원을 연계하려는 미국의 전략적 접근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점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번 협정이 실제로 체결될 경우, 미국은 우크라이나와의 자원 파트너십을 통해 글로벌 광물 공급망 내 영향력을 확대할 수있으다. 우크라이나는 자원 수출을 통해 전후 경제 회복의 동력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