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부터 이어온 이더리움 투자는 현재까지 실패했다고 인정할 수밖에 없다. 상승장에 대한 기대감이 지나쳤고, 시장의 구조적 변화도 이전과는 다르다는 점을 인정해야 할 시점이다. 그러나 미국 내러티브의 부정적 영향을 헷지하기 위해 여전히 이더리움을 꾸준히 보유할 계획이다.
◆트럼프의 비트코인 전략보유고 선언과 크립토 써밋 결과
6일, 트럼프 대통령은 비트코인 전략보유고(Strategic Bitcoin Reserve)와 미국 디지털자산 비축고(US Digital Asset Stockpile) 설립을 명령했다. 또한, 미국 정부가 보유한 비트코인을 팔지 않겠다고 선언하며, 필요할 경우 신규 매입 가능성도 열어두었다. 이는 1월 23일 서명한 **디지털 금융기술 리더십 강화 행정명령(Strengthening American Leadership in Digital Financial Technology)**의 연장선이다.
트럼프는 비트코인을 ‘디지털 금’으로 비유하며, 비트코인의 한정된 공급량을 이유로 다른 정부보다 먼저 전략보유고를 설립하는 것이 전략적 이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각 부처는 30일 내 보유 디지털자산을 재무부에 보고해야 하며, 60일 내 법적 및 투자 측면에서 고려해야 할 사항을 평가하게 된다.
그러나 트럼프 정부가 비트코인을 즉각 신규 매입하지 않는다는 점이 시장의 매도세를 키웠다. 또한, 알트코인 전략준비금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이 없었다는 점도 시장 실망감의 원인이 됐다.

◆크립토 써밋 주요 내용과 시사점
지난 주말 열린 백악관 크립토 써밋에는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해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데이비드 삭스(코인 수석), 헤스터 피어스 SEC 위원, CFTC 의장 권한대행, 톰 에머 공화당 하원의원 등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다. 업계에서는 코인베이스, 스트래티지, 월드 리버티 인사들도 자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에서 “조 바이든 정부가 추진했던 코인 전쟁을 종식할 것”이라고 선언했고,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도 “미국의 기축통화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크립토 써밋의 핵심 내용을 요약하면:
1. 비트코인의 공식 전략 자산 지위 인정
2. 세금으로 비트코인을 추가 매입하지 않을 것 (다른 방법을 찾겠다는 입장)
3. 오퍼레이션 초크포인트 2.0 규제 종료 (바이든 정부가 도입했던 코인 사업자-은행 연결 차단 조치 철회)
4. 스테이블코인 규제 법안, 8월 이전 통과 목표
특히 초크포인트 2.0 폐지는 미국 내 금융기관들이 코인 사업과 적극적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문호를 개방하는 조치다. 이에 따라, 은행과 코인 산업 간 협력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시장 반응과 향후 전망
비트코인 전략보유고 설립 발표에도 불구하고, 정부 차원의 즉각적인 비트코인 신규 매입이 없다는 점이 시장의 실망 매도를 유발했다. 비트코인은 6%, 이더리움과 솔라나는 8% 하락하며 조정을 보였으며, 시장은 트럼프가 기존 발언을 반복한 것에 불과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트럼프는 의회 승인 없이도 비트코인을 취득할 방법을 모색하라고 재무장관과 상무장관에게 지시했다. 또한, 디지털 자산 산업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정상적인 코인 기업 활동을 보장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흥미로운 점은 이미 시장의 큰 손들이 복귀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 점프크립토(Jump Crypto): 과거 솔라나-파이어댄서 생태계에서 영향력을 행사했던 세계 최대 코인 투자사로, FTX 사태 이후 떠났다가 미국 내 사업을 재개 중.
- 미국 금융기관들의 코인 산업 관심 증가: 최근 120개 코인 헤지펀드가 뱅킹 서비스 접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로비를 강화하고 있음.
◆트럼프의 추가 정책 가능성과 시장 모멘텀
트럼프는 비트코인 전략보유고 설립을 공식화하면서도 추가적인 매입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다. 따라서, 향후 연방 의회 및 주 정부 차원의 논의가 진행되면서 비트코인 추가 매입 이슈가 시장 반등의 촉매제가 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미국 내 코인 기업들의 IPO(상장)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다.
- 코인베이스: 미국 내 추가 고용 약속.
- 제미니: 연내 IPO(기업공개) 공식화.
- 두나무(업비트 운영사): 나스닥 상장 가능성 임박.
◆투자 전략과 시장 대응
현재 시장 분위기는 더 강한 정책적 뉴스가 필요한 상태다. 트럼프가 비트코인 전략보유고라는 새로운 개념을 도입했지만, 실제 매입까지 이어지지 않은 점이 시장을 더 압박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이후 시장이 반년간 횡보하다가 연말에 폭발한 패턴을 고려하면, 이번 조정 역시 중장기적 반등을 위한 과정일 가능성이 높다.
지금은 더 빠질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리스크 관리를 강화해야 할 시기다. 주변에 코인으로 손실을 본 사람이 많아질수록 매수 기회가 가까워진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전망: 트럼프 정부의 비트코인 전략보유고 선언과 초크포인트 2.0 폐지 등은 중장기적으로 코인 시장에 긍정적인 신호다. 다만, 즉각적인 비트코인 신규 매입이 없다는 점이 단기적 시장 실망을 초래했으며, 시장은 보다 구체적인 정책 집행을 기다리는 분위기다. 코인 관련 기업들의 IPO, 미국 금융기관들의 시장 참여 확대가 본격화되면서 장기적 기회가 열릴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