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터리 장비 제조·판매 사업을 하는 제일엠앤에스가 40년 믹싱 역량을 기반으로 한화 방산계열사, LIG넥스원, 풍산 등 방산업체와 오랜 기간 협력관계를 이어가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13일 제일엠앤에스 관계자는 “당사는 업계에서 유일하게 방산업체와 거래를 진행하고 있다”며 “배터리에 들어가는 물질을 믹싱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포탄, 총알 등에 들어가는 물질을 믹싱 하는데 제일엠앤에스의 장비가 활용된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믹싱장비의 핵심인 블레이드 설계 기술과 믹싱 소재 관련 축적된 연구데이터를 기반으로 배터리용 믹싱 장비를 국내 최초로 상용화했다.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노스볼트 등 배터리 업체를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으며 방산업체와 복수의 제약사와도 거래를 이어가고 있다.
전자공시시스템(다트)에 따르면 제일엠앤에스는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 2847억원을 기록했으며 이 가운데 방산업체에 공급한 제품 매출은 26억원(비중 0.9%)에 이른다. 비중 면에서 큰 수치는 아니나 지난 2023년 방산 부문 매출이 3억원 수준인 것을 고려하면 유의미한 실적으로 분석된다.
회사 관계자는 “방산용 믹싱 장비는 배터리용 믹싱 장비처럼 대규모 제조 및 납품이 진행 되지는 않지만, 간헐적으로 꾸준히 납품이 진행된다”며 “방산업체가 가장 중요시 보는 것은 납품 이력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배터리 믹싱 장비 3사 가운데 방산업체에 믹싱 장비를 공급한 기업은 당사가 유일하다”며 레퍼런스를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업계에 따르면 배터리 믹싱 장비 3사는 제일엠앤에스, 윤성에프앤씨, 티에스아이 등으로 알려졌다.
한편, 제일엠앤에스는 지난해 4분기 매출 1581억원, 영업손실 54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같은 해 3분기 실적인 매출 972억원, 영업이익 30억원 대비 매출은 63% 증가한 것이지만 이익은 크게 감소한 수치다.
회사에 따르면 이 같은 실적 부진은 기업의 역량 부족으로 발생한 것만은 아니다. 고객사이자 유럽 최대 배터리 기업인 노스볼트의 파산에 따른 미회수 채권 인식으로, 580억원 규모의 손실이 발생했다.
제일앰엔에스 측 관계자는 “노스볼트가 파산하기는 했지만 아직까지 해당 기업은 전세계 곳곳에서 배터리 생산 및 경영을 이어가고 있다”며 “이에 당사는 노스볼트 공장이 가동되고 있는 지역을 위주로 거래를 진행하고 있으며, 고객사 다변화를 위해 해외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