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팅·밸브 업체 한선엔지니어링이 과거 에너지저장시스템(ESS)용 화재설비 및 밸브에 대한 미국 UL인증을 획득한 이후 유럽 CE인증 취득 절차도 진행하고 있다. 이는 유럽 지역 ESS시장 진출을 위한 사전 포석이다.
5일 한선엔지니어링 관계자는 “미국과 마찬가지로 유럽도 유사한 안전 규정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며 “당사는 이에 대한 인증을 획득하고자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당 인증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은 이어지지 않았으나 회사는 ESS용 부품에 대한 유럽 CE인증 취득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일부 유럽 국가에서는 UL인증을 CE인증의 보완적 인증으로 인정하고 있으나 아직까지도 대부분의 국가에선 CE인증을 요구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한선엔지니어링은 어느 배터리 기업과 협력해 CE인증 준비를 진행하고 있는지에 대해선 별도로 사명을 밝히지 않았다. 다만 기존 고객사 외 신규로 SK온을 고객사로 확보하려는 노력은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분기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한선엔지니어링은 SK온에 영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게재했다.
앞서 획득한 UL인증은 미국에 소재한 안전 규격 개발 기관 UL이 제품에 대한 안전시험 및 환경시험, 제품 성능시험 등을 진행 한 후 발급하는 인증이다.
미국과 캐나다에서 ESS 등 산업재 및 여러 소비재를 판매하기 위해선 UL인증을 획득해야 한다. 지난해 발간된 현대차증권 리포트에 따르면 한선엔지니어링은 국내 배터리 기업과 협력해 2021년 ESS용 부품을 개발한 후 UL 인증을 획득했다. 이를 기반으로 회사는 높은 진입 장벽을 확보했고, 상대적으로 타 부품사들이 해당 시장에 진입하기는 쉽지 않은 환경이 조성됐다. 한선엔지니어링은 ESS용 부품(화재설비 및 밸브)에 대한 UL인증을 획득해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의 ESS용 부품 협력사로 활약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 시장 전망은 밝다. 전자공시시스템(다트)에 게재된 한선엔지니어링의 사업보고서 따르면 ESS 제품의 크기가 점점 커지고 용량 또한 늘어나면서 화재 확산을 방지하는 소화 설비의 중요성은 나날이 증가하고 있다. 한선엔지니어링은 현재 직분사 소화 시스템을 개발해 배터리 셀 내외부에 집중적으로 소화 약제를 분사해 조기 진화하는 기술 역량을 확보했다. 특히 미국과 유럽이 핵심 시장으로 꼽히고 있어 한선엔지니어링이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