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멕시코에 대한 25% 관세 부과 시행을 하루 앞두고 3일(현지시간) 이를 한 달간 유예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과 통화하고 멕시코에 대한 관세 부과 조치를 한 달간 유예키로 합의했다.
멕시코가 마약 및 불법 이주민 단속을 위해 국경 지역에 1만명의 군인을 즉각 파견키로 했다는 점을 이유로 들어 트럼프 대통령이 이 같은 조치를 취한 것으로 전해진다.
셰인바움 대통령도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같은 내용을 확인하면서 미국도 멕시코로 몰래 유입되는 고성능 무기 단속을 위해 노력키로 했다고 덧붙였다.
미국과 멕시코는 한 달간 통상 및 보안 문제 등을 놓고 협상을 진행키로 했으며 멕시코에 대한 전면 관세 부과 여부는 이 협상을 통해 최종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협상은 미국 국무부, 재무부, 상무부 등과 함께 멕시코 카운트파트가 참여할 예정이다.
다만 아직까지 멕시코는 원칙적 대응 의지를 강조하면서도 구체적인 계획은 내놓지 않았다.
미국은 멕시코 및 캐나다와 자유무역협정인 USMCA를 체결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3국의 경제는 고도로 통합된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대선 직후 양국에 대한 보편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할 때도 USMCA 개정을 염두에 두고 압박한 것이란 해석이 많았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멕시코, 캐나다, 중국과의 관계와는 별개로 EU에도 반도체, 철강, 알루미늄, 구리, 석유, 가스 등에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이 반도체 등에 대해 실제 관세를 부과할 경우 통상 국가인 한국의 수출 전선에도 비상이 걸릴 것으로 전망돼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