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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트럼프 관세'에 강력 반발..현지 전문가 “희토류 등 보복 계획 있을 것”

고종민 기자

입력 2025.02.02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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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정부 "미국 조치 부당…WTO 제소 및 대응 나설 것"

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대해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하자 중국이 즉각 반발하며 ‘상응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 정부는 이번 조치가 세계무역기구(WTO) 규정을 위반했으며, 미국의 경제·무역 협력을 저해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전문가들은 중국이 희토류 등 핵심 산업을 활용한 보복 계획을 이미 마련해 두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사진=픽사베이

◆中 정부 "미국 조치 부당…WTO 제소 및 대응 나설 것"

중국 상무부는 2일 발표한 성명을 통해 “미국 정부가 펜타닐 문제를 이유로 중국산 수입품에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했다”며 “이에 대해 강한 불만을 표명하며 단호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상무부 관계자는 “미국의 일방적인 추가 관세 부과는 WTO 규정을 심각하게 위반한 것이며, 미국이 직면한 내부 문제 해결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이 조치는 중미 간 정상적인 경제·무역 협력을 심각하게 저해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중국은 미국의 잘못된 처사에 대응해 WTO에 제소할 것이며, 자국의 권익을 굳건히 지키기 위해 상응하는 조치를 단행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 외교부도 이번 미국의 조치를 강하게 비판하며 “펜타닐 문제는 미국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외교부 대변인은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엄격한 마약 단속 정책을 시행하는 국가 중 하나”라며 “그동안 미국과 광범위한 마약 단속 협력을 진행해왔으며 상당한 성과를 거두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추가 관세를 부과하는 것은 건설적인 조치가 아니며, 오히려 양국 간 마약 단속 협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중국은 미국이 잘못된 결정을 바로잡고 양국 간 협력을 지속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中 전문가 “보복 계획 이미 마련…희토류·핵심 산업 대응 가능”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딜런 로 싱가포르 난양공대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이 그동안 중국 제품에 대해 60%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여러 차례 언급한 점을 지적하며 “이번 10% 추가 관세는 상대적으로 축소된 조치”라고 평가했다.

이어 “중국 정부가 이미 미국산 제품에 대한 보복 관세를 포함한 대응 옵션을 마련했을 가능성이 높다”며 “다만 트럼프의 추가적인 대응을 자극하지 않도록 신중하고 세심하게 설계된 조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왕이웨이 중국인민대 국제관계학원 교수는 “중국은 8년 전과 같은 중국이 아니다”라며, “미국이 글로벌 공급망에서 중국의 선도적 역할을 약화시키려 하지만, 이미 중국은 이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 둔 상태”라고 주장했다.

특히 왕 교수는 중국이 희토류를 비롯한 핵심 산업을 전략적으로 활용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미국은 중국산 희토류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다양한 대안을 모색하고 있지만, 이러한 조치는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며 “이 역시 중국의 대응 전략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왕이웨이 교수는 일부 협상의 여지가 남아 있다고 보고 있다.

그는 “미중 양국이 우크라이나 전쟁 등 글로벌 이슈에서 공통된 이해관계를 갖고 있다”며 “장기적으로 양국 간에는 구조적 도전 과제가 남아 있지만, 트럼프의 재집권이 중국과의 협상을 촉진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고종민 기자 kjm@finance-scop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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