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애슬론 메디칼(Aethlon Medical)이 최근 우려가 높아진 H5N1형 조류독감에 대한 혈액 필터링 방식의 치료법을 개발하고 있어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조류독감에 대한 치료법을 개발한다는 소식이 알려진 지난달 18일 애슬론의 주가는 후 0.34달러에서 최고 1.055달러까지 185% 급등한 후 0.635달러 수준에서 조정받고 있다(1월 13일 기준).
조류독감 유행에 대한 우려가 높아 시장이 반응한 것으로 보인다. 조류독감은 매년 유행하는 호흡기 질환으로 주로 닭, 오리와 같은 야생조류 등과 가금류에서 발생하는 조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로 인한 감염병이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지난 20여년간 보고된 H5N1 조류독감의 인-수 감염 사례는 948건이며, 이중 464명이 사망했다. 이에 따른 치사율은 약 52% 수준이다. 아직 인간사이에 조류독감의 감염사례는 보고된 바 없다.
애슬론의 치료법은 필터를 이용해 혈액내 존재하는 병의 원인(바이러스, 미세 암세포 등)을 걸러내 치료하는 컨셉이다. 기존 항바이러스제로 치료효과를 보지 못한 중증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옵션이 될 것으로 회사측은 기대하고 있다.
in vitro서 6시간만에 조류독감 바이러스 99% 제거15일 업계에 따르면 애슬론은 감염병 또는 암에 걸린 환자의 혈액에 존재하는 바이러스와 암세포 유래 세포외소포체(extracellular vesicles, EV)를 필터링해주는 ‘헤모퓨리파이어(Hemofurifier)’를 개발중이다.
헤모퓨리파이어는 만노실화(mannosylated)된 단백질에 결합할 수 있는 GNA(Galanthus nivalis agglutinin) 소재를 이용해 혈액내에 존재하는 외피를 가진 바이러스(enveloped viral pathogens), EV 등을 제거하는 의료기기다.
헤모퓨리파이어는 기존에 사용하던 투석기기 또는 CRRT(Continuous Renal Replacement Therapy)기기에 호환해 사용이 가능하다.
애슬론은 헤모퓨리파이어를 이용해 현재 미국에서 유행하는 조류독감(H5N1형)을 포함한 독감 바이러스를 in vitro 연구에서 제거하는 효과를 확인했다. 배양배지에 조류독감 바이러스를 추가하고 헤모퓨리파이어로 필터링을 시작하고 6시간후에 바이러스가 99% 제거된 결과다.
미국은 지난해부터 올해 초까지 총 66명의 조류독감 감염 사례가 보고됐으며, 대부분은 경증이었다. 중증환자는 2명이었으며, 이중 65세 이상의 고령에 기저질환을 가지고 있던 환자 1명은 최근 사망했다.
특히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H5N1형 조류독감이 의심되는 환자를 대상으로 항바이러스제인 오셀타미비르(oseltamivir)을 가능한 빨리 사용하기를 권고하고 있다.
다만, H5N1형 입원환자의 일부에게서 항바이러스제 내성이 생겨 치료에 불응하는 경우가 있어 새로운 치료옵션에 대한 필요성이 있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애슬론의 헤모퓨리파이어는 C형간염(HCV), 에이즈(HIV), 에볼라, 코로나19 등 38명의 환자에게 164건 사용된 바 있다. 다만 아직 H5N1 감염 환자와 중증 독감환자를 대상으로 사용된 적은 없다.
애슬론은 현재 조류독감의 유행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감염환자가 증가하고 현재 사용가능한 치료법이 효과적이지 않을 경우 병원, 캘리포니아주, FDA와 상호협력할 계획이다.

헤모퓨리파이어, 면역항암제 불응성 암환자서 임상연구 진행 중.."감염병→암 확장"애슬론은 감염병 뿐아니라 암환자를 대상으로 헤모퓨리파이어의 가능성을 보고 연구를 진행중이다.
암환자의 혈액은 암세포로부터 유래된 세포외소포체(EV, 엑소좀)이 순환하고 있다. 이들은 특정 물질의 운반체로 역할하며 암세포의 전이, 면역세포 회피기능, 화학항암제 저항 기전, 면역항암제인 PD-1 요법에 저항성을 나타내는 요인으로 알려졌다.
애슬론은 암환자의 혈액에서 헤모퓨리파이어를 이용해 EV를 제거하는 방식으로 암환자의 PD-1 항체치료에 대한 반응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키트루다, 옵디보 등의 PD-1 항체의 치료반응률(ORR)은 30~40% 수준으로 알려졌다.
애슬론은 지난해 11월 진행중인 호주 임상에서 헤모퓨리파이어를 적용하는 첫 환자를 등록했다. 애슬론은 9~18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헤모퓨리파이어의 효능과 안전성을 분석하는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