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웨이브 퀀텀(D-Wave Quantum)의 앨런 바라츠 최고경영자(CEO)가 엔비디아의 젠슨 황 CEO가 언급한 양자 컴퓨터 상용화 시점에 대해 강하게 반박했다.
8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바라츠 CEO는 젠슨 황의 발언이 양자 컴퓨팅 기술의 현재 상황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젠슨 황은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5' 미디어 간담회에서 양자 컴퓨터 상용화와 관련해 "매우 유용한 양자 컴퓨터를 시장에 내놓는 데는 15~30년이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양자 컴퓨터는 큐비트 수가 부족하며, 상용화를 위해선 기존보다 100만 배 많은 큐비트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바라츠 CEO는 "젠슨 황의 발언은 완전히 틀렸다"며 "디웨이브는 이미 상용화된 양자 컴퓨터를 제공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그는 마스터카드와 일본의 NTT도코모 등 여러 글로벌 기업이 디웨이브의 양자 컴퓨터를 실제 비즈니스 운영에 활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디웨이브는 양자 어닐링(quantum annealing) 기술을 기반으로 양자 컴퓨터를 개발해 온 선두주자로, 최근 5000 큐비트 양자 컴퓨터를 공개했다. 이는 특정 최적화 문제 해결에 강점을 가지며, 현재까지 개발된 가장 큰 규모의 양자 컴퓨터로 평가된다.
바라츠 CEO는 "양자 컴퓨터 상용화는 30년 후가 아니라 바로 지금"이라며, 젠슨 황이 게이트 기반 양자 컴퓨팅에만 초점을 맞춘 점을 비판했다.
양자 컴퓨팅은 암호 해독, 복잡한 시뮬레이션, AI 알고리즘 학습 등 기존 컴퓨터로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들을 해결할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구글, IBM,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도 양자 컴퓨팅 기술 개발에 경쟁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구글은 최근 100 큐비트 칩 개발에 성공하며, 100만 큐비트 양자 시스템 구축을 목표로 기술 개발을 가속화하고 있다.
바라츠 CEO는 "젠슨 황과 만나 디웨이브의 기술력을 직접 보여줄 기회가 있기를 바란다"며, "양자 컴퓨팅에 대한 황 CEO의 관점을 변화시키고 싶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