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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산업

테슬라, 설립 이후 첫 연간 인도량 감소... 글로벌 경쟁 심화

배도혁 기자

입력 2025.01.03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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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의 연간 차량 인도량이 회사 설립 이후 처음으로 감소했다.

테슬라는 2일(현지시간) 공개한 보고서에서 2024년 연간 차량 인도량이 178만9226대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2023년 인도량(180만8581대)보다 1만9355대 줄어든 수치다.

2024년 4분기 차량 인도량은 49만5570대로 전년 동기(48만4507대) 대비 1만1063대 증가했으나, 시장정보업체 팩트셋의 전망치(49만8000대)에는 미치지 못했다.

사진 = Tesla 공식 유튜브 채널

테슬라는 유럽과 중국 시장에서의 경쟁 심화로 판매량이 크게 감소했다.

유럽자동차제조업협회(ACEA)에 따르면, 테슬라는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유럽에서 약 28만3000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4% 감소한 수치다. 특히 11월 유럽 내 등록 건수는 1만8786건으로 전년 동기(3만1810건)보다 크게 줄었다.

자동차산업 데이터분석회사 오토포캐스트 설루션의 샘 피오라니 부사장은 "모델 Y가 중국에서 두 번째로 많이 팔리는 전기차 모델이지만, 판매 증가율이 시장 성장률에 미치지 못한다"고 평가했다. 그는 "2024년 11월까지 모델 Y의 판매량이 약 5% 증가한 데 반해, 중국 전기차 시장 전체는 8%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전기차 시장 성장세가 둔화되는 가운데, 테슬라 주가는 지난해 상승세를 기록했다.

특히 11월 미 대선 이후 '트럼프 수혜주'로 주목받으며 주가는 단기간에 60% 급등했고, 2024년 한 해 동안 총 63% 상승했다. 다만 차량 인도량이 시장 기대치를 밑돌면서 이날 뉴욕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6.08% 하락한 379.28달러(약 55만8110원)로 마감됐다.

미 경제 매체 CNBC는 "테슬라가 휴머노이드 로봇과 전용 칩 개발에 투자하고 있으며, 2027년 이전에 전용 로보택시 생산과 무인 차량 호출 서비스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머스크와 주주들은 테슬라를 단순한 자동차 제조업체로 보고 싶지 않을 수 있지만, 현재 대부분의 수익은 여전히 차량 판매에서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배도혁 기자 dohyeok8@finance-scop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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