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장 내 위치와 향후 영향브라질 당국이 중국 전기차 업체 비야디(比亞迪·BYD)의 공장 건설 현장에서 심각한 노동 인권 위반 사실을 확인했다.
이 사건은 BYD의 브라질 시장 진출에 큰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브라질 바이아주 카마사리 지역의 BYD 전기차 생산 공장 건설 현장에서 163명의 근로자들이 '노예와 같은 생활'을 하고 있었다는 사실이 현지 근로 당국에 의해 확인됐다.
이들은 법정 근로시간을 초과해 일했으며, 매트리스 없는 침대에서 생활하는 등 열악한 환경에서 지내고 있었다.
일부 근로자들은 장시간 햇볕 아래에서 일하면서 피부 손상 및 건강 이상 징후를 보였다는 보고도 있었다.
브라질 당국은 이들을 '착취를 목적으로 한 국제 인신매매의 피해자'로 간주하고 있다. 해당 사건에 대한 형사처벌 범위를 결정하기 위해 BYD와 그 협력업체인 '진장 오픈 엔지니어링'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브라질 연방 검찰은 "어떤 법령을 적용할 수 있을지 살피고 있으며, 가능한 한 법적 조치를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브라질 외교부는 BYD에 대한 임시 취업비자 발급을 즉각 중단한다고 발표했다.이는 BYD가 브라질 내에서의 사업 확장을 계획하고 있었던 상황에서 큰 충격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BYD와 진장 오픈 엔지니어링 측은 브라질 당국의 발표를 부인하며, 노동자들을 노예처럼 묘사한 것은 부정확하다고 주장했다.
반면 브라질 검찰은 BYD가 163명의 근로자를 호텔에 수용하고 지원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이러한 조치는 BYD가 노동 조건 개선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나타내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이번 사건으로 카마사리 전기차 공장을 이르면 이달 말부터 가동해 남미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하려던 BYD 계획에 제동이 걸렸다.
BYD는 2026년까지 3만 명을 직접 고용해 브라질 경제와 친환경 전환에 기여하겠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이번 사건이 그 계획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두고 볼 일이다.
브라질 자동차 유통연맹(Fenabrave)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판매된 전기차(하이브리드 차량 제외) 중 BYD의 점유율은 73.5%에 달한다.
같은 기간 BYD가 중국을 제외한 지역에서 판매한 자동차 5대 중 거의 1대는 브라질에서 팔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번 강제노동 논란은 BYD의 브랜드 이미지와 시장 점유율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BYD가 향후 어떻게 대응할지, 그리고 브라질 정부가 어떤 후속 조치를 취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