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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등/전쟁/평화

푸틴 "슬로바키아, 러시아-우크라 평화 협상 장소 제공 제안"

배도혁 기자

입력 2024.12.27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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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슬로바키아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평화 협상 장소를 제공할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26일(현지시간) 러시아 타스 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레닌그라드주에서 열린 유라시아경제연합(EAEU) 정상회담 이후 기자회견에서 지난 22일 모스크바를 방문한 로베르트 피초 슬로바키아 총리가 이같이 제안했다고 밝혔다.

사진 = 픽사베이 

푸틴 대통령은 "피초 총리가 슬로바키아를 협상 장소로 제공하겠다고 말했다"며 "우리는 이에 반대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슬로바키아는 중립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으며, 이는 수용 가능한 선택지"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슬로바키아는 나토(NATO)와 유럽연합(EU) 회원국으로, 러시아와 대립적 관계에 있는 국가지만 최근 '친러시아' 행보를 보여왔다. 피초 총리는 유럽 지도자로는 드물게 지난 22일 모스크바를 방문해 푸틴 대통령과 회담했다.

이번 회담은 우크라이나가 "내년부터 자국 영토를 통해 러시아산 가스를 유럽으로 전송하는 것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한 가운데 이뤄졌다. 피초 총리는 우크라이나를 통해 러시아산 가스를 계속 공급받기를 원하고 있다.

다만 푸틴 대통령은 "올해 안에 우크라이나와 가스 전송 계약을 체결하기는 시간상 어렵다"고 밝혔다. 대신 폴란드를 경유한 유럽 가스 공급 가능성을 언급하며 "폴란드는 자국 영토의 가스관 경로를 폐쇄했지만, 내일이라도 작동 버튼을 누르면 우리는 공급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분쟁을 조속히 해결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2025년에도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의 모든 목표를 달성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고 말했다.

또한 러시아가 최근 시험 발사한 극초음속 중거리 탄도미사일 '오레시니크'와 관련해서는 "필요하다면 오늘이나 내일도 사용할 수 있지만, 서두르지는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필요하다면 더 강력한 중거리 무기 사용도 가능하다"고 경고했다.

배도혁 기자 dohyeok8@finance-scop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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