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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무역

트럼프 2기 정부, 중국·멕시코에 이어 베트남에도 무역 견제 주의보

남지완 기자

입력 2024.11.27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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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에 진출해 있는 한국 기업, 공급망 관리 유의 주시해야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베트남에 무역 견제 정책을 가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사진=chatgpt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무역 장벽 정책이 본격화되면 중국·멕시코와 더불어 베트남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는 관점이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미국의 무역적자국 3위로 집계된 베트남이 미중갈등 이후 중국의 대(對)미국 수출 우회기지로 지목받고 있는 가운데, 이러한 관측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27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중국 기업이 베트남으로 다수 진출하게 된 것은 과거 트럼프 1기 행정부의 대중 제재와 맞물려 있다.

2018년 트럼프 1기 행정부가 대중국 수입품에 높은 관세를 부과하면서 중국 기업들은 미국으로의 수출이 쉬운 베트남에 진출을 가속화했다.

▲TCL(TV 생산) ▲써니옵티컬(광학부품 및 무선통신기기 부품 제조) ▲럭스쉐어(무선통신기기 부품 제조) ▲선전H&T(전자기기 부품 제조) 등의 기업이 대표적인 사례다.

관련 중국 기업들은 베트남을 우회 경로로 밟아 미국 시장에 침투했다.

이는 미국의 대중관세가 본격화한 2018년부터 베트남의 대중국 수입 비중이 상승하는 한편, 미국의 대베트남 수입 점유율이 증가했다는 통계에서도 확인된다.

유엔 무역통계(Comtrade)에 따르면 베트남의 대중국 수입 비중은 트럼프 1기 행정부 출범 당시인 2017년 20.4%에서 지난해 23.9%로 3.5%포인트 뛰었다.

같은 기간 미국의 대베트남 수입 비중은 2%에서 3.8%로 2배 가까이 늘었다.

반면 미국의 대중국 수입 비중은 2017년 21.9%에서 2023년 14.1%로 7.5%포인트 줄어들었다.

2019년의 경우, 중국산 상품이 베트남을 경유해 미국으로 우회수출하는 비중이 전년 대비 40% 증가했다.

2021년 기준 베트남에서 제조한 중국 상품이 미국으로 수출되는 비중은 33.9%에 달했다.

무역업계에서는 베트남에 진출한 중국 기업들의 대미 수출이 증가할수록 미국의 베트남에 대한 수입 규제가 더욱 강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한국 기업들도 미국의 대베트남 통상정책 동향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삼성전자, LG전자 및 계열사와 1·2차 협력사, 포스코, 두산중공업, 효성, 현대차와 기아차, 롯데 유통, GS, CJ 등 한국의 다수 기업들은 베트남을 주요 생산 거점으로 삼고 있다.

남지완 기자 ainik@finance-scop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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