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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삼성전자의 추격에도 1년간 HBM 지배력 유지

임영재 기자

입력 2024.10.15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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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인텔리전스 보고서…엔비디아 납품실적 및 수율 등 긍정적 요인
2026년까지 HBM 주문 예약 완료…대규모 설비투자가 시장 점유율 확대 견인


사진=SK하이닉스

SK하이닉스가 향후 12개월간 시장 지배력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인공지능(AI) 붐으로 고대역폭 메모리(HBM) 수요가 증가하는 가운데, 핵심 경쟁자인 삼성전자가 HBM 분야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어 반사이익 기대감이 시장에 퍼지고 있다.

14일(현지시간, 한국시간 15일) 블룸버그 산하 연구기관인 블룸버그인텔리전스(BI)에 따르면 BI의 와카스기 마사히로와 서실리아 찬 애널리스트는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삼성전자가 HBM 분야에서 SK하이닉스에 도전할 가능성이 작다'고 분석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8일 3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에 못 미치는 9조1000억원에 그쳤다고 발표했다. 이 중 HBM 부진도 영향을 끼쳤다는 평가되고 있다.

현재 삼성전자는 HBM 5세대인 HBM3E 8단과 12단 제품을 엔비디아에 납품하기 위해 품질 테스트를 진행 중이며, "HBM3E의 경우 예상보다 주요 고객사향 사업화가 지연됐다"고 밝힌 바 있다.

보고서는 SK하이닉스의 경우 엔비디아에 대한 납품 실적과 80%에 가까운 HBM3E 수율(생산품 대비 정상품 비율)을 긍정적 요인으로 꼽았다.
 
SK하이닉스는 2026∼2027년까지 고대역폭 메모리(HBM) 주문이 예약된 상태다. 올해 16조∼20조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대규모 설비투자가 HBM 시장 점유율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보고서는 SK하이닉스가 디레버리징(차입 축소) 속도를 다소 줄일 것으로 예상했다. 

아울러 찬 애널리스트는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제재 등 지정학적 위험이 SK하이닉스의 HBM 사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미국의 대중국 제재가 SK하이닉스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SK하이닉스의 4세대(HBM3) 및 5세대 HBM 제품이 주로 엔비디아 고사양 칩에 사용된다. 이는 이미 중국 판매가 금지된 제품들이다.  

한편, 경쟁사 마이크론은 HBM 부문 평가 가치가 지난해 40억 달러(약 5조4000억 원)에서 내년에는 250억 달러(약 33조9000억 원) 이상으로 급증할 것으로 전망되는 등 HBM 시장 자체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임영재 기자 withhy@finance-scop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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