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FINANCE SCOPE

IT 인사이트

[인사이트] 위기의 펄어비스, 붉은사막 '오픈월드 플레이'로 반등 시도

FS 콘텐츠팀 기자

입력 2024.09.04 10:50수정 2024.10.15 13:15

숏컷

X

해당 콘텐츠는 2024년 9월 4일에 공개된 내용입니다.


사진=펄어비스
  
◇주중 붉은사막 오픈월드 영상 띄운다...美 게임 커뮤니티와 맞손

글로벌 최대 게임전시회 게임스컴 2024 펄어비스는 치명상을 입었습니다. 배틀그라운드로 탄탄한 실적을 이어가며 신작 모멘텀을 쏟아낸 크래프톤과 달리, GTA급이라고 자신하던 붉은사막의 출시 일정이 뒤로 밀리는 듯한 인상을 준 탓에 게임스컴 이전 주가로 회귀한 상태입니다. 

기존 캐시카우 검은사막의 노후도가 상당하고 중국 변수로 큰 기대가 없는 검은사막 PC 중국 버전을 제외하면 붉은사막이 사실상 유일한 모멘텀입니다. 붉은사막이 빠르게 출시되지 않는다면, 앞으로 1년간의 순익을 반영한 현 주가는 여전히 거품 구간입니다. 이렇게 많이 빠졌는데?! 라고 말하기도 부담스러운 상황입니다.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손실은 여전히 60억 원에 달합니다. 

뉴스부터 빠르게 전달하겠습니다. 펄어비스가 이르면 5일, 늦어도 주중 미국 시장을 통해 붉은사막의 오픈월드 플레이 영상을 공개합니다. 초기 분량은 약 45분가량이지만, 현재 소폭 편집이 진행 중이며 이는 앞서 올라온 게임스컴 보스전 영상과는 다른 형태입니다. 

가능한 컷분할 없이 20분 분량, 2개의 영상으로 쭉 인게임 플레이가 이어질 텐데 서브퀘스트를 받아 마을을 지나, 소소한 미션을 수행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현재까진 두 개의 영상을 모두 띄우는 게 목표인데, 경우에 따라 1개만 올라갈 가능성도 있다고 하네요. 북미 게임전문지들과 더불어 관련 플레이 영상을 마케팅에 활용하는 방안도 추진 중인데, 미국 OGN이 유력하다고 합니다. 
 
사진=펄어비스

◇소울류 보스전만 띄운 펄어비스, GTA-레데리급 오픈월드로 승부수

사실 이번 게임스컴에서 펄어비스 주가가 무너진 핵심 원인은 애매해진 출시일 외에도 보여진 영상과 시연 모두 오픈월드답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마치 짧은 개발 기간이 투입되는 소울류 느낌의 플레이 영상 위주로 행사를 치른 탓에 시장에선 "정말 오픈월드가 맞는가, 자체엔진을 쓴 탓에 준비과정이 더 필요한 것인가" 등의 의구심이 커졌습니다. 

보스를 깨는 방식을 통해 캐릭터의 액션 다양성, 전투 재미를 보여준 것은 좋았으나 GTA-레데리 급의 오픈월드가 정말 맞는지는 의구심이 일었죠. 일반 유저 대상의 시연행사에서도 스토리·생활 콘텐츠를 확인할 방법이 없었고 단순히 보스전 4개를 클리어하는 방식 탓에 해외시장에서도 반응이 좋지 않았습니다. 실제 마케팅비를 쓰면 무난하게 타는 게임스컴 수상도 빗겨났습니다. 주가는 행사 전과 비교해 무려 20%가 빠졌죠. 

사진=펄어비스

세계 최고의 오픈월드 게임으로 불리는 GTA의 경우, 전투(Shooting)에 있어서 배틀그라운드나 카스보다 단순화돼 있습니다. 반면 붉은사막은 다양한 기술커맨드와 전투 방식을 가지고 있어, 오픈월드 게임이라고 믿기 힘든 전투 매커니즘을 보여줬습니다. 다만 전투의 고퀄리티 탓에 오히려 오픈월드 콘텐츠가 부족한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키운 것입니다. 

이에 펄어비스는 시장의 의구심을 줄여낼 오픈월드 콘텐츠로 판을 뒤집겠다는 각오입니다. 끊기지 않고 마을을 통과해 서브퀘스트까지 이어지는 모습을 통해 붉은사막이 오픈월드 게임이라는 것을 증명하겠다는 것이 목적입니다. 현재 당면한 홍보이벤트로는 11월 한국 지스타, 12월 미국 더게임어워드가 있고 이에 앞서 이번 오픈월드 플레이 영상으로 기대감을 끌고 가겠다는 복안입니다. 

관전포인트는 역시 붉은사막 특유의 디테일입니다. 사양문제로 표현하기 어려운 원경 그래픽의 묘사, 그리고 세부 디테일(칼로 잘리는 갈대, 암석지대에서 충격을 일으키면 돌이 굴러 떨이지는 등) 등은 이미 시연행사를 통해 공개된 상태죠. 레데리2 수준의 디테일을 뛰어넘을 수 있을지도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일단 내부 반응은 "이를 악물었다"는 것, 오너인 김대일 펄어비스 이사회 의장이 직접 컨트롤하고 있다는 점에서 기대요인은 상당합니다. 

붉은사막 - '리드데빌' 보스 전투 게임플레이 | gamescom 2024
 


👨‍💻Personal opinion

물론 본질적인 이슈인 출시일은 여전히 공표되지 않고 있습니다. 펄어비스는 타 게임사들과 달리, 자체엔진 '블랙스페이스엔진'으로 붉은사막을 개발, 외부 눈치를 보지 않고 수익성을 키우는 방식을 택했습니다. 문제는 자체엔진으로 개발된 탓에 속도가 좀처럼 붙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붉은사막은 지난 2019년 처음으로 존재를 외부에 알리고 어느덧 6년째 개발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내년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는데, 현 주가는 하반기 출시에 무게를 두는 듯 합니다. 

해당 영상 공개 여부로 주가가 오른다고 단언할 수 없습니다. 본질적으로 시장이 원하는 것은 오픈월드 영상이 아닌 출시일, 불확실성의 해소입니다. 도깨비 영상으로 연상을 띄우던 때와 시장은 확실히 달라졌습니다. 

결국 시장의 빠른 호흡을 맞춰줘야하는데, 그 부분은 참 아쉽습니다. 최근 넥슨게임즈 주가 급락을 봐도, 게임주는 더이상 성장주가 아닙니다. 빠르게 증명해내고 수익화를 눈으로 보여줘야합니다. 붉은사막 플레이 영상 내 보스들의 패턴과 디자인의 독창성 덕에 기관들이 내는 리포트는 여전히 긍정적이지만, 실상 오래 펄어비스만 붙들고 있을 수 없는 큰손들은 펄어비스를 떠나고 있습니다. 과연 펄어비스가 오픈월드라는 주중 이벤트로 반등을 이뤄낼 수 있을지 함께 지켜보시죠.

FS 콘텐츠팀 기자 team_contents@finance-scope.com

섹터 VIE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