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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AI 이후 '로봇공학' 시장 겨냥

배도혁 기자

입력 2024.12.30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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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인공지능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가 로봇공학을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낙점하며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2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엔비디아의 이러한 전략이 AMD와 클라우드 기업들의 AI 반도체 시장 진입에 대응하기 위한 선택이라고 보도했다.

엔비디아 로보틱스: 휴머노이드까지의 여정(사진 = 엔비디아 공식 유튜브 채널)

엔비디아는 2025년 상반기 출시 예정인 로봇용 컴퓨터 '젯슨 토르(Jetson Thor)'를 중심으로 로봇 학습용 소프트웨어, 전용 반도체, 시뮬레이션 도구, 개발 플랫폼 등 통합 솔루션을 제공할 계획이다.

이 플랫폼은 로봇 개발사가 별도의 시스템 통합 없이 엔비디아의 단일 플랫폼에서 모든 개발 과정을 완료할 수 있는 효율성을 제공한다.

AMD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등 클라우드 기업이 AI 반도체 시장에 진출하면서 엔비디아의 시장 점유율이 위협받고 있다. 현재 데이터센터 부문이 엔비디아 전체 매출의 88%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가 절실한 상황이다.

로봇공학은 엔비디아가 새로운 성장 가능성을 발견한 분야다. 시장조사기관 BCC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로봇공학 시장은 현재 780억달러(약 115조원)에서 2029년까지 1650억달러(약 243조원)로 확대될 전망이다.

엔비디아의 로봇공학 기술은 이미 산업 현장에서 성과를 보이고 있다.

BYD일렉트로닉스는 엔비디아의 아이작 플랫폼으로 자율주행 로봇을 개발해 공장 물류 효율을 30% 이상 향상시켰다. 지멘스는 아이작 시뮬레이션을 활용해 산업용 로봇 작업의 정확도를 크게 개선했다.

특히 엔비디아의 시뮬레이션 기술은 로봇공학계의 난제인 '가상-현실 간극' 문제를 해결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이는 가상환경에서 학습한 로봇이 실제 환경에서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문제로, 엔비디아의 고도화된 그래픽 기술이 이 간극을 크게 줄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엔비디아는 산업용 로봇에 생성형 AI 기능을 탑재하며 시장 주도권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 기술은 제조업의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고, 생산성 향상과 노동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배도혁 기자 dohyeok8@finance-scop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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