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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트럼프 2기 효과로 2025년 이후 유럽 경제 위기 가능성 ‘국내 증시 충격 주의’

마켓프로 기자

입력 2024.11.14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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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콘텐츠는 2024년 11월 14일에 공개된 내용입니다.



📌이번 콘텐츠에서는 이런 뉴스를 다룹니다.

트럼프 2.0 최대한 중립적으로 판단, 고민해보자
트럼프 행정부 1기 어떻게 변해 왔나
독일 경제 ‘관세와 중국, 러시아 경제를 보자’

 
이번 인사이트는 2025년 증시를 대비하는 데 있어서 큰 그림으로 고민해야 할 부분을 담았습니다. 핵심은 트럼프 2기와 유럽 그리고 중국입니다. 유럽 경제가 위기에 봉착한다면 국내 증시도 그 여파에서 벗어나 있진 않을 겁니다.


사진=오픈AI

◆트럼프 2.0 최대한 중립적으로 판단, 고민해보자

트럼프 2기 효과 중 핵심이 관세입니다. 시장에선 1기 때보단 약하리라는 평가도 많은데요. 

이는 섣불리 판단하면 안 됩니다. 14일 박소연 신영증권 연구원에 따르면 BCA리서치는 트럼프 당선으로 미국 경기침체확률이 더 높아졌다고 전망합니다. 눈에 띄는 부분은 관세입니다. 일각에서는 트럼프의 보편관세는 '협박용 카드'일 뿐 현실화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하지만, BCA리서치는 이 컨센서스가 지나치게 낙관적이라고 판단한다고 강조합니다.

박소연 연구원은 “트럼프의 관세는 수단이 아니라 그 자체가 목적”이라며 “예일대 Budget Lab에 의하면 트럼프의 관세 부과는 미국 중위가구의 실질 가처분 소득 2.4~9.4% 감소 효과가 있다고 추정한다”고 전합니다.

이어 “관세 부과가 법인세 인하로 상쇄된다 하더라도 경기에 미치는 영향은 부정적이라고 보아야 한다”며 “관세 부과는 생필품 가격을 올려, 소비 성향이 높은 저소득층에 불균형적으로 피해를 준다”고 설명합니다. 

또한 “세계 무역의 절반 이상은 자본재와 중간재 등 생산능력(CAPEX)에 영향을 주는 것”이라며 “사람들은 관세율이 올라가면 잠재적 손실이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을 간과하고 있다”고 지적합니다.

미국 경기 둔화는 현지 내 경제 상황에만 영향을 미치는 게 아니라 글로벌 경기에도 직격탄을 날리죠. 세계 최대 소비 국가인 미국이 경기 침체 국면으로 간다면 당연히 중국, 유럽 등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여전히 중국의 핵심 수출국은 미국입니다. 통계마다 다르지만 중국의 주요 수출 대상국 비중은 미국과 유럽(독일 등)에 각각 약 17%, 15%가량입니다. 유럽은 전체 수출 물량 중 약 18%를 미국, 10%를 중국에 내보내고 있습니다.

증시 관점에서 보면 트럼프 1기는 2017년 1월 20일부터 2021년 1월 20일이었습니다. 당시 미국 증시는 우상향 호황이었지만, 중국 증시는 우하향이었습니다. 그리고 미중 무역 분쟁이 불 붙으면서 중국 경기도 안 좋아졌죠. 유럽 증시는 코로나 팬데믹 영향(유동성)으로 우상향했지만 앞으로는 다른 관점이 필요합니다.

트럼프 2기에서 다른 점은 유럽 경제 상황이 그때보다 좋다고 생각되지 않습니다. 중국발 경기 침체가 독일을 비롯한 유럽의 경제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죠. 유럽의 주요 수출 대상이 미국과 중국이죠. 

만약 글로벌 경제가 유럽발 금융 위기까지 부각된다면 전체적인 시장 충격을 간과할 수 없습니다. 이는 너무 이른 시점에 경고등을 킨 것일 수 있으나 큰 그림에서 보면 시장 충격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습니다.

금융투자업계 고위 관계자는 “미국 시장은 단기간 시장 충격을 받을 수 있으며 다른 지역 대비 랠리를 이어갈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며 “유럽의 경우,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종전 후 에너지 문제가 해결될 수 있으나 경기 침체 내지 위기 자체가 해소될지 좀 더 면밀히 따져봐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시장 참여자는 향후 흐름을 면밀히 따지기 위해 트럼프 1기 상황과 2기 전망을 따져봐야 합니다. 

 
◆트럼프 행정부 1기 어떻게 변해 왔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1기(2017년~2021년) 동안 중국과 유럽, 특히 독일 경제는 여러 변수에 직면했습니다. 해당 기간은 보호무역주의와 지정학적 긴장감이 높아졌던 시기입니다. 중국과 유럽 모두 미국의 정책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경제 흐름에 상당한 영향을 받았습니다. 

전반적으로 성장세가 둔화되거나 일시적인 침체를 겪게 됐죠. 다만, 자세한 경제 흐름을 살펴보면 상황이 더욱 복잡하게 나타납니다.

트럼프 행정부 1기 주요 정책과 경제 상황의 핵심은 보호무역주의와 관세 부과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8년부터 미국과의 무역 적자가 크다고 판단된 국가를 상대로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중국산 수입품에 고율 관세를 부과했습니다. 이를 '미중 무역전쟁'이라 부를 정도로 긴장이 고조됐습니다. 이로 인해 글로벌 무역 체계는 크게 흔들렸고, 중국과 유럽, 특히 독일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줬습니다.

특히 중국 경제는 무역전쟁과 경기 둔화를 겪었습니다. 전체적인 그림은 초기 호황기에서 침체로의 전환을 보였습니다.

2017~2018년 트럼프 취임 초기 중국 경제는 여전히 높은 성장률을 유지하며 안정세를 보였습니다. 다만 트럼프가 관세를 인상하고 수입 규제를 시작하자 중국 경제는 둔화 국면에 들어섰습니다. 무역전쟁이 심화된 시기는 2018~2019년입니다. 해당기간 미국과 중국은 상호 보복 관세를 연이어 부과했습니다. 이는 중국의 수출에 직접적인 타격을 줬고, 기업 투자 심리가 악화되면서 중국 내 고용과 소비에도 악영향을 미쳤습니다.

악영향에 불을 지핀 것은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입니다. 코로나19의 여파로 2020년 중국 경제는 수출과 소비 모두 큰 타격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중국은 강력한 방역 조치와 정책적 대응을 통해 빠르게 회복하려 노력했고, 2020년 말부터는 제조업 중심의 수출이 다시 증가하며 일부 반등세를 보였습니다.

유럽 경제(독일 중심)는 무역의존도와 산업 타격의 영향을 받았습니다. 대표적으로 유럽의 경제를 책임지는 독일의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수출 주도형 경제 구조 갖춘 독일은 유럽 내 최대의 제조업 강국이며, 특히 자동차, 기계, 화학 제품 수출 의존도가 높습니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인상과 보호무역주의 정책으로 인해 독일의 대미 수출이 위축되면서 타격을 받았습니다. 특히 미중 무역전쟁이 걸림돌이었는데요. 미중 무역전쟁은 유럽의 전체적인 경기에도 악영향을 주었고, 특히 독일의 제조업 수출이 중국으로 향하는 물량에도 영향을 받게 돼 독일 경제는 전반적인 경기 둔화를 경험했습니다. 흐름은 성장 구도에서 침체로 전환입니다.

독일은 2017~2018년 글로벌 경기 호황과 내수 증가로 비교적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했습니다. 이 기간 동안 독일 경제는 강력한 성장세를 기록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무역 정책이 본격화되며 수출 의존도가 높은 독일은 빠르게 영향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2019년 독일의 제조업은 큰 둔화를 겪었으며, 그 중에서도 자동차 산업에서의 생산 감소가 두드러졌습니다. 이는 미중 무역전쟁으로 인한 수출 감소와 맞물려 독일 경제에 타격을 주었습니다. 또한, 유로존 경기 침체가 점차 가속화되며 독일 경제 역시 성장률이 점차 낮아졌습니다.

나아가 2020년 코로나19로 인해 유럽 전체가 봉쇄 조치를 취하면서 경제가 급격히 위축됐습니다. 독일 역시 이러한 상황에서 큰 충격을 받았고, 특히 제조업과 자동차 산업이 큰 타격을 받으며 경제 성장률이 크게 감소했습니다.

좀 특색이 있는 것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유동성 확대입니다. 독일 증시는 경기 침체 우려에도 불구하고 추세적 우상향(상승과 하락을 거듭하면서 상승 흐름)을 했죠. 올해도 신고가 상황이고요. 그리고 중국과 다른 점은 풍부한 유동성을 통해 독일 정부의 대규모 경기 부양책과 기업 및 가계 지원이 통했습니다. 

특히 중소기업과 자영업자 지원, 실업급여 확대 등이 이루어지면서 소비 심리가 회복되었고, 이는 경제의 빠른 회복으로 이어져 주식 시장의 상승을 도왔습니다. 독일의 주요 수출 산업인 자동차, 기계, 화학 제품의 수요 회복이 뒷받침되면서, 독일 지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또한 중국과 다르게 독일의 기술과 제약 관련 기업의 성장 모멘텀이 독일 증시를 이끌었습니다. 대표적인 종목이 SAP, 바이엘 등입니다. 

 
◆독일 경제 ‘관세와 중국, 러시아 경제를 보자’

독일 경제는 최근 몇 년간 중국과 러시아에 대한 높은 의존도로 인해 다양한 도전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특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중국의 경제 성장 둔화는 독일 경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독일 경제는 중국과 러시아를 각각 봐야 하는데요. 중국은 자동차 등 독일 제품의 주요 소비국입니다. 과거와 다른 점은 트럼프 1기 때와 달리 중국 내 독일 제품이 어려움을 겪고 있죠. 전기차와 내연기관 자동차의 이슈가 맞물림입니다. 중국 내 전기차 소비가 급증하고 있으며 독일 브랜드를 비롯한 외산 자동차의 소비가 급격히 줄고 있죠. BYD 등 내수 브랜드의 선전(전기차뿐만 아니라 하이브리드카까지) 영향도 큽니다.

무엇보다 독일은 중국과의 무역에서 높은 의존도를 보여왔습니다. 2022년 독일과 중국의 무역 규모는 전년 대비 22.6% 증가해 처음으로 3000억 유로를 넘어섰습니다. 이로 인해 중국은 7년 연속 독일의 최대 교역국 지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특히, 독일의 대중국 수입 규모는 전년 대비 36.5% 증가해 전체 수입의 13%를 차지하며, 대중국 수입 의존도가 심화됐습니다. 

중국의 경제 성장 둔화와 지정학적 긴장으로 인해 독일은 대중국 의존도를 줄이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2023년 7월, 독일 정부는 처음으로 대중국 전략을 발표하며, 중국을 '파트너이자 경쟁자, 체제 라이벌'로 규정하고 자국 기업에 중국 제품에 대한 의존도를 줄일 것을 촉구했습니다. 

그런데 무역장벽으로 다변화된 독일의 경제 상황이 악화할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하면 안 됩니다. 

희망적인 것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 종식 가능성입니다. 전쟁 종식 후 러시아의 글로벌 경제 활동 재개가 이뤄지면, 독일은 수혜를 받을 수 있습니다. 

독일은 에너지 수급에서 러시아에 크게 의존해 왔습니다. 전쟁 이전, 독일은 천연가스의 55.2%, 석탄의 56.6%, 석유의 33.2%를 러시아에서 수입했습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이러한 에너지 공급이 중단되면서 독일은 에너지 위기를 겪었고, 전기요금이 급등하는 등 경제적 충격을 받았습니다. 

현재는 천연가스의 경우 노르웨이, 네덜란드, 벨기에로부터 수입을 대처했으며 석유는 미국, 카자흐스탄, 노르웨이를 통해 조달하고 있습니다. 석탄은 미국, 호주산 등을 주로 사용하고 있고요. 러시아와 거래 재개 후, 저가의 제품을 가져올 경우 경제에 미치는 부담을 줄 일 수 있습니다. 

이제 트럼프 효과를 더해서 생각해 보겠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선 기간 동안 미국에 수입되는 물품에 기존 관세에 최소 10%를 더 부과하겠다고 공약했습니다. 이러한 관세 부과는 유럽연합(EU)의 최대 수출 시장인 미국과의 무역에 큰 부담을 줄 수 있습니다. 2023년 기준으로 EU의 대미국 수출액은 5407억 달러로, 전체 수출의 19.7%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유럽중앙은행(ECB)의 정책위원이자 프랑스 중앙은행 방크드프랑스의 수장인 프랑수아 빌레로이 드 갈라우 총재는 "관세를 부과하면 상대방이 대응해 보복하고, 이는 인플레이션과 관세 면에서 악순환을 불러 최악의 결과를 부를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또한, 국제통화기금(IMF)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고율 관세 정책으로 인해 내년 세계 경제 성장률이 0.8% 감소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이는 미국과 유럽의 상품 교역 4분의 1에 영향을 주며, 세계 경제 성장률을 전망치보다 낮출 수 있습니다. 

독일 경제는 러시아와 중국에 대한 높은 의존도로 인해 다양한 위험에 직면하고 있으며, 이러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또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선과 보호무역주의 정책은 유럽 경제에 추가적인 부담을 줄 수 있으므로,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합니다.

독일은 2023년 4분기와 2024년 1분기에 연속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며,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 들어 독일 기업들의 파산이 증가하고 있으며, 건설업 등 주요 산업에서 감원 계획이 발표되고 있습니다. 이는 고용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이에 더해 독일 정부는 예산 부족으로 인해 주요 사업에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특히 기후변화 대응과 미래 산업 투자에 필요한 예산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유럽발 경제 위기설이 불거진다면, 글로벌 금융 시장에 위기론이 대두될 수 있습니다. 

과거 유럽발 경제 위기가 불거졌을 때 한국 증시와 경제 상황도 좋지 않았습니다. '미국만 좋아' 장이 또 연출될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합니다. 2025년과 2026년 걸쳐 회복할 가능성은 커 보이지만 가정해서 충격이 오는 부분은 투자자들에게 고통을 줄 수 있습니다. 

물론 국내 증시도 미국 성장을 따라 우상향하리라는 점을 의심하진 않습니다. 11월 14일 기준 최근 연출되는 증시 조정 같은 고통이 내년에 연출될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합니다.
 

마켓프로 기자 mktpro@finance-scop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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