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머스는 아티스트와 글로벌 팬을 이어주는 플랫폼 기업입니다. 사업영역은 해외투어, 팬플랫폼, 커머스 등 아티스트 대상 IP 사업을 하고 있죠.
주목할 점은 해외투어 진행으로 글로벌 팬덤 증가에 따라 팬 플랫폼 구독자 데이터베이스(DB) 증가와 팬덤 DB 기반 맞춤형 MD와 콘텐츠 기획 및 생산입니다. 현재까지 성장이 이어진 핵심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노머스의 모델이 강하게 차별화됐거나 독점적인 영역이라고 단정해서 말하긴 어려울 듯합니다. K콘텐츠 테마와 실적 성장이 맞물리면 좋은 주가 상승을 보일 수 있지만 평소에는 좀 이건 꼭 사야돼 관점으로 보긴 어려울 듯합니다. 모멘텀 플레이보단 테마 플레이에 적합한 기업이라는 게 개인적인 시각입니다
◆노머스, 국내 유일 아티스트 IP 대상 종합 솔루션 제공 기업
노머스 설명 들어가겠습니다. 노머스는 지난 2019년 3월 설립된 '엔터테크(Entertainment + technology)' 기업입니다. 핵심 사업 모델은 아티스트 IP(지식재산권)를 활용한 종합 솔루션입니다. 비즈니스의 핵심은 아티스트 IP를 통해 엔터테인먼트 서비스를 확장한다는 데 있습니다.
IP개념이 생소한 분들을 위해 세부적인 설명을 좀 더하겠습니다. IP(Intellectual Property Rights, 지식재산)는 인간의 지적 창조물 중에서 법으로 보호할 만한 가치가 있는 것들에 법이 부여한 권리입니다.
기존의 유형적인 재산을 보호하고 권리를 부여하는 고전적인 재산권에서 벗어나, 무형의 지식을 포함합니다. 즉 교육, 연구, 문화, 예술, 기술 등등 인간이 창조한 모든 것에 대한 재산권을 보호하고 권리를 부여합니다. 노머스는 국내에서 보호하는 지식재산권 중 문화예술 분야의 저작권법에 해당하는 아티스트의 IP를 기반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통상 아티스트는 모습을 드러내는 직접 활동과 이름과 브랜드로 선보이는 간접 활동으로 수익을 창출합니다. 다양한 IP를 보유한 아티스트가 억하는 소리가 나올만큼 돈을 버는 이유죠.
노머스는 그 틈을 잘 이용하고 있습니다. 노머스가 앨범 판매와 공연 주최를 통한 아티스트의 직접 활동 뿐 아니라 아티스트의 콘텐츠 제작 권리, MD 제작 및 판매 권리, 유료 메시지 서비스 및 팬클럽과 같은 팬덤 플랫폼을 통한 IP 사용 권리 등을 계약 형태로 취득해 간접 활동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회사에 따르면 하나의 엔터 서비스를 특화하는 것이 아니라 아티스트가 성장하는 사이클에 필요한 모든 서비스를 집결하고 있습니다. 대형 IP는 물론, 실력 있는 신인 IP 역시 당사의 비즈니스 모델을 통해 팬덤을 키워가고 국내에서 글로벌 무대까지 진출할 수 있는 원동력을 제공합니다. 아티스트와 당사가 함께 성장하는 구조를 통해 단단한 네트워크를 쌓고 당사 비즈니스 모델의 기반이 되는 다수의 IP를 확보하고 있습니다.
제가 보는 노머스의 성장은 재차 K팝 붐의 확장 여부에 달려 있다고 생각합니다. 유승준 유화증권 연구원에 따르면 노머스의 사업별 매출비중은 2023년 기준 해외투어 44%, 커머스(MD)42%, 플랫폼 및 콘텐츠 14% 수준입니다. 해외 투어가 성공적으로 이뤄지면 커머스(MD, 상품)가 자연히 따라오는 구조죠. 여기서 회사는 플랫폼과 콘텐츠 매출 비중을 늘리는 성장을 꿈꾸고 있습니다.
사업의 특성상, 대형 엔터사의 수혜는 쉽지 않다고 보이며, 홈페이지 상에 보이는 중소, 중견 엔터사의 해외 성공 여부가 기업 성장에 연결됨을 알 수 있습니다. 계약된 것으로 추정되는 아티스트 기준입니다. 국내에선 크게 인기를 끌지 못했더라도 해외에서 성공한 아티스트 케이스가 노머스와 계약한 사례와 연결된다면 상당한 성장 모멘텀이라는 해석을 낳을 수 있다고 봅니다.
DB금융투자에 따르면 해외 공연은 SF9의 투어를 시작으로 P1Harmony, 마마무, 아이유 등의 공연을 포함해 올해 8월까지 약 72회의 공연을 진행했습니다. 내년에는 기존 Arena급 공연장(1만2000석 규모)뿐만 아니라 Dome과 Stadium급 공연장(3만석 규모)을 섭외해 해외 공연 매출 비중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라네요.
신은정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노머스는 앨범 판매와 공연 주최뿐만 아니라 아티스트 콘텐츠 제작, MD 제작 및 판매권, 아티스트와 1:1 채팅 서비스, 스토어 운영 등을 통해 아티스트의 직간접 적 활동을 올인원으로 제공하는 엔터테크(Entertainment + Technology) 기업”이라며 “노머스의 자체 브랜드로는 ‘Wonderwall’과 ‘fromm’이 있다”고 전합니다.
이어 “Wonderwall은 2019년 설립 초기에 런칭해 힙합, 음악 콘텐츠 기반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며 “또한 2022년 11월 런칭한 ‘fromm’은 메시지 앱을 시작으로 스토어, 채널, 멤버십 등으로 서비스를 점차 확대 중”이라고 설명합니다.
노머스는 2022년 2월 공연 브랜드 'Wonderwall Stage'을 출시해 '하우스 오브 원더(Haus of Wonder)' 페스티벌 개최, French Kiwi Juice, New Hope Club 등 해외 아티스트 내한 공연, K-pop 아티스트의 국내외 투어 기획 등 공연 기획 및 제작 서비스 사업도 활발히 진행 중입니다.
또한 신은정 연구원은 “중소형 기획사는 제한된 역량을 아티스트 1차 활동에 집중하기 위해 2차 IP 활동을 외부와 협업해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며 “최근 아티스트들이 계약 종료 후 소속사 없이 활동하거나, 1인 소속사를 설립하는 사례가 증가함에 따라 동사의 서비스를 활용하는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라고 강조합니다.
대형 IP에 의존하지 않고 다양한 IP로부터 매출이 발생하고 있는 롱테일 구조를 갖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평하네요.
신 연구원은 “증권신고서 제출일(24.10.4) 기준 누적 122개의 연예기획사를 대상으로 아티스트 IP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K-pop 아티스트뿐만 아니라 배우, 인플루언서 등 다양한 IP 입점 및 글로벌 아티스트 확보를 적극 추진할 계획임에 따라 향후 IP 수는 지속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합니다.
노머스를 투자하고 가치를 엿볼 수 있는 수단 중 하나가 해외 공연이라고 봅니다. 계약된 아티스트의 해외 활약 사례를 두고 한번씩 슈팅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는다고 봅니다.
유승준 연구원은 “북미, 남미, 유럽 등 해외공연 기획 확대와 일본, 중국 등 아시아 문화에 맞는 맞춤형 콘텐츠 설계로 글로벌 시장 진출 확대를 전망한다”며 “엔터사업은 TV 중심에서 모바일 플랫폼 중심으로 미디어 환경이 변화하는 가운데, 중소형 기획사 등의 성장 추세에 있다”라고 진단합니다.
그러면서 “노머스는 대형 엔터사와 달리 특정 아티스트의 의존도가 높지 않아 안정적인 포트폴리오가 구축됐다”며 “아티스트의 성장 시 해외투어, 플랫폼 가입자 증가, 콘텐츠 판매 등 노머스의 매출이 비례해서 증가하는 구조”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제 플랫폼을 좀 더 들여다보면 노머스의 fromm앱은 복합 팬덤 플랫폼입니다. 위버스, 버블에 이어 3위라고 하네요. 올해 3분기 기준 약 325명의 아티스트가 활용중이며 21만명의 유료 구독자를 확보했다고 합니다. 구체적으로 협업 아티스트로 차은우, 아이유, 마마무, 슈퍼주니어 디앤이(D&E), 비투비, 에이티즈, 온유, 태민, 창모, 자이언티, 이찬혁, 하정우, 황정민, 김혜윤 등입니다.
중소, 중견 엔터 시장을 지속적으로 잠식한다면 어느 정도 성장 볼륨은 있다고 봅니다. 다만 지속성장 가능성은 물음표입니다.
회사와 금융투자업계에선 노머스의 2025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1045억 원, 307억 원 안팎으로 가이던스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예단하기 어렵고 내년 1분기내지 2분기는 넘어가야 가늠할 수 있다는 게 제 시각이며, 확실한 퍼포먼스가 나오기 전까진 보수적으로 봐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공모가가 저렴한지 의문...좋은 기업 맞으나 객관적 기업 가치 평가 물음표
공모가 이야길 해보겠습니다. 노머스의 공모희망가는 2만 7200원에서 3만 200원이었습니다. 해당 밴드는 국내 유사기업의 평균 PER 23.5배를 노머스의 예상실적에 적용해 산출한 주당 평균가액 4만 220원을 24.7%에서 32.2% 할인해 산정했습니다. 공모확정가는 3만 200원입니다. 24.7% 할인이 된 셈이죠.
비교 대상기업은 JYP Ent. 에스엠, 디어유, YG PLUS 등 4개사입니다. 진짜 유사 기업은 디어유 정도겠네요.
오버행 이슈는 상장후 1개월 시점에 나올 듯합니다. 231만 2861주(21.59%)가 락업에서 해제되는데요. 산업은행 외 23개사가 보유 하고 있습니다. 또한 상장 후 2개월과 3개월 시점에 각각 99만 8296주(9.32%), 43만 5768주(4.07%)가 락업에서 해제되며 역시 산업은행 등 기관 물량으로 추정합니다. 또한 6개월 뒤 인종합건설외 19개사가 보유 중인 63만2357주(5.82%)가 보호예수에서 풀립니다. 시장에서 거래량이 얼마만큼 풀리느냐에 달려 있지만 지속적으로 주가에 부담을 주는 상황이 예상됩니다.
상장 후 1년(12개월)되는 시점에 김윤아 외 임직원 6인 물량 37만6363주(3.51%)가 시장에 나올 수 있습니다.
공모자금은 304억 원이 유입될 예정입니다. 모두 운영자금에 사용하는데요. 신규 아티스트 영입 투자금 등을 176억 원을 사용하면 올해부터 2026년까지 집행계획입니다. 팬플랫폼은 같은 기간 56.5억원을 사용하며, 대형 해외투어 운전자금이 2025년 100억 원 가량 투입됩니다.
여기서 엔터 쪽 투자의 어려움이 엿보이는데요. 엔터 쪽 운영자금은 객관적인 비용 사용 베이스라기보단, 자금을 배정해놓고, 이 정도 사용할 것이라는 개념입니다. 인풋(투입 자금) 대비 아웃풋(결과물)이 명확하지 않습니다. 물론 타 업종 대비 대박 가능성은 희망을 줍니다.
개인적으론 이러한 분야에 열어 놓고 보는 부분은 바이오 한곳뿐입니다. 예상되는 실적과 미래 가치가 담보되지 않은 분야는 투자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러한 기업은 엔터쪽을 잘 알고 데이터를 팔로우업 할 수 있는 사람만 투자해야 합니다.
주식WHY 인사이트
[인사이트] 노머스, K팝으로 특별하지만 특별하기 쉽지 않은 ‘플랫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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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모가가 저렴한지 의문...좋은 기업 맞으나 객관적 기업 가치 평가 물음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