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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없다가 생긴 韓 가상자산위, 이제 코인판 2배로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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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콘텐츠는 2024년 11월 7일에 공개된 내용입니다.
어제는 참으로 긴 하루였고, 코인판에 머무는 모두가 함께 웃을 수 있는 몇 안 되는 날이었습니다. 80k를 언급할 만큼, 비트코인은 쾌속질주를 이어가고 있고, 이더리움도 다시 개당 400만원 도달을 목전에 두고 있습니다.
주변에 이미 '기회가 끝났나'라는 생각에 FOMO를 보인 분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그러지 않아도 됩니다. 올여름과 같은 기회는 곧 또 올 것이기 때문입니다. 코인은 디지털 자본주의가 만든 유동성 괴물이고, 자본주의의 역사 속 숱한 난관이 존재했듯 마찬가지의 길을 걸을 것입니다.
일단 트럼프 시대를 환영합니다. 코인판에 머물며, 코인 비즈니스로 먹고사는 제 개인의 입장에서도 감개가 무량한 하루였습니다. 수도 없이 다뤘으니, 과거의 트럼프 관련 콘텐츠를 꼭 복습하기실 바랍니다.
그래도 복습을 짧게 해보자면 트럼프는 바이든 행정부의 코인 규제를 철폐하고 미국을 '비트코인 슈퍼파워'로 만들겠다고 선언했고, 취임 첫날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인 게리 겐슬러를 해임하고 코인 친화 인사 임명을 약속했습니다. (이에 따른 수혜 코인들 지난 시간에 다뤘으니 함께 복습을 추천드립니다.) 또 미국 정부가 현재 보유하거나 미래에 획득할 비트코인을 전량 보유하여, 이를 영구적인 국가 자산으로 만들겠다고 공약했죠. 더불어 코인을 '100여 년 전의 철강산업'에 비유하며, 미국 내에서 채굴과 생산을 촉진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단, 비트코인 시세의 단기예측은 저 역시 쉽지 않습니다. 크립토퀀트 CEO 주기영 씨는 자신의 X 계정을 통해 "신규 투자자의 경우 약세장에서 손실을 감내하며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당장 손실을 보더라도 평균적으로 2년만 버티면 수익전환된다. 다만 현재 구간에서 비트코인이 30~40% 정도 더 상승할 수 있지만, 이전 개당 1만6000 달러 대에서 보았던 상승(저점 대비 368% 상승)과는 다른 양상으로, 현재 구간은 올인 매수 시점이 아닌 분할 매도를 고려해야 할 때"라고 말했습니다.
쉽게 말하자면 신규 투자자가 모여들 때, 주변에서 비트코인으로 말하며 어르신들까지 권할 때가 항상 익절타이밍이었습니다. 그래서 올해는 1개의 비트코인을 모으자는 말씀만 드린 것입니다. 지난해 9월부터 비트코인을 사들인 우리 시리언즈라면, 고민되는 지점이기도 합니다. 1년 새 2배가량 가치가 뛰었으니 익절도 나쁘지 않죠. 이미 뉴스가 쏟아진 이 마당에 무리를 해서 단기에 비트코인을 매수하는 것을 그리 추천드리지 않는 이유입니다. 남은 이벤트인 연준 금리 결정까지 보고 들어가도 늦지 않을 듯합니다.
물론 길게 보면 다 무의미한 일입니다. 이번 트럼프 2기는 재선의 우려 없는 시기고 무엇보다 공화당의 압승 덕에 보다 속도감 있는 정책 구현이 가능해진 시기입니다. 위아래 진폭을 포기하고, 매달 비트코인을 사모으는 것이 최선인 것이죠. 또 지금의 분위기를 고려하면 비트코인을 제외하고라도, 크립토에 대한 보다 진취적인 도전, 포트폴리오 만들기가 꼭 필요한 시기입니다. 이제 알트코인, 디지털자산 전반에 대한 깊이있는 공부와 투자가 시작돼야 할 타이밍이죠.
사실 오늘의 주제가 바로 국내 코인 이슈입니다. 하필 미국 대선 선거날, 국내에선 처음으로 민관 합동 코인 자문기구인 가상자산위원회가 첫 발을 내디뎠습니다. 물론 코인 거래소 사업자는 빠졌지만 당국과 학계가 함께 머리를 맞대, 코인 정책을 당국에 건의하는 방식입니다. 지난 6일 회의에서 현장에 참석한 학계 관계자들은 대부분 "당국의 진지함을 느낄 수 있었다"는 반응을 내놨습니다.
가장 먼저 언급된 것은 바로 법인계좌입니다. 현재 국내 코인 거래소에서 거래하려면 은행에 연결된 실명계좌가 있어야 하는데 법인에는 계좌가 허용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기업들은 코인을 갖고 있어도, 투자해서 수익이 나도 이를 현금화하는데 애를 먹고 있습니다. 해외에서 현금화, 이를 달러화 자산으로 갖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과도한 세금으로 초기 투자 기업이 아니면 수익도 크지 않다고 하네요.
특히 금융당국은 사실상 구두 행정지도로 은행을 통해 계좌 발급을 막고 있어 법적 근거가 부족하다는 지적도 많았습니다. 이를 보통 우리는 그림자 규제라고 불렀죠. 또 디지털자산 내 보상형 서비스 역시 여러 규제에 묶여 있는 상태로, 게임사업자들의 보상형 코인의 경우 사행성을 이유로 불법이라는 꼬리표가 달려있죠.
그러나 이제 세계적으로도 법인의 코인 투자를 허용하는 추세고, 우리의 국민연금까지 코인베이스에 투자하는 시대입니다. 이미 2단계 입법안 추진을 시사한 상태죠. 법인이 시장에 들어오는 것은 사실상 기정사실이고, 불안한 국내 정치 상황을 보더라도 여야의 이견이 없으니 빠른 진척을 보일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연내 2단계 입법 밑그림이 그려질 것으로 보이며, 최근 들끓고 있는 토큰증권 가이드라인과 함께 담겨 수면 위로 올라올 것입니다.
그리고 미국 사례를 다시 보겠습니다. 현재 미국 내에선 IT 인터넷 기업이던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비트코인을 연일 사모으며 시총을 70조원 규모까지 불렸습니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현재 약 25만개의 비트코인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져있고, 이는 미국 정부의 보유량보다 많습니다. 보유 비트코인의 자산 가치만 30조원에 육박하죠.
사실 IT 서비스 기업인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연 매출은 4억4400만달러(6090억원)로, 본업 자체의 가치는 그리 크지 않습니다. 그런데 전환사채 같은 금융 상품을 통해 비트코인 보유량을 늘리는 레버리지 전략으로 현재의 기업가치를 쌓았습니다. 실제 이 회사의 비트코인 평균 단가는 약 4000만~5000만원 수준으로 지금 이 시간에도 꾸준히 비트코인을 사모으고 있습니다. 연평균 수익률만 53%에 달한다고 합니다. 최근에는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주식을 보유하는 것이 비트코인을 직접 보유하는 것보다 수익률이 더 높다는 분석도 나올 정도죠.
궁극적으로 1조달러(1371조원) 규모의 비트코인 은행으로 성장하겠다는 것이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목표인데, 이를 위해 현재 150억달러에 달하는 비트코인 보유액을 1500억달러까지 늘리겠다는 청사진을 내놓은 상태입니다. 테슬라 역시 마이크로스트래티지와 마찬가지로 비트코인을 재무적으로 활용하는 기업 중 하나입니다. 테슬라는 2021년부터 비트코인을 매집했고, 2022년 매각 이후 지금도 약 1조원 규모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또다른 사례로 바로 세계 최대 빅테크 마이크로소프트(MS)가 꼽힙니다. MS는 지난달 24일 SEC 주주총회 투표 안건을 올렸습니다. 해당 안건은 주주 자문위원회에서 제안했는데,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비트코인을 전략적으로 보유하자는 것이 핵심입니다. 미국 단일 기업 중에 가장 많은 비트코인을 가지고 있는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사례가 자극제가 된 셈이죠.
이에 MS 역시 보유 현금액 약 4840억 달러 규모의 최소 1%를 비트코인에 투자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이는 무려 한화로 6조원 규모입니다. 여기에 트럼프 당선으로 시장 환경까지 확 바뀌었으니, 기존 비트코인에 부정적인 주주들의 반응도 달라질 공산이 커졌습니다.
이같은 미국 시장 내 흐름은 국내시장과도 연결됩니다. 결국 글로벌 대기업들은 코인 투자에 뛰어들 수밖에 없죠. 미국 국채 및 회사채가 인플레이션을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에서 비트코인과 같은 헤징 수단이 적절히 담겨야 한다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하다못해 비트코인을 통해 기업가치 제고를 노리는 기업들도 나올 것입니다. 과거 넥슨이 비트코인 400억원 규모를 매입, 이를 숨기며 전전긍긍하던 게 엊그제 같은데 세상이 뒤바뀐 것이죠.
당연히 MS 등 글로벌 공룡 기업들이 실제로 비트코인 투자에 나선다면 시장에 유동성이 대거 유입될 것입니다. 소매시장만 존재하는 국내에서, 상반기 일평균 코인 거래액은 무려 약 5조원 규모입니다. 이는 실명 계좌를 기반으로 한 일반 소비자의 자금만 해당합니다. 그럼에도 이미 코스닥 시장을 위협, 넘어서는 규모로 성장했죠. 그런데 이 시장에 기업까지 들어온다고 생각하면, 파이는 엄청나게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네이버, 그리고 연기금이 보유 자산군의 일부를 비트코인 또는 현물 ETF에 배치한다면 이야기가 달라지죠.
해외에서 코인을 만들어 이미 수익을 낸 기업들 중 절대다수는 여전히 자금이 해외에 묶여 있는 경우도 많습니다. 여기에 각 주요 기업들의 코인 서비스도 힘을 받을 수 있습니다. 현재는 법인 계좌가 없으니, 서비스로 수익을 내기도 어려운 형국입니다. 오로지 DAU-MAU 불리기의 마케팅 수단에 불과했으나, 법인계좌가 존재하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이제 코인을 활용하고, 이를 기업가치 제고에 활용하고, 나아가 코인 자산이 기업 자본에 도움이 되는 사례가 나올 것입니다. 안타깝지만, 부정적 시선에 둘러싸여 P2E를 접고, 코인판을 축소한 국내 게임업계가 너무 이른 결정을 한 것이 아닌가... 좀 더 버텼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이 드네요. 지갑 사업자들이 연일 외부행사를 여는 것을 지켜보면, 이제 무의미한 거래소 관련주를 쫓아다니지 않아도 될 것이라 봅니다.
아직 활용의 단계까지 말하는 것이 좀 이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국내 시장은 정말 빠르게 움직이는 곳입니다. 이미 2020년에 카카오는 코인 기반 생활서비스 30여개를 테스트베드로 올린 사례가 있죠. 확실한 것은 이제 코인판의 규모는 지금의 2배 이상 커질 것입니다. 위험하다며, 주식과 부동산만 권하던 이들은 지금 무슨 생각을 할까요. 이젠 정말 '개가 짖어도 기차는 간다'는 격언이 쓰일 때입니다.
크립토프로 기자 cryptopro@finance-scop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