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인사이트
[인사이트] 미국 혈액학회(ASH 2024) 참여기업과 발표 내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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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콘텐츠는 2024년 11월 7일에 공개된 내용입니다.
연달아 학회가 열리면서, 바이오섹터 모멘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다음 달인 12월 7일~10일(현지시간) 미국 샌디에고에서 열리는 미국 혈액학회(ASH)를 마지막으로 굵직한 학회는 마무리되는데요. 바로 이어 JP모건헬스케어 컨퍼런스(JPM)이 이어집니다. 흔히 JPM 기간이라고 하는 12월 말 1월 초에는 글로벌 제약사의 빅딜(파트너십 또는 M&A) 소식이 나오는 시기이도 합니다.
ASH는 주로 혈액질환 관련된 기초연구와 임상연구 데이터를 발표하는 학회입니다. 국내에서도 여러 기업이 참여했네요.
파로스아이바이오, 리가켐바이오는 ASH에 참석해 발표하는 것으로 자료가 나왔네요.
아직 자료를 배포하지 않은 곳은 CJ바이오사이언스, 엔젠바이오, 메드팩토, GPCR 테라퓨틱스(비상장), 프로티나(비상장)로 파악됩니다.
◇리가켐바이오-에이비엘바이오
에이비엘바이오-리가켐 ADC 진행성 림프종 1상 순항 (24.11.06) - 청년의사
ASH 홈페이지에 사전 공개된 초록에 따르면, CS5001은 ‘Safety and Efficacy in Patients with Advanced Lymphomas from a Global Phase 1a/1b, First-in-Human Study of CS5001, a Novel Anti-ROR1 ADC’라는 제목으로, 포스터 형식으로 발표된다.
안전성 측면에서, DLT는 관찰되지 않았으며, MTD에 도달하지 않았다. 치료 관련 부작용(TRAEs)은 20명(87.0%)에게서 발생했으며, 가장 흔한 증상으로는 빈혈(9명, 39.1%), 백혈구 수 감소(6명, 26.1%), 식욕 저하(6명, 26.1%), AST 수치 증가(5명, 21.7%) 등이 나타났다. 3등급 이상의 부작용은 11명(47.8%)에게서 발생했으며, 주요 증상으로는 피로(3명, 13.0%), GGT 수치 증가(3명, 13.0%), 폐렴(3명, 13.0%) 등이 보고됐다.
항암 활성 면에서 CS5001은 호지킨 림프종과 B세포 비호지킨 림프종 환자에게서 43.5%의 객관적 반응률(ORR)을 나타냈다.
호지킨 림프종 환자군에서는 50µg/kg 이상의 용량을 투여받은 10명의 평가 가능 환자 중 2명이 완전 관해(CR), 4명이 부분 관해(PR)를 보여 ORR이 60%로 기록됐다. B세포 비호지킨 림프종 환자군에서는 100µg/kg 이상의 용량을 투여받은 8명의 평가 가능 환자 중 2명이 CR(DLBCL 1명, MCL 1명), 2명이 PR을 보여 50%의 ORR을 보였다.
DLT는 용량제한독성(Dose-Limiting Toxicity), MTD는 최대내약(허용)용량(Maximum Tolerated Dose)이라고 합니다. DLT는 약물투여로 인해 심각한 부작용이 나타나는 약물용량, MTD는 심각한 부작용 없이 투약할 수 있는 최대용량, 즉 환자가 버틸 수 있는 최대용량을 말합니다.
임상 설계상 투여한 용량에서 DLT, MTD가 나타나지 않았다는 것은 안전성이 우수하다고 볼 수 있는 기준이 됩니다.
말 그대로 임상이 잘 진행되고 있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파로스아이바이오
파로스아이바이오, 美혈액학회서 PHI-101 임상 1상 포스터 발표 (24.11.06.) - 이데일리
PHI-101-AML은 인공지능 신약개발 플랫폼 ‘케미버스’를 활용해 도출한 물질로, 기존 승인된 급성 골수성 백혈병의 높은 미충족 수요를 극복하기 위해 계열 내 최고(Best-in-Class) 약물을 목표로 개발 중인 항암제다.
파로스아이바이오가 연구 초록을 통해 공개한 결과에 따르면 임상 1b상은 참여 환자의 75%가 기존 FLT3 저해제 치료 후 재발 또는 불응한 케이스였으며, 평가 가능한 환자의 50%가 종합완전관해(CRc)를 보였다.
종합완전관해란, 완전관해(CR)와 불완전한 혈액학적 회복을 동반한 CR(CRi), 형태학적 백혈병이 없는 상태(MLFS)를 포함한 수치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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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혜정 파로스아이바이오 최고혁신책임자(CIO) 및 미국 법인 대표는 “PHI-101의 임상 1상을 진행하면서 차세대 FLT3 저해제로서의 우수한 가능성을 지속 확인해 나가고 있다”며 “현재 PHI-101-AML의 임상 1상 마무리와 동시에 글로벌 임상 2상을 위한 IND 신청을 계획 중으로, 하루빨리 희귀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 옵션을 제공할 수 있도록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엔젠바이오
📃4296 Serial Next-Generation Sequencing for Detection of Germline Predisposition in Acute Myeloid Leukemia
차세대유전자시퀀싱(NGS)는 급성골수성백혈병(AML) 진단 시 위험도 계층화와 치료법 결정을 위한 유전자 변이를 식별하기 위해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방법입니다.
특히 생식세포 변이로 의심되는 VAF(variant allele frequencies)는 완전관해(complete remission)을 보인 환자에게서도 지속적으로 높게 나타나는데, VAF를 가진 환자는 백혈병 발병위험이 높고, 평균보다 어린나이에 AML로 진단받은 확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엔젠바이오는 AML 환자를 대상으로 전향적 연구(KCT0004825)를 진행했습니다. 엔젠바이오는 603명의 환자를 등록했으며, 이중 분석에 적합한 환자 343명과 짝을 이룬 CR 환자 샘플을 이용해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분석에 적합한 환자 중에서 생식세포변이를 가진 환자는 19명(5.5%)으로 나타났네요.
분석결과, 생식세포 돌연변이가 없는 환자와 비교했을 때 생식세포 돌연변이가 있는 환자는 골수모세포수가 더 적었네요(34%vs 65%, p=0.004). 또한 생식세포 돌연변이는 세포유전학적으로 위험도가 낮은(favorable) 환자에게서는 관찰되지 않았습니다(0%vs 23.1%, p=0.03).
생존률은 집중화학요법 또는 이식치료(allogeneic transplantation)를 받은 환자군에서 생식세포 변이 유무에 따른 차이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회사측은 매칭된 CR 샘플을 이용한 NGS 분석이 생식세포 돌연변이를 식별하는데 매우 훌륭한 방법이라면서도 생존률은 환자수가 적어 유의미한 예후차이를 확인하지는 못했지만, 이식요법의 사용유무를 결정하기 위해서는 더 큰 규모의 연구가 추가로 필요하다고 평가했습니다.
생식세포 변이 분석을 통해 급성골수성백혈병(AML) 위험도를 분석하고, 예후분석과 치료옵션을 결정하기 위하는 진단 옵션으로의 가능성을 보여준 결과로, 임상 데이터라는 게 의미가 있어 보입니다.
◇CJ바이오사이언스
📃Gut Microbiome Composition As a Prognostic Marker in CD19-Targeting CAR T-Cell Therapy for Relapsed/Refractory Diffuse Large B-Cell Lymphoma
재발성/불응성 미만성 거대B세포림프종(DLBCL)에 대한 CD19 CAR-T 요법에 반응하지 않는 원인을 마이크로바이옴으로 판단하고, 마이크로바이옴으로 인한 치료저항성 기전에 관한 연구를 진행했네요.
CD19 CAR-T 치료제인 노바티스의 '킴리아'와 큐로셀의 '안발셀'로 치료받은 환자 각각 29명과 18명을 대상으로 분변과 혈액을 채취해 마이크로바이옴과 치료효과를 분석했습니다.
분석 결과 CD19 CAR-T로 치료받은 환자는 건강한사람 또는 CAR-T로 치료받지 않은 환자군과 비교해 특정 마이크로바이옴 구성이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차이가 있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r/r DLBCL 환자에게서 특정 마이크로바이옴의 발현을 분석해 CAR-T 치료에 내성 유무를 판단하는 바이오마커로의 가능성을 확인한 데이터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네요.
◇메드팩토
📃TGF-β1-SMAD2 Axis Regulates Hematopoiesis and 棺-Globin Gene Expression Via Super-Enhancer Associated Chromatin Reorganization
메드팩토는 조혈작용에 있어 중요한 조절자인 TGP-β1을 조절하는 크로마틴 매개 작용기전에 대한 기초연구 결과로 보입니다. 조혈작용은 새로운 혈액을 만드는 과정을 의미합니다.
초록에서는 여러 실험방법을 설명해뒀는데 생물학적 지식이 없으면 이해하기가 매우 어려운, 연구실에서 사용하는 방법들이라 굳이 어렵게 설명하지는 않겠습니다. 궁금하신 분은 초록을 통해 살펴보시죠.
결론만 말씀드리면 TGP-β1에 의해 활성화된 SMAD2를 통해 적혈구 분화를 증가시키고, 적혈구 생성 중에 세포분열을 감소시켜 빈혈 표현형이 나타나게 됩니다. 메드팩토는 이를 백토서팁을 통해 치료할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다음은 비상장사 두 곳인데요. 간단하게 살펴보겠습니다. 상장사도 부각될지 안될지 불확실한데 비상장사면 한두다리는 거쳐서 부각되는 거라서 시황이 받쳐줘야 하거든요.
◇프로티나
📃2209 Evaluating Protein Interaction Potential of BCL2 Protein for the Direct Assessment of Inhibitor-Target Engagement in Hematological Cancer
📃4990 Fine-Tuned Anti-CD19 CAR-T Cells to Improve Anti-Tumor Activity By Smash Platform
첫 번째 초록은, 혈액암에서 표적항암제가 표적과 잘 결합하고 있는지를 분석했습니다. 약물이 잘 작용하려면 타깃과 잘 결합해야 하는데 이를 분석한 결과로 보입니다.
두 번째는 단백질 상호작용을 분석하는 프로티나의 SMASH 기술을 이용해 CD19 CAR-T의 항암효과를 개선하는 미세조절(fine-tuning) 연구결과입니다.
프로티나는 단백질 상호작용을 분석하는 진단기술과 이를 기반으로 맞춤형 항암제를 개발하는 바이오텍입니다. 시리즈C 투자에는 엘비인베스트먼트, 아주아이비투자, 케이런벤처스, 포스코기술투자, 미래에셋캐피탈, 미래에셋벤처투자, 타임폴리오자산운영, 지앤텍벤처투자 등이 참여했습니다.
◇GPCR 테라퓨틱스
📃4858 An Open-Label, Multi-Center Phase 2 Study to Assess the Safety and Efficacy of Burixafor (GPC-100) and Propranolol with G-CSF for the Mobilization of Stem Cells in Patients with Multiple Myeloma Undergoing Autologous Stem Cell Transplant
📃4852 Strategy to Improve Functional T-Cell Yield in Peripheral Blood By Co-Inhibition of Beta-2 Adrenergic and CXCR4 Signaling Pathways
📃2758 Combined CXCR-4 Inhibition with Novel Agent GPC-100 (burixafor) and Beta 2 Adrenergic Receptor Blockade Enhances Cytarabine Response for Acute Myeloid Leukemia Blasts on Stroma
첫 초록은 CXCR-4 저해제 부릭사포르(burixafor, GPC-100)의 다발성골수종(MM) 임상2상 초기 데이터입니다. MM 치료로는 자가 조혈모세포이식(ASCT)가 이뤄지는데, 일부 환자는 조혈모세포가 말초혈액으로 잘 이동(mobilization)되지 않아 채취가 어려운 한계가 있는데, 부릭사포르를 투여해 이를 개선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미국에서 20명을 모집할 계획인데, 4명을 대상으로 분석이 이뤄졌고 부릭사포르 투여 시 잘 채취됐다는 내용입니다.
두 번째 초록도 결이 유사하네요. CAR-T 역시 치료제 생산을 위해서 환자의 혈액을 채취하는데요. 여기서 적절한 수의 T세포가 필요합니다. 이 수율을 높이기 위한 연구결과입니다.
세 번째는 재발성/불응성 급성백혈병골수병(AML) 환자의 경우 비정상적인 골수미세환경으로 인해 치료에 적절하게 반응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GPCR 테라퓨틱스는 CXCR4와 ADRB2를 동시에 억제하면 화학항암제인 시타라빈의 항암효과가 개선되는 세포모델 연구결과를 보였습니다. 또한 기존 CXCR4 저해제의 임상결과를 후향적으로 분석한 결과 CXCR과 ADRB2를 동시에 억제한 경우 항암효과가 더 향상된 데이터를 확인했습니다.
GPCR 테라퓨틱스는 최근 코스닥 모 상장사와 엮여서 이슈가 되고 있으니 참고하세요. 상당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Personal Opinion
한 달가량 남은 학회인데, 초록 엠바고가 빨리 풀려서 자료들이 나왔네요.
대부분 전임상 데이터고, 과학적 의미와는 별개로 눈에 확 끌리는 건 없었는데요. 시장의 반응은 또 다를 수 있으니까요.
아직 자료를 내지 않은 기업들도 있는데, 이런 내용이 있다는 정도 참고해두시면 대응이 한결 수월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파이펫 기자 pipette@finance-scop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