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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만약, 정말 해리스가 된다면...코인판은 어떻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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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콘텐츠는 2024년 11월 4일에 공개된 내용입니다.
미국 대선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고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격차는 초박빙입니다. 이번에는 정말 승부를 예측하기 쉽지 않습니다.
극악의 변동성이 불가피하고 대선이 무사히 잘 치러질지 여부도 사실 불투명한 분위기입니다. 11월 8일 미국 Fed 금리결정도 남아있죠. 여러모로 조심, 또 조심해야 합니다. 한편으로 거대한 기회가 올 수도 있습니다. 누가 되든 큰 변동성은 불가피합니다. 그리고 올 중순부터 트럼프 트레이딩-비트코인 전략자산 계획 등을 말씀드렸는데, 이제 해리스 시대를 대비할 필요도 있어 보입니다.
비트코인 가격이 1억 밑으로 다시 떨어진 이유는 트럼프 지지율이 일부 하락하고 있고, 폴리마켓과 칼시에서 트럼프 승리 확률을 각각 54%, 51%로 축소한 영향이 큽니다. 특히 아이오와, 위스콘신, 미시간과 같은 주요 경합주에서 카멀라 해리스가 우위를 점하고 있어 사실 예측이 쉽지 않은 안갯속 정세입니다. 더군다 대선 투표가 끝난다 해도, 3천만 명이 넘는 우편투표 개봉, 확인 작업이 필요해 집계완료까지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결국 선물 하시는 분들은 극도의 스트레스와 쾌감을 얻을 수 있겠네요.
이미 트럼프는 비트코인을 국가 준비금으로 삼아 미국을 '코인의 수도'로 만들겠다는 공약을 내세우며 업계 지지를 확보했고, 'Never sell your bitcoin' 발언과 함께 당선 시 개리 겐슬러 SEC 의장 해임을 약속하는 등 시장에 대한 구체적이고 강력한 정책을 발표한 상태입니다. 미국 규제 완화로 글로벌 가상자산 기업들의 활동이 증가할 경우, 한국 가상자산 생태계에도 긍정적 자극을 줘 새로운 프로젝트 유입과 정책 변화가 촉진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현재 정부가 가상자산 특위를 통해 기업 법인계좌 승인을 검토하는 것도 이같은 분위기와 궤를 함께 합니다.
자 그럼 해리스가 되면 어떻게 될까요. 일단 바이든 행정부 시기의 코인 정책을 들여다봐야겠죠. 지난 미국 민주당 정부에서 SEC를 필두로 도입된 규제는 시장에 상당히 부정적인 시각을 기반으로 합니다. 특히 오퍼레이션 초크포인트 2.0이라 불리는 규제는 업계에 새로운 자금이 들어오는 것을 행정 제재로 상당 부분 차단했습니다. 코인베이스 거래량을 보시면 이해가 갈 겁니다. 업비트 대비 사실 거래량이 그리 크지 않죠. 미국이라는 시장 규모를 생각하면 의아한 분들이 많을 겁니다.
이처럼 현재는 미국 내에서 은행들이 가상자산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하도록 하고, 가상자산 업체들에게 은행 라이센스를 발급하지 않았으며, 가상자산 업계와 일하는 은행들에 대한 조사강도가 높아졌죠. 즉 은행들이 코인 사업자들과 연계해 무언가 새로운 상품을 만들고, 포트폴리오를 꾀하는 것을 사실상 금지한 것입니다.
여기에 SEC에서 제정한 SAB 121 정책 또한 금융 기관들의 가상자산 사업을 극도로 어렵게 만든 행정조치로 꼽힙니다. 고객을 대신해 가상자산을 보관하는 기관들에게 해당 자산 규모를 부채로 잡아 재무제표에 반영하게 한 것이 핵심입니다. 부채와 자본 비율을 일정 수준 이하로 유지해야 하는 기관들 입장에서는 가상자산 사업을 영위, 고객들의 가상자산을 보유하는 경우 추가적인 자본을 투입해야 했죠. 사실상 재정건전성을 이유로 코인 관련 사업을 하지 말라는 의미입니다. 해당 행정조치를 무효화하기 위한 법안이 제출됐으나, 바이든 정부가 이를 거부하기도 했고요. 이는 현재진행형입니다. 즉 현재까지는 비트코인 ETF에 직접 투자하는 것 외에는 기업들이 코인 비즈니스를 크게 키우기 어려운 여건이죠.
실제 미국을 대표하는 스테이블코인 USDC, 이른바 디지털달러로 불렸던 이 친구는 테더와의 경쟁에서 빠르게 밀리며 시장 점유율이 급격히 빠지게 됐습니다. 미국 내 스테이블코인 시장에서 월가&레거시 금융사업자들의 운신의 폭이 크지 않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물론 이같은 분위기가 해리스 정부 하에서 그대로 이어질지 단언하기 어렵습니다. 일단 해리스의 관련 공약 구체성이 전무하고 스스로 큰 관심도 없는 상황입니다. 코인 시장에 친화적인 스탠스를 취한 듯 보이나, 바이든 행정부 시절의 스탠스가 크게 바뀌기 어렵습니다. 코인 자체를 과도한 레버리지 금융상품으로 보는 시각이 전 세계 진보 정부 내에서 팽배한 탓입니다. 즉 정권이 그대로 유지되는 경우, 기존의 인사 체계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은 데다 설사 SEC 위원장이 바뀌어도 스탠스 변화를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예컨대 해리스 당선이 현실화하면 초크포인트 규제는 유지될 가능성이 매우 크고, 코인을 활용하는 기업시장 서비스는 크게 위축될 가능성이 큽니다. 단기적으로 비트코인 가격이 크게 요동칠 것이며, 트럼프 정부 하에서 기대되는 디파이-비트코인 래퍼 시장, 기업 금융상품 등 모두 단기적으로 모멘텀이 힘을 잃을 것입니다.
쉽게 정리하면 비트코인을 제외한 코인 상품 모두, 기나긴 기다림과 고통이 눈앞으로 현실화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더리움을 잇는 새 알트코인, 솔라나 또는 리플의 ETF 상품 출시 역시 물건너갔다고 보는 게 맞을 듯합니다. 리플의 경우, 창립자 비롯 주요 인사들이 해리스에 줄을 대고 있다고는 하나, 시장전반이 위축된 분위기 속에서 리플 혼자 사세를 키우긴 어렵겠죠.
국내 시장에도 상당한 변화가 불가피합니다. 현재 우리 금융당국은 올연말 들어 트럼프 트레이딩에 일부 따라가는 모습이 엿보입니다. 주요 레거시 언론사에서도 법인계좌 이슈를 조금씩 꺼내들고 있습니다. 쉽게 말해 국내 소매 투자자 외 기업들이 코인을 사고파는 시대가 오는 것입니다. 지난 시간에 밝혔듯, 마이크로소프트와 같은 미국의 거대 대기업이 보유자산의 일부만이라도 비트코인으로 채우면 시장 규모는 걷잡을 수 없이 팽창할 것입니다.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나아가 이미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는 넥슨과 같은 기업이 현금성 자산 중 일부를 비트코인으로 채우는 시대가 기대되죠.
그런데 해리스가 당선되면 고조된 분위기가 규제로 다시 짜맞춰질 여지가 큽니다. 이미 현재 금융 당국은 가상자산위원회를 띄우고 오는 6일 첫 회의를 앞둔 상태입니다. 시기가 참 묘하죠. 결국 우리나라는 미국과 비슷한 스탠스로 움직일 수밖에 없는 나라입니다.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스탠스가 가상자산위원회 운영 기조에도 상당한 영향을 주겠죠.
물론 전 비트코인에 대해선 오히려 큰 기회가 올 거라 생각합니다. 해리스 당선 여부와 상관없이 국내 비트코인 현물 ETF 상품은 곧 나옵니다. 이미 민주당 내에서도 이같은 의견이 조율되고 있습니다. 시계를 뒤로 돌리긴 어려울 것입니다.
만약 6만달러선까지 비트코인이 밀려나면 이때부터 연말까지 차곡차곡 또 모아나갈 기회가 만들어질 것입니다. 혹자들은 해리스 당선 직후 비트코인 가격이 4만달러까지 밀릴 것이라고 보고 있는데, 전 그 정도의 낙폭은 이제 나오기 어렵다고 봅니다.
이미 스탠다드차타드는 "누가 대통령이 되든, 2025년에 비트코인 가격이 20만달러를 돌파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비트코인은 파는 것이 아니라 모아가는 것임을 잊어선 안됩니다. 해리스가 아닌 누가 대통령이 돼도, 비트코인의 가치를 흔들긴 어려울 것입니다. 물론 리스크는 각자의 몫입니다. 진즉에 1개의 비트코인을 모으는데 성공했다면, 대선 국면에 무리할 필요는 없어 보입니다.
크립토프로 기자 cryptopro@finance-scop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