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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Q 역대 최대 손실 인텔, 실적 개선 전망에 시간외서 급등
숏컷
- 4분기 실적 전망 예상치 상회
인텔이 올해 3분기 역대급 최대 손실을 냈지만 시장 예상치 보다 양호한 수치를 기록, 장마감 후 시간외 거래에서 급등하고 있다.
인텔은 1일(현지시간) 올해 3분기 순손실 169억9000만달러(약 22조8333억 원)를 기록해, 분기 기준 역대 최대 규모의 손실을 냈다고 밝혔다. 다만, 3분기 순손실이 시장 예상치 대비 적었으며, 4분기 실적 개선 기대감이 시간외 거래에 반영되고 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32억8000만달러(약 18조2980억원)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6.3% 감소한 수치지만, 시장 전망치 130억2000만달러(약 17조 9350억원)보다는 높은 실적이다.
3분기 인텔의 주당 순손실은 0.46달러로, 전년 동기 주당 순이익 0.07달러에서 적자 전환했다.
사업 부문별로 PC칩을 담당하는 클라이언트 컴퓨팅 그룹(CCG)이 73억달러(약 10조원)의 매출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7% 감소했다. 반면, 데이터 센터 및 인공지능(DCAI) 부문은 33억달러(약 4조5000억원)로 전년 대비 9% 증가했다. 네트워크 및 엣지(NEX) 부문도 4% 증가한 15억달러(약 2조640억원)으로 집계됐다.
인텔의 프로덕트 매출은 122억달러(약 16조7000억원)로 전년 대비 2% 줄었고, 파운드리 매출은 44억달러(약 6조500억원)로 8% 감소했다. 기타 사업군에서는 알테라(FPGA)가 4억1200만달러(약 5600억원), 모빌아이가 4억8500만달러(약 6684억원)로 각각 44%, 8% 줄었따.
또한, 인텔은 3분기 28억달러(약 3조8572억원) 규모의 구조조정 비용을 인식했다고 발표했다.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3분기는 비용 절감, 포트폴리오 단순화, 조직 효율성 개선을 위한 계획이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데이비드 진스너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구조조정 비용이 3분기 수익성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4분기 전망도 시장 예상치보다 긍정적인 시각은 전했다. 인텔은 4분기 매출을 133억달러(약 18조3000억원)에서 143억달러(약 19조6000억원)로 예상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 136억6000만달러를 상회하는 수치다. 주당 순이익도 0.12달러를 제시해 시장 예상치 0.06달러 보다 높았다.
팻 겔싱어 CEO는 "인텔이 업계를 따라잡기 위해 막대한 대가를 치렀고, 이제는 재정 개선에 집중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었다"고 강조했다.
이날 뉴욕 증시에서 인텔 주가는 3.5% 하락했으나, 실적 발표 후 사업 회복 기대감에 한국시간 기준 1일 1시 26분 현재 시간외거래에서 3.81% 상승 중이다.
배도혁 기자 dohyeok8@finance-scop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