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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마이크로, 회계 의혹에 감사 사임... 주가 32% 폭락

배도혁 기자

입력 2024.10.31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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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Y 사임 이유, "경영진 신뢰성 부족"


인공지능(AI) 열풍의 수혜 기업인 슈퍼마이크로 컴퓨터(이하 슈퍼마이크로)의 회계 조작 의혹이 확산하고 있다. 회계법인 언스트앤영(Ernst&Young LLP, 이하 EY)이 신뢰성 문제를 이유로 사임하며, 슈퍼마이크로의 주가는 32% 급락했다.

사진=슈퍼마이크로 홈페이지

블룸버그통신은 EY가 슈퍼마이크로의 감사직에서 사임했다고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EY는 “더 이상 경영진과 감사위원회의 진술을 신뢰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회사의 재무제표와 관련해 경영진의 투명성을 신뢰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사회의 독립성 부족도 문제로 지적했다.

EY는 2024 회계연도 감사를 진행하던 중 슈퍼마이크로의 내부 재무 통제 및 지배구조(거버넌스)에 문제가 있다고 보고했다.

이번 일은 지난 4월 슈퍼마이크로에 있던 전 직원이 슈퍼마이크로와 함께 찰스 리앙 최고경영자(CEO)를 회계 위반 혐의로 고발하며 시작됐다.

지난 8월에는 공매도 업체인 힌덴버그 리서치에서 슈퍼마이크로가 회계를 조작했다는 보고서를 내놓은 바 있다.

힌덴버그는 보고서를 통해 "슈퍼마이크로의 확연한 회계상의 경고신호와 관계 당사자의 미공개 거래 증거, 제재 및 수출통제 실패, 소비자 이슈 등을 찾아냈다"고 밝혔다. 슈퍼마이크로는 지난 8월 규제당국에 연차보고서 제출을 연기한다고 밝혀 주가가 20% 폭락하기도 했다. 이어 미 법무부가 슈퍼마이크로의 회계 조작 의혹에 대한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슈퍼마이크로는 AI 열풍의 최대 수혜 기업 중 하나로 꼽힌다. 엔비디아의 최신 AI 칩이 장착된 서버 공급을 통해 주가가 크게 상승했다.

2018년 말 13.8달러였던 주가는 매년 올라 작년 말에는 1대 10의 액면 분할 전 기준으로 284달러에 도달했다. 이후, 지난 3월에는 최고가인 1229달러까지 치솟았다. 다만, EY의 사임 소식에 이날 뉴욕 증시에서 슈퍼마이크로의 주가는 전일 대비 32% 폭락했다.

배도혁 기자 dohyeok8@finance-scop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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