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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원전 복귀 위해 美 웨스팅하우스·佛 EDF와 손잡나

남지완 기자

입력 2024.10.11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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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전쟁 여파에 따른 에너지 수급 위기 때문에 원전 재도입 가속화

체코 두코바니 원전. 사진=대우건설


이탈리아 정부가 지난 7월 원전 복귀를 선언한 후 미국 원전기업 웨스팅하우스 및 프랑스전력공사(EDF)와의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10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은 이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 2명을 인용해 이탈리아 정부가 국제 파트너로 웨스팅하우스와 EDF를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정부의 한 고위 소식통은 "웨스팅하우스와 EDF가 최고의 국제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으며, EDF 대변인은 이탈리아 자회사인 에디슨을 통해 이탈리아 기업 및 기관과 활발하게 논의 중이라며 보도 내용이 사실이라고 확인했다.

EDF와 에디슨은 지난 7월 현지 안살도 뉴클레아레, 이탈리아 철강협회와 원자력과 관련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안살도 뉴클레아레는 이탈리아 발전설비 제조회사인 안살도 에네르기아의 자회사로 원자력 발전소와 관련 기술을 개발하는 업체다.

이 업체는 영국 원자력 기술 회사인 뉴클레오와 더불어 이탈리아 정부의 소형모듈원전(SMR) 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탈리아는 원전 복귀를 뒷받침하기 위한 입법을 준비 중이다. 질베르토 피케토 프라틴 환경에너지부 장관은 전날 국회 대정부 질의에서 원자력 기술의 사용을 허용하는 법안을 올해 말까지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프라틴 장관은 2050년까지 전체 발전량 중 원전 비중을 최소 11%로 끌어올리면 탈탄소화 비용 170억유로(약 25조원)를 절감할 수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탈리아 원전 도입은 35년 만이다. 한때 유럽에서 가장 큰 규모의 원전을 보유한 국가였지만 1986년 우크라이나 체르노빌 원전 사고 이후 원전 4기의 가동을 중단했다. 이듬해인 1987년 국민투표 끝에 탈원전이 결정됐고 1990년 마지막 원자로를 폐쇄했다.

이탈리아 원전 재도입은 2010년대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총리 시절 다시 추진됐으나 2011년 동일본 대지진에 따른 후쿠시마 원전 사고의 여파로 국민투표에서 반대 의견이 90%를 넘겨 무산됐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불거진 에너지 수급 위기를 겪은 이후 에너지 안보를 확보하기 위해 원전을 다시 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고 이에 원전 재도입이 가속화 되고 있는 실정이다.

남지완 기자 ainik@finance-scop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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