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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가을이 오네요" 코인판, 힘 빠진 여름도 이제 끝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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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콘텐츠는 2024년 8월 28일에 공개된 내용입니다.
📌이번 콘텐츠에서는 이런 내용을 다룹니다.
트럼프발 코인 효과는 현재진행형...이번엔 디파이 대중화?!
여름의 고통 끝나고 금리인하 코앞, 증시 디커플링 긍정적 포인트
비트코인 수급 악재는 모두 ETF가 먹어버렸다
주춤한 이더리움, 수급 악재 고스란히 맞는중...소화 시간이 필요해
일주일만에 다시 돌아온 크립토 인사이트입니다. 일주일 간의 짧은 휴식을 끝으로, 다시 시장 분석에 나서려합니다. 먼저 8월 말 비트코인 가격은 나쁘지 않은 흐름입니다. 개당 8000만원 초반선을 유지하며 8월 초 급락장을 어느 정도 버텨낸 모습입니다. 나스닥과의 커플링이 깨지며 미국주식과 비트코인 시세의 격차도 눈길을 끕니다.
여기에는 여러가지 의미가 있는데, 오늘은 이에 관한 비트코인 하반기 전망과 더불어 현재 시장 분위기를 짧게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그리고 9월부터 다시 주간 크립토 이슈를 다룰 예정입니다. 올 2분기까지 주간 이슈를 크게 다룰 이유를 느끼지 못했지만, 지난해 9월 이후 분위기가 확 달라졌듯 올해 하반기에 코인 시장 모멘텀이 모여있다고 판단되기 때문입니다.
미국의 금리인하 이슈가 불거진 직후, 지난 22일 비트코인 가격은 3%가량 급등세를 보였습니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 FOMC 회의록에서 위원 대다수가 9월 금리 인하를 지지한다는 내용이 담긴 영향으로 보이는데, 비트코인과 함께 이더리움도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러나 두 자산의 분위기는 사뭇 다릅니다. 이는 뒤에서 좀 더 다뤄보겠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친코인 행보는 지속되는 모습인데, 최근 미국 투자은행 캔터 피츠제럴드의 하워드 래트닉 최고경영자를 정권인수위의 공동 의장으로 임명해 주목을 받았습니다. 하워드 래트닉은 지난 7월 27일 미국 테네시 내슈빌에서 열린 비트코인 2024 컨퍼런스에도 참석한 인물로, 비트코인 열혈 지지로 알려진 인물이죠.
짧게 정리를 하자면 트럼프는 코인 생태계 전반을 미국이 가져와야 리더십을 가지고 산업을 고도화, 미국 디지털 시장이 글로벌 스탠다드가 될 것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특히 트럼프의 아들인 트럼프 주니어는 아예 "디파이가 은행 시스템을 바꿀 것"이라고 선언하며 자신이 직접 주도하는 디파이 프로젝트까지 공표한 상황입니다. 반대로 해리스는 월가와 레거시 금융이 이를 주도하도록 내버려두되, 기본적으로 정치 밖에서 규제로 해결하자는 의지를 분명히 한 상태입니다. 태생이 사업가인 트럼프와는 정반대의 모습이죠. 자본시장을 대하는 세상 모든 진보 정치인들의 시각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대선 과정에서의 변수를 차치하더라도 비트코인의 하반기 롱을 지탱하는 근거는 수도 없이 많습니다. 지난 모든 사이클에서는 비트코인 반감기 시점에서 6월~18개월 이내에 전고점을 뚫었습니다. 그것이 올 연말이 될지, 내년 상반기가 될지 알 수 없고 과거의 전례를 그대로 따라간다고 단언할 수 없지만, 과거보다 흔들리지 않고 비트코인을 담는 월가, 전통 금융자본이 새로운 응원군으로 합류한 상태죠. 또 이벤트는 충분합니다. 일단 지난 2번의 미국 대선 이후에도 비트코인 가격은 급등했고, 대선 전후의 통화 완화 정책은 필수적인 요건입니다. 여기에 미국의 금리인하는 코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사실 가장 중요한 것은 비트코인을 대하는 시장의 태도, 즉 믿음입니다. 채굴자 이슈부터 그레이스케일 이탈 매물, 각국 정부의 이슈, 마운트곡스, 여기에 미국 규제당국으로부터 혼나고 있는 장외 자금까지 모든 코인 유출자금은 ETF가 빨아들이고 있습니다. 오늘 새벽부터 바이낸스발 매도 물량이 크게 늘어나 시세가 일부 빠지긴했지만, 여름도 이제 끝나갑니다.
실제 현재 상위 3개의 비트코인 ETF는 현재 전체 공급량의 3.6%를 보유하고 있고 블랙록, 그레이스케일, 피델리티로 대표되는 큰손의 파워는 연일 강해지고 있습니다. 그 어떤 악재도 ETF의 수요를 막지 못하고 있고, 이같은 흐름은 연일 지속되고 있습니다. 위험 자산임은 분명하지만, 비트코인이 인플레이션에 대응하는 자산 중 하나가 됐다는 것은 이제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지난 4년간 진정한 빅테크 승자는 마이크로스트래티지라는 말이 나옵니다. 최근 국민연금도 500억 원에 달하는 큰돈을 투입해 마이크로스트래티지를 담았죠. 비트코인 매집 시작 후, 불과 4년 새 주가는 1000% 올랐고 이는 엔비디아의 상승률을 상회합니다. 그만큼 비트코인에 대한 강한 믿음은, 그다지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음에도 확실한 수익을 안겨줬습니다.
한 가지 더 봐야 할 것은 스테이블코인입니다. 저는 누차, 시장의 유동성이 공급되는 소위 '불장'의 요건으로 스테이블코인의 시장 유입이 필수적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스테이블코인의 발행량, 시장 유통량이 많아지면 그만큼 달러가 디지털달러로 변환돼 디지털 시장에 유입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짧게 복습하면 스테이블코인은 법정통화에 가치가 고정, 가격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유형의 디지털자산이죠. 일반적으로 1 스테이블코인은 1 달러로 수렴됩니다. 블록체인상에서 법정통화(달러)를 사용하고 싶어하는 수요로 인해 탄생한 자산이죠.
이달 말 들어, 스테이블코인 시가총액은 전고점을 회복했습니다. USDT 발행사 테더와 USDC 발행사 서클 모두 최근 적극적으로 판을 키우고 있고, 테더는 이제 앱토스 등 B2B 체인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USDC는 코인베이스의 베이스를 중심으로 이제 솔라나에서도 주요 스테이블코인으로 활용되고 있죠.
핀테크 기업 페이팔의 행보도 주목해야합니다. 페이팔의 PYUSD는 지난해 8월 출시된 이후, 현재 시가총액이 10억 달러에 달합니다. 지난해 8월 크립토 인사이트에서 '페이팔 스테이블코인 이슈'를 다룬 이후 비트코인이 급등한 것을 다들 기억하실 겁니다. PYUSD는 발행 과정 전반부를 미국 규제당국이 지켜봤고, 운영에 있어서도 미국 규제 당국의 관리를 받는 형태라고 보시면 됩니다.
쉽게 말해 미국이 관리하는 '메이저 코인 투자 시장+결제 시장'이 만들어진다고 보시면 됩니다. 앞으로도 관련 규제만 명확해진다면 다수의 금융/결제 기업이 스테이블코인 발행에 나설 것은 분명한 흐름입니다. 오프라인 시장의 유동성을 디지털로 끌어와 판을 키울 수 있기에 전통 금융사 모두 이 시장을 놓치지 않을 것입니다. 최근 도이치은행의 DWS와 같은 전통 금융 기관까지 스테이블코인 출시 계획을 내놨는데, 이와 같은 흐름입니다.
미국은 달러 기축통화 지위 유지 및 달러 수요 확보를 위해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 확산을 묵인하고 있고 트럼프가 집권하면 장려 분위기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또 스테이블코인은 RWA 생태계 확산의 문을 여는, 일종의 기점 역할을 할 것입니다. 사실 지금의 USDT는 파생, 잡알트의 마켓메이킹, 선물 포지션에서 주로 사용되고 USDC는 기관 현물 매수 서포트에 활용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젠 보다 전통적인 자산에도 코인의 형태가 물밀듯이 들어가고 있습니다.
현재 토큰화된 국채 펀드의 시가총액은 20억 달러를 넘어섰고, 이는 불과 다섯 달 만에 10억 달러를 돌파한 이후 두 배 이상 성장한 것입니다. 여기에는 블랙록의 디지털 유동성 펀드(BUIDL)가 자리하고 있고, 프랭클린 템플턴의 온체인 미국 정부 머니 펀드(FOBXX)와 온도파이낸스의 미국 달러 수익 펀드 (USDY) 등도 뒤를 따르고 있습니다.
쉽게 말해 미국 국채를 활용한 금융상품이 코인판을 휩쓸고 있는 것인데, 이제 금이나 원자재 시장 등에서도 상품화가 추진되고 있습니다. 투자자들이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해 금 또는 원자재 토큰 상품을 구매하는 형태죠. 예컨대 기존 골드바나 골드 ETF 대비 더 낮은 비용으로 즉각적인 거래가 가능하고 보관료 없이도, 심지어 소액으로도 금 투자가 가능해지는 것입니다. 이처럼 다양한 금융혁신을 가능하게 할 스테이블코인의 판이 점점 커지고 있고 이는 과거에 없던, 새롭게 등장하는 것이기에 코인판의 유동성은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봅니다. 코인판에 유동성이 늘어나는데, 모두의 믿음인 비트코인 가격이 붕괴될 가능성은 크지 않죠.
다만 이더리움의 답답한 흐름에 대해 묻는 분들이 많은데, 앞서 비트코인의 악재를 ETF가 덮은 것과 달리, 이더리움은 수급 악재-각종 망한 회사 청산 물량, 규제기관 공략에 따른 아나키즘 셀 물량 등이 좀처럼 해결되지 않고 있습니다. 기관들도 어디까지 빠지나, 방관하는 분위기입니다.
최근의 수급 악재는 이더리움의 판세를 레거시 플레이어가 쥐기 위한, 일종의 세대교체라고 거듭 말씀드렸습니다. 특히 이더리움은 블록체인 시장의 기술주 측면으로 바라보는 것이 맞으나, 전 여전히 이더리움을 대체할 블록체인 컴퓨터는 아직 없다고 봅니다. 이더리움은 신뢰할 수 있는 컴퓨팅 레이어로서 전 세계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을 이끌어갈 잠재력을 가진, 유일한 플랫폼입니다. 단순 보유량 측면의 탈중앙은 어렵더라도 기술이 나아가고 네트워크 내에서 코인이 쓰이는 방식의 탈중앙은 여전히 지켜지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현재 이더리움 가격이 정체를 보이고 있는 것은 수급 이슈도 있지만 이더리움의 롤업 중심 로드맵과 레이어2의 방만함 또한 이더리움 자체의 가치를 흔들고 있기 때문입니다. 레이어2는 이더리움 메인넷 가치보다, 자신들의 경제 활동에 주력하며 시장의 불신을 키우고 있습니다. 밑에서 탐욕에 빠진 이들이 많으니, 발목이 묶여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러나 이더리움 본체를 향한 미국의 신뢰, 기술 레거시 플레이어들의 신뢰가 여전하고 특히 탈중앙화된 블록체인의 본질은 매우 중요하며, 앞으로 그 중요성을 더 키울 것입니다. 텔레그램 톤 오너가 프랑스에서 잡혔고, 톤 가격이 크게 빠졌죠. 톤 체인의 블록 생성이 막혔다는 이야기도 돕니다. 그는 해킹이나, 여러 텔레그램의 부정적 이슈보다 프라이버시가 더 중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인 인물입니다. 그가 잡혔다고, 세상은 투명하고 모두의 관리를 받는 플랫폼으로 나아갈까요. 우리나라의 주요 정치인들 중 텔레그램을 쓰지 않는 이는 없습니다.
FS 콘텐츠팀 기자 team_contents@finance-scop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