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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음 “OpenCXL과 Switch SoC로 소프트웨어·하드웨어 잡는다”

FS 콘텐츠팀 기자

FS 콘텐츠팀 기자

입력 2024.08.27 10:20수정 2024.09.04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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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콘텐츠는 2024년 7월 29일에 공개된 내용입니다.


💡 오늘의 주제는 'CXL 스위치 하드웨어와 관련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이음 한진기 대표이사 인터뷰'입니다.

이음은 국내 대표 데이터센터향 SSD 컨트롤러 전문 기업의 자회사이기도 한데요. 이번 인터뷰는 이음의 기술적인 부분과 미래 전망을 다뤄봤습니다. 파이낸스 스코프에서는 다른 미디어와 최대한 차별화를 두고 투자 관점에서 도움이 될 인터뷰와 기업탐방을 최대한 추진하려고 합니다.



컴퓨트 익스프레스 링크(CXL) 스위치를 제조하는 반도체 팹리스(Fabless) 기업 이음(EEUM)은 AI데이터센터의 미래 방향성에 따라 미래 소프트웨어(OpenCXL)와 하드웨어(CXL 스위치) 기술 개발을 하는 기업이다.

최근 IT산업에서 핵심 화두로 꼽히는 CXL 분야에서 스위치 관련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기술을 동시에 개발하고 있다. 특히 데이터센터향 SSD 컨트롤러 전문 기업이자 모회사(지분율 69%)인 파두(FADU)와 공동 기술 개발을 통해 시너지를 낼 계획을 세우고 있다.

우선순위 중 하나는 2026년 CXL 4.0에 대응하는 CXL 스위치의 상용화다. CXL 스위치는 운영체제(OS)-컴퓨팅 프로세서(CPU)-D램·SSD·네트워크 등 최후단(Endpoint) 장치를 CXL 방식으로 연결하는 역할의 주문형반도체(ASIC)다.

사진=이음 제공


한진기 이음 대표이사(사진)는 29일 파이낸스 스코프와 가진 서면 및 온라인 인터뷰에서 “2023년 초 설립된 이후 이음은 OpenCXL이라는 생태계(에코시스템, Ecosystem)을 개발해 오픈소스(Open Source)로 공개했다”며 “CXL은 NVMe등과 같이 단순한 장치 프로토콜이 아니라 운영체제(OS)부터 중앙처리장치(CPU), 스위치(Switch), 3가지 형태(Type)의 CXL 장치를 포괄하는 상당히 광범위한 지침(Specification)”이라고 말했다.

이어 “CXL의 새로운 스팩(Spec.)이 공개될 때 가장 크게 문제 되는 것은 닭과 계란(Chicken & Egg) 이슈처럼 각 부분이 동시에 준비되지 않으면 활성화에 시간이 수년이 걸린다는 것”이라며 “이음은 CXL Spec.의 모든 부분을 에뮬레이터로 만들어 OpenCXL로 공개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음의 목표는 경쟁력 있는 CXL Switch SoC(시스템온칩)를 개발하는 것이다. 이음의 스위치 아키텍처(Switch Architecture)팀은 PCIe와 CXL을 동시에 커버 가능한 Switch SoC의 하드웨어 모델을 완성해 OpenCXL과 함께 교차 검증했다. 해당 하드웨어 모델을 기반으로 파두와 SoC 개발 작업을 계획하고 있다.

※용어 설명

1. NVMe(Non-Volatile Memory Express)는 고속 저장장치 인터페이스·프로토콜이다. 주로 SSD(Solid State Drive)에서 사용된다. 기존의 SATA(Serial ATA) 인터페이스보다 훨씬 빠른 데이터 전송 속도를 제공한다. NVMe는 PCIe(Peripheral Component Interconnect Express) 버스를 통해 작동하며, 병렬 I/O 경로를 활용해 지연 시간을 줄이고, 높은 처리량을 제공한다. 이는 특히 데이터 센터, 고성능 컴퓨팅 및 게임 등의 응용 분야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NVMe는 고속 데이터 접근과 효율적인 데이터 전송을 가능하게 해 시스템 성능을 크게 향상시킨다.

2. PCIe(Peripheral Component Interconnect Express)는 컴퓨터의 다양한 하드웨어 장치 간에 고속 데이터 전송을 위한 표준 인터페이스다. 주로 CPU, GPU, SSD, 네트워크 카드와 같은 고성능 장치를 연결하는 데 사용된다. PCIe는 직렬연결 방식을 사용해 높은 대역폭과 낮은 지연 시간을 제공한다. 각 장치가 독립적인 데이터 통로를 통해 통신할 수 있도록 한다. 이는 컴퓨터의 확장성과 성능을 크게 향상시키는 역할을 한다.
(PCl에 CXL 스위치와 프로토콜을 추가해, 메모리도 연결한다)



이음의 CXL 스위치를 기반으로 한 SLM 구성 예시(사진제공=이음)


◆이음의 잠재 고객사는 모든 데이터 센터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등 글로벌 클라우드 기업은 AI데이터센터 구축 과정에서 인프라 비용에 부담을 키워나가고 있다. 시장에선 GPU·HBM을 포함한 AI데이터센터 대비 CPU-CXL을 두고 투자비용절감·효율적인 자원 관리를 강점으로 꼽는다.

기존 컴퓨팅 시스템은 메모리 모듈(DIMM)이 CPU 근거리에만 한정적으로 붙을 수 있어, 대규모 데이터 처리 등을 위한 메모리 증설에 한계가 있다. CXL은 추가적인 CPU 연결 없이 메모리, AI가속기, SSD를 유연하게 연결할 수 있도록 한다. 데이터센터의 업그레이드 과정에서 유연하고 효율적인 스펙업이 가능하다. 일각에선 칩 구매비용, 시스템 운영비용의 획기적인 감소를 기대한다. 빅테크의 전유물로만 여겨졌던 AI데이터센터가 중소 IT기업들에게 접근성을 키워줄 수 있는 셈이다.

특히 초기 생성형 인공지능(AI)의 비효율성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경량화된 생성형AI 모델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이에 적합한 효율적인 AI데이터센터 구축 필요성도 거론되고 있다. 과도한 비용을 지출한 AI데이터센터 구축을 지양하고, 최적화된 인프라 적용이 골자다. 최적화된 인프라는 CXL기술을 통해 중앙처리장치(CPU)와 그래픽처리장치(GPU), 메모리 반도체를 연결해 데이터 처리 속도와 용량을 높이는 기술을 구현하는 것을 꼽는다.

무엇보다 AI데이터센터는 초거대언어모델(LLM) 중심에서 경량화 언어 모델(sLM, Small Language Model, 대규모 언어 모델(GPT-4 등)에 비해 적은 수의 파라미터와 데이터셋을 사용)과 도메인 특화 모델 (DSM, Domain Specific Model, 특정 산업, 업무 또는 사용 사례에 최적화된 머신 러닝 모델) 구조로 변화하는 가운데, 상당수 CXL을 적용하는 구조 변화를 꾀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음의 CXL 스위치(개발중)는 섀시(Chassis) 형태로 구성, 기존에 용도 변경이 불가능했던 랙 구성을 자유롭게 바꿀 수 있도록 한다.

한진기 대표는 삼성전자 상품기획팀(5년여 근무), SK하이닉스 상품기획팀과 SSD 개발하는 솔루션 팀(5년여 근무), 미국 실리콘밸리에 있는 스타트업(5년여 근무) 등을 거치면서 데이터센터들의 제일 중요한 부분을 인터커넥션(Interconnect)에서 찾았다. 인터커넥션은 이더넷(Ethernet), 인피니밴드(Infiniband), PCIe Switch 등을 의미한다.

이음의 설립 목적도 인터커넥션에 주목, CXL과 PCIe를 기반으로 하는 Switch SoC Ecosystem을 개발하는 것이다. 사업 대상(고객사)은 모든 데이터센터다. CXL 스위치 시장 내 주요 경쟁사는 미국 반도체 팹리스인 브로드컴(Broadcom)이다. 브로드컴은 PCIe 스위치 강자다. 관련 기술을 기반해 CXL 스위치를 개발하고 있다.

인텔이 투자하면서 주목받은 나스닥 상장사 아스테라랩스(Astera Labs) 등도 잠재적 경쟁자로 꼽힌다.

※용어 설명

1. Ethernet은 컴퓨터 네트워크 기술의 한 형태로, 로컬 영역 네트워크(LAN)를 구성하고 데이터 통신을 가능하게 하는 표준을 의미한다. 네트워크의 기본 구성 요소이며 다양한 디지털 장치들이 서로 연결되고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게 하는 핵심 기술이다. 컴퓨터, 서버, 프린터, 스토리지 장치 등 여러 장치들이 Ethernet을 통해 하나의 네트워크 내에서 효율적으로 통신할 수 있다.

2. Infiniband는 고성능 컴퓨팅 환경에서 사용되는 고속 통신 표준이다. 주로 데이터 센터와 슈퍼컴퓨터에서 사용된다. 높은 대역폭과 낮은 지연 시간을 제공해 빠른 데이터 전송을 가능하게 한다.▲400Gbps 이상 고속데이터 전송, ▲저지연성(실시간 데이터 처리에 적합) ▲고확장성(스위치 기반 아키텍처로 대규모 네트워크 구성 지원) ▲RDMA지원(원격 데이터 메모리 접근을 의미하며, CPU의 개입없이 직접 메모리간 데이터 전송 가능) ▲고신뢰성(다양한 오류 수정 메커니즘 포함)이 주요 특징이다.

이음은 Switch SoC를 기반으로 하는 카드 슬롯 타입(Card Slot Type)의 컨피규어블 샤시스(Configurable Chassis, 서버나 네트워크 장비와 같은 컴퓨팅 인프라를 구성할 때 사용되는 모듈식 하드웨어 플랫폼을 의미)를 만드는 것을 우선 과제로 삼았다.

또한 Switch 내 외부의 소프트웨어(SW)를 통해 데이터센터(Data Center) 내 다양한 애플리케이션(Application,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이나 시스템)에 동시 대응 가능한 유연한 시스템(Flexible System)을 만드는 것도 사업 방향이다.

한진기 대표는 “메모리(Memory, 데이터를 일시적으로 저장하는 하드웨어 구성 요소)와 스토리지(데이터를 영구적으로 저장하는 하드웨어 구성 요소)는 어느 시스템에서나 필요한 중요한 자원으로 성능이나 파워에 중요한 영향을 끼친다”며 “이음의 멤버들은 모두 이 분야 출신으로서 장치들이 우리 Switch에서 가장 효율적으로 동작하게 하는 기술 개발 전문 인력”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음의 기술은 PCIe나 Ethernet처럼 패킷을 단순 전달하는 Switch가 아니라, Switch 내부에 시스템 성능 향상과 파워(Power) 절감을 위한 특별한 기능을 구현하고 있다”며 “그래서 우리는 이것을 System Switch라고 부르고 있다”라고 전했다.

그의 미래 비전은 1등 기업이다. CXL 스위치 분야가 아직 미개척지인 만큼 글로벌 SSD 컨트롤러 시장에서 SK하이닉스, 애플, 메타(옛 페이스북)를 통해 검증을 받은 파두와 협업이 시너지 역할을 할 전망이다.

한 대표는 “제1목표는 Switch SoC와 Configurable Chassis를 통해 Data Center Interconnect HW 1위 회사가 되는 것”이라며 “다음 스텝은 OpenCXL을 기반으로 한 SW 전문회사로 성장해 데이터센터를 자체적으로 빌드할 수 있는 회사까지 성장하는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FS 콘텐츠팀 기자 team_contents@finance-scop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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