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는 “혈뇌장벽(BBB) 투과 플랫폼과 관련해 모달리티x타깃(에피톱) 등에서 폭발적인 확장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9일 온라인 간담회에서 “GSK와의 BBB셔틀 딜은 올해초 JP모건헬스케어컨퍼런스(JPMC) 이후 불과 3개월만에 이뤄진 것”이라며 “높은 데이터 신뢰도를 바탕으로 물질이전계약(MTA)없이 단기간에 딜이 가능했다”고 말했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최근 글로벌 제약사인 GSK에 21억4010만파운드(한화 4조1000억원)규모로 BBB셔틀 ‘그랩바디-B’ 플랫폼을 라이선스아웃(L/O) 했다. 이는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에서 총 규모면에서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에서 역대 2번째로 큰 규모의 계약이다.
그는 “GSK와 딜에는 아밀로이드베타(Aβ), 타우(Tau) 등 알츠하이머병 관련한 타깃은 제외된 만큼 추가 기술이전도 가능할 것”이라며 "사노피와 GSK와의 딜을 기반으로 MTA 없이도 신속하게 기술이전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Aβ와 타우는 알츠하이머병과 관련된 단백질이다. 최근 로슈(Roche)가 BBB셔틀을 적용한 Aβ 항체 ‘트론티네맙’의 임상1b/2a상에서 효능과 안전성을 개선한 만큼 퇴행성뇌질환 치료제 개발에 있어 필수적인 요소로 여겨진다. 트론티네맙은 임상에서 실패했던 Aβ 항체인 간테네루맙에 트랜스페린수용체(TfR) 기반 BBB셔틀을 붙인 약물이다.
이 대표는 “BBB셔틀을 세분화된 에피톱 단위로 기술이전이 가능하다”며 “이는 같은 Aβ를 타깃하는 항체라도 결합부위가 다르면 각각 기술이전이 가능하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바이오젠/에자이의 ‘레켐비’와 일라이릴리의 ‘키순라’, 로슈의 ‘칸테네루맙’ 등은 같은 Aβ를 타깃하는 항체지만 결합하는 부위인 에피톱이 다르다. 이외에도 에이비엘은 Aβ 항체를 타깃하는 개발중인 약물을 10여개로 파악하고 있다.
타우 단백질도 마찬가지다. 에자이, UCB, 룬드벡, 얀센, 핀테온, 로슈 등이 개발중인 타우 단백질 치료제 후보물질은 서로 다른 부위를 타깃하는 항체다.
이런 경우 각각의 약물에 대해서 BBB셔틀을 적용하는 라이선스 계약을 맺을 수 있다는 의미다. 추가 기술이전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는 이유다.
또한 이번 GSK와의 딜을 통해 ASO(antisense oligonucleotide), siRNA, mRNA 등 핵산(nucleotide)분야로 모달리티 확장을 시작했다는 것에도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ASO 분야의 리더로 알려진 아이오니스(Ionis Pharmaceuticals)와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 신약 후보물질에 그랩바디-B를 적용한 연구결과의 논문을 준비하고 있다"며 "최근 siRNA 개발업체와도 논의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에이비엘바이오는 IGF1R과 CD98hc를 동시에 타깃하는 듀얼 BBB 셔틀 기술도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1~2년후에는 듀얼 BBB 셔틀에 대한 성과도 나올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랩바디-B는 IGF1R을 이용해 약물이 BBB를 효과적으로 통과해 뇌로 전달할 수 있게 해주는 BBB셔틀 기술이다. BBB는 유해한 물질과 인자가 뇌로 유입되는 것을 막는 역할을 한다. 이 때문에 BBB는 퇴행성뇌질환 등 뇌질환 치료제 개발에 있어 한계로 여겨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