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5일(현지시간) 발표한 경기동향 보고서(베이지북)에서 기업들이 관세로 인한 원자재 가격 상승을 우려하고 있으며, 일부는 선제적으로 가격을 인상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월 중순 이후 미국 경제활동은 소폭 증가했으나, 소비 지출이 둔화되면서 일부 업종에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준은 향후 경제 전망에 대해 신중한 낙관론을 유지하면서도, 관세가 물가 상승을 자극할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내비쳤다.
또한 연준은 조사 기간 동안 필수 소비재 수요는 유지됐으나, 저소득층을 중심으로 선택적 소비재(임의 소비재) 지출이 줄어들며 소비 둔화가 감지됐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1월 남부 지역을 강타한 한파와 폭설 등의 악천후가 여가·접객업 수요를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건설업도 주거용과 비주거용 부문 모두에서 다소 위축된 모습이었다. 특히 업계에서는 목재 및 기타 자재 비용 상승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이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인한 영향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전망과 맞물려 기업들의 경영 전략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베이지북은 미국 12개 연방준비은행이 각 지역의 기업, 금융기관, 경제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해 경제 동향을 분석한 보고서로, 통상 FOMC 회의 2주 전에 공개된다. 이번 보고서는 연준이 물가 안정과 경기 둔화 사이에서 신중한 정책 결정을 이어갈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
한편 연준은 오는 18과 19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통화정책 방향을 결정할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 4.25∼4.50% 수준으로 유지할 가능성을 93%로 반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