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월 미국의 소비자물가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상승하며 인플레이션 우려를 키우고 있다.
미 노동부는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3.0%, 전월 대비 0.5%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예측치를 상회하는 수치로, 지난해 6월 이후 7개월 만에 다시 3%대로 올라선 것이다.
물가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는 에너지 가격 상승이 지목된다.
에너지 가격은 전월 대비 1.1% 상승했으며, 특히 휘발유 가격이 전월 대비 1.8% 상승하며 물가 상승을 주도했다.
식품 가격 역시 0.4% 상승하며 물가 상승에 기여했는데 조류 인플루엔자 확산으로 인해 계란 가격이 15.2% 급등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주거비 또한 0.4% 상승하며 전체 상승폭의 30%를 차지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동월 대비 3.3%, 전월 대비 0.4% 각각 상승했다. 근원지수 상승률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정체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예상치를 웃돌면서,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약화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금리 인하를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며, 이에 따라 미 국채 금리가 상승하고 주식시장이 약세를 보이는 등 금융시장이 즉각적으로 반응했다.
일각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정책들이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골드만삭스의 휘트니 왓슨은 "이번 발표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완화적 통화정책에 대한 신중한 접근 방식을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