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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김정은 직접 대화 추진 검토"… 북미 정상회담 성사될까

고종민 기자

입력 2024.11.27 09:53수정 2024.11.27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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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 트럼프팀 내부 논의 보도…"구체적 결론 아직 없어“
북미 관계 복원 시도 속 복잡한 변수 많아

사진 = 트럼프 공식 유튜브 채널


26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직접 대화를 추진할 가능성이 논의되고 있다고 두 명의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팀은 북핵 위기와 군사적 긴장을 완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이를 검토 중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1기 집권 시기 동안 김 위원장과 세 차례 만남을 가졌다. 2018년 싱가포르에서 열린 첫 북미 정상회담을 시작으로, 2019년 하노이 2차 정상회담, 같은 해 판문점에서의 '3자 회동'까지 이어졌다. 당시 회담은 구체적 합의를 도출하지 못한 채 종료됐고, 이후 북미 관계는 교착 상태에 빠졌다.

이번 논의는 트럼프가 과거의 친분을 바탕으로 관계 복원을 시도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올해 미국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도 김 위원장과의 친분을 언급하며 재집권 시 "북한과 다시 잘 지낼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공화당 전당대회 연설에서도 "핵무기를 보유한 상대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은 중요한 일"이라고 언급했다.

다만 현재 북미 관계는 트럼프 1기 집권 당시와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북한은 핵과 미사일 기술을 고도화했으며, 러시아와의 협력을 강화하는 등 외교적 입지가 변화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최근 평양에서 열린 군사 장비 전시회 개막 연설에서 대미 협상 가능성을 일축하며, "미국의 대북 적대 정책이 변하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김 위원장은 또한 미국이 동맹국과의 핵무기 공유 확대 및 전략자산 전개를 통해 압박을 가하고 있다며, 이를 "파괴적인 열핵전쟁 가능성"으로 규정했다. 

트럼프팀 내부 논의는 아직 유동적인 상황이다. 소식통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이 최종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 또, 북미 정상회담 추진 여부와 관련한 구체적 일정도 마련되지 않았다. 그의 대북 외교 실무를 담당했던 알렉스 웡을 국가안보 부보좌관으로 발탁한 점은 의미 있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전문가들은 정권 인수 단계에서 대북 관계 복원을 논의하는 점을 주목하며, 트럼프 취임 직후 북미 정상회담이 추진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본다. 

트럼프 당선인이 다시 대화의 문을 두드리며 북한과의 관계 복원을 시도하겠지만, 북한의 미온적인 태도와 변화된 국제 환경이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북미 정상회담이 실제로 성사된다면, 이는 동북아 정세에 큰 영향을 미칠 외교적 사건이 될 가능성이 크다.

고종민 기자 kjm@finance-scop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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